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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나라의어른이 Apr 04. 2020

D-88 찬 밥 브리또

미드 I'm not okay with this와 함께한 브리또

코로나 때문에 셧다운 중이라 누구를 부르면 안 되지만, 근처에 살고 있는 친구를 집에 불러 같이 영화를 보았다. 화상 회의하는 것도 지겹고 일의 능률도 올릴 겸 서로의 집을 사무실 겸 번갈아 사용하자고 제안했는데, 남편들끼리는 친구 집에서 회의를 하고, 와이프들끼리는 우리 집에서 빔으로 영화를 보기로 했다. 


뭘 볼까 고민하다가 고른 미드가 '아임 낫 오케이'. 셧다운에 지쳐가는 우리의 심정을 반영하기도 하고, 에피소드 한 개당 20분밖에 안 되는 짧은 드라마라 부담 없이 시작을 했다. 미드 중간쯤 주인공들이 학교 선생님의 시선을 따돌리기 위해서 전자레인지에 브리또를 넣고 태우는 '브리또 작전'을 쓰는데, 오늘 저녁은 여기에 착안은 해서 남은 찬 밥으로 브리또를 만들기로 했다. 

넷플릭스'아이엠낫오케이' 결국 시즌 1을 정주행 했다. 약간 기묘한 이야기 느낌이 나기도 하고 한 화가 짧아서 나도 모르게 다음화로 넘어갔다. 중간 남주 뭔가 민경훈 느낌 난다


찬밥 브리또

또띠아 6장, 간 소고기 300g , 찬 밥 한 공기, 계란 2개, 살사 소스, 소금, 후추, 아보카도 반 개, 토마토 반 개, 라임(레몬), 양상추 조금, 통조림 흰 콩 + 파프리카 가루, 체다치즈

1. 식용유를 둘러준 팬에 간 소고기를 소금, 후추 조금과 함께 볶아준다. 어느 정도 고기가 익으면 통조림 흰 콩과 살사 소스를 넣고 같이 볶아 준 후, 접시에 덜어둔다.

2. 계란 2개를 풀어 소금 조금, 파프리카 가루 조금, 찬 밥과 함께 섞어 준다. 식용유를 두른 팬에 계란물과 섞은 밥을 넣고 볶음밥이 고슬고슬해질 때까지 볶는다. 접시에 덜어 둔 1의 고기와 콩을 함께 볶아준다. 이때, 간을 보고 싱거우면 살사 소스를 더 뿌려준다. 

3. 아보카도, 토마토를 큐브 모양으로 썰어주고, 소금, 라임즙(혹은 레몬즙)과 함께 섞어준다. 양상추는 잘 씻어 물기를 뺀다. 

4. 또르띠아 반죽에 살사 소스를 발라주고, 2의 속과 3의 재료를 넣고 김밥 말듯이 잘 말아준다. 양쪽 끝 부분은 안쪽으로 접어 내용물이 나오지 않도록 접어준다.

5.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중불로 4의 브리또를 올려주고 반죽이 갈색이 될 때까지 구워준다.(접힌 면 먼저 구워 모양을 잡는다.)

6. 완성. 

처음으로 만들어보는 거라, 또띠아를 가장 작은 사이즈로 샀더니 영 모양이 나오질 않았다. 그래도 맛은 좋았다.


나와는 영화를 보고, 남편과는 회의를 하느라 고생한 친구 부부를 위해 브리또 두 개를 싸서 주었다. 정통 브리또를 많이 먹어보지 못해서 잘 평가하지는 못하겠지만, 처음 만든 것 치고 나름 성공적이었다. 언뜻 보기에 양이 적어 보이지만, 이것저것 들어간 게 많아서 그런지 배가 엄청 불렀다. 한식만 올라오던 우리 집 밥상에 이국적인 향기가 물씬 풍기는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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