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다문화 이주민들의 이야기
‘위글위글’은 지금까지 6편의 칼럼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들로 인해 차별을 받는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 고정관념과 차별적 시선을 알리고 개선하고자 칼럼을 기고해왔습니다. 나아가 칼럼을 통해 우리는 독자들에게 다문화 이주 여성과 자녀,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알리는데, 노력했습니다.
이번 마지막 주차 칼럼은 다문화 이주민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담았습니다. 인터뷰의 목적은 우리가 막연하게 그들에게 품고 있는 편견을 거두고 그들이 한국사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문화 이주민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인터뷰는 총 5가지의 질문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단순 노동만을 담당한다는 편견을 깨고자 직업에 대한 질문 2가지와 다문화 이주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개선점을 위해 그들이 바라보는 우리 사회에 대한 질문 2가지, 마지막으로 ‘차별’이라는 단어에 대한 그들의 의견과 위글위글 팀원의 의견을 통해 쌍방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 직업을 선택한 계기 와 직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A: 우연한 봉사를 통해 남구 다문화 지원센터에서의 통역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B: 딱히 계기는 없고 현재 무등산 자연경관 해설을 맡고 있습니다.
C:남자친구와의 연애를 통해 한국에 정착하게 되어 아는 지인을 통해 병원에서 번역 봉사를 계기로 현재 법원, 교도소와 같은 공공기관에서 통역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D: 어린이 영어 지도사 자격증과 현재 상황에 적합하여 저학년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 원어민강사로서 캄보디아 언어와 문화를 함께 알려주고 싶어서입니다. 현재 초등학생 고학년과 다른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캄보디아어와 문화를 가르쳐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차별받은 경험과 앞으로 다문화 사회가 될 한국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직접적인 차별은 받지 않았지만, 번역 일을 통해 식당이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분들이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균등하지 못한 업무 분담 혹은 임금의 차이 같은 것들이요. 한국문화만을 고집하는 문화보단 다문화를 포용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해요. 또 다문화 2세를 편견 없는 시각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합니다.
B: 업무 속에서 차별받은 경험은 없습니다. 다만 학교에서 다문화 교육을 많이 홍보해 모든 사회구성원이 알았으면 합니다. 또한, 학교에서 다문화 사회 차별 방지 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미리 진행해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C: 차별보다는 오히려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주변 분들이 타국에서 고생한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어요 하하. 다문화 가정 교육을 다문화 여성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받았으면 해요. 또한, 생활교육, 한국 사람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교육내용이 추가 되었으면 합니다.
D: 아이들은 공부하기 싫어하는 날 있잖아요. 그런 날 어떤 분이 수업에 들어와서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멀리서 왔는데 왜 너네는 공부 열심히 안하냐’고 할 때 느낌이 안 좋았어요. 솔직히 아이들은 어리니까 놀고 싶잖아요.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멀리서 온 나’ 때문인 것 같았고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주는 것 같았어요. 굳이 ‘멀리서 왔는데’라는 말은 쓸 필요가 없잖아요. 이 일은 일반 사람들이 하는 일은 아니잖아요. 외국 사람이라고 아이들 다 가르치는 거 아니고 자격증 있는 사람들만 수업에 들어가는데 말이에요. 한국사회에 바라는 점은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이 공부도 잘하고 한국인처럼 사무직도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직장이 있으면 좋겠어요. 무조건 자격만 있다면 차별 없이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E: 외국인이라서 피부색이 까무잡잡하고 한국인과 한국어의 발음, 억양이 달라서 차별을 받았습니다. 13년간 일을 해오면서 현재 직장에 오기 전, 처음 직장에서 당했습니다. 구청에서 일 했을 때, 제게 ’사람새끼 아니다.‘, ’네가 (값이) 싸서 남편이 너를 데려온거다.‘ 라는 폭언을 들었고, 이때 정말 기분이 나빴습니다.
또한, 같이 일을 하면서 유럽인이나 미국인 직원과는 영어로 계속 대화도하고 잘 지내면서 저와 대화할 때는 나쁜 말, 욕 등이 섞인 시비조를 사용하며 왕따 취급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동남아시아인에게 한국사회가 어렵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이주민을 똑같은 대한민국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었으면 해요. 부모로서, 다문화 학생이 증가하는 만큼 아이들이 차별 없는 환경에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괜찮은데 제 아이는 피부색이 하얗더라도 큰 눈과 같은 외국인의 티가 나는 외모적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왕따를 당할까 두렵습니다.
”차별을 한마디로 표현해주시겠습니까?“
A: 차별은 인권침해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차별이 큰 꿈을 품고 노력하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B: 피부색보다는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차이가 차별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중국에는 높임 표현이 없어 한국말에서도 반말을 사용하는 경우로 인해 상사에게 오해를 샀죠 ㅎㅎ
C: 모욕적 언어 폭행, 무시라고 생각해요. 통역을 통해 한국인으로부터 모욕 혹은 무시를 당해 ’마음이 아프다‘ 라는 이주민들의 말이 생각나네요.
D: 상대방이 무시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나를 만만하게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입니다.
E: 제 경험이 곧 차별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차별이란 단어에 이주민들은 자신의 경험 혹은 주변의 상황을 투영해 표현하였습니다. 반면 위글위글의 팀원들은 차이를 주로 ’나와 다른 차이를 기준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 혹은 생각‘ 또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 혹은 아픔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렇듯 차별을 받아 보지 않은 이들은 차별받은 이의 입장에 공감해 줄 수 없습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 차별로 상처받은 그들 처지에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는 모두는 다른 존재입니다. 곧 우리는 어디에서든 차별을 받을 수 있기에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는 태도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