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이름 지어주기
나는 강아지 이름을 두고 엄마와 함께 고심했다. 흔한 이름이 아닌 특별한 의미를 담은 이름으로 지어주고 싶었다. 또 이제 우리 식구가 되었으니 그에 어울리는 이름이 있어야 했다. 먼 친척 중 작은 할머니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그 집에도 골든 리트리버가 있었다. 그 개의 이름은 닉이었다. 골든 리트리버는 서양에서 온 개니까 영어로도 쓸 수 있는 이름을 붙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와 남동생 우리 둘 다 이름에 ‘재’ 자가 들어갔다.
“이제 강아지도 우리 가족이니까 똑같이 ‘재’ 자를 붙이는 게 어때?”
“그래 그게 좋겠다.”
내 말에 엄마가 동의했다. 우린 ‘재’ 자를 강아지에게 붙이기로 했다. 나는 골든 리트리버를 줄여서 골디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말을 떠올렸다.
“재디라는 이름 어때?”
“재디? 간단해서 좋네. 그걸로 해.”
우린 골디에 ‘디’ 자를 써서 ‘재디’ 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우리 식구는 다섯이 되었다. 영어로 쓰면 Jady 가 될 테니 꽤 좋은 이름이었다. 내 강아지의 이름은 ‘재디’로 결정이 되었다. 나에게 동생이 하나 더 생긴 셈이었다. 나는 재디에게로 가 이름을 불러보았다.
“재디야. 네 이름은 이제 재디야.”
나는 재디에게 자신의 이름을 인식시켜주기 위해 몇 번이고 이름을 불러주었다. 재디는 나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꼬리만 흔들어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