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경찰에게 쫓겨남
지난 번 달밤의 캐치볼 이후에 남편이 마트에서 캐치볼을 사왔다.
일요일 오후, 집안일도 다 끝내고 집에만 있기에 햇빛이 너무 좋아 무작정 캐치볼이랑 원반을 들고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하늘도 파랗고 눈부신 햇빛에 마음까지 뽀송뽀송해지는 느낌이 든다.
우리말고도 배구하는 사람들, 돗자리 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 아기들이랑 나온 가족들이 이미 공원을 차지하고 있었다. 소셜 디스턴싱을 고려해 멀찍이 자리를 잡고 캐치볼을 시작했는데, 달밤에 연습했던 것 만큼 폼이 잘 나오지는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역시 시뮬레이션보다는 실전이 훨씬 재미있는 것 같다. 한창 잘 던지고 놀고 있는데 경찰이 출동했다.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들, 돗자리 피고 앉아있던 가족들에 이어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한 장소에 이렇게 머물러있는 건 금지되어있다고 떠나야한다고 말해주었다. 'You can run, You can walk, but you can't stay here for a long time.' 실외 활동을 권장하기는 하지만 한 장소에 머물러서 하는 활동은 셧다운 기간동에는 제한된단다. 경찰이 다가와서 엄청 무서웠는데, 웃으면서 부드럽게 말해주어서 다행이었다. 아쉽지만 짐을 싸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당분간은 동네 조깅이나 산책만 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