2025.03.03 월
'오늘의 나는 내 남은 인생 중에 가장 젊은 나야!'
가끔 이런 행복회로를 돌려가며 오늘의 나를 위로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뭐 맞는 말이긴 하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늙었을 거고, 내일보다 모레의 나는 더 늙었을 테니까. 하지만 요새 나의 삶은 오늘이든 내일이든 모레든 뭉뚱그려서 늙어가고 있다. 참 희망 없이 살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서 민망하고 짜증이 날 정도라고나 할까.
지금 내가 생각보다 엉망이기에, 내일의 나는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하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하는 나여야만 하는데, 직장생활이 내 삶에 들어와 있는 이상, 마음먹은 것처럼 살아가기가 여간 쉬운 게 아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꾸준한 운동, 즐거운 상상과 충분한 휴식이 있어야 하는 삶이거늘, 아침에 눈을 뜨고 출근한 뒤, 저녁에 퇴근해서 씻고 잠드는 것 밖에는 내 일상의 새로움을 끼워 넣을 틈이 없는 것만 같다. 그나마, 요즘은 이렇게 글이라도 쓰게 됐으니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뭔가 규칙적이게 하게 됐다기보다는, 일하면서 틈이 나게 되면 글을 쓰는 중이라 애매하긴 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잠깐 틈이 날 때면, 계속 내일에 대한 상상과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 같다. 바뀌어야 될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더욱 발전하는 내일을 꿈꾸는 나... 가 아닌 계속해서 내일로 미루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내일도 오늘과 같겠지, 뭔가 바꿔야만 하는데, 내일의 나도 오늘의 나와 같을 거야 같은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이 자꾸만 오늘의 나를 지배하고 있다. 업무스트레스와, 대인관계, 이직고민 등 최근 들어 자꾸 챌린지가 들어오는 주제들이 오늘의 나를 너무 지치게 만드는 것만 같다. 그래도 아침마다 딱 하나 노력하는 게 있긴 하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 한번 더 웃고, 오늘의 나보다 내일 한번 더 웃자!'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에게 부탁하고 있다.
내일은 오늘보다 한 번은 더 웃는 얼굴로 살아보자고.
회사에서는 웃을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즐겁고 만족감을 느끼도록 웃을 일이 생기도록 만들어보고자 한다.
웃으면 복이 온다까지는 아니어도 조금씩 웃는 순간들이 많아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루가 행복할 수 있는 날들도 올 거라는 작은 믿음에서부터 시작해 보는 것 같다.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더 많은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