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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나라의어른이 Apr 06. 2020

D-86, 공원에서 캐치볼

30분만에 경찰에게 쫓겨남

지난 번 달밤의 캐치볼 이후에 남편이 마트에서 캐치볼을 사왔다. 

일요일 오후, 집안일도 다 끝내고 집에만 있기에 햇빛이 너무 좋아 무작정 캐치볼이랑 원반을 들고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하늘도 파랗고 눈부신 햇빛에 마음까지 뽀송뽀송해지는 느낌이 든다. 

잔디에 핀 꽃도 왜이렇게 예뻐보이는지

우리말고도 배구하는 사람들, 돗자리 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 아기들이랑 나온 가족들이 이미 공원을 차지하고 있었다. 소셜 디스턴싱을 고려해 멀찍이 자리를 잡고 캐치볼을 시작했는데, 달밤에 연습했던 것 만큼 폼이 잘 나오지는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역시 시뮬레이션보다는 실전이 훨씬 재미있는 것 같다. 한창 잘 던지고 놀고 있는데 경찰이 출동했다.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들, 돗자리 피고 앉아있던 가족들에 이어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한 장소에 이렇게 머물러있는 건 금지되어있다고 떠나야한다고 말해주었다. 'You can run, You can walk, but you can't stay here for a long time.' 실외 활동을 권장하기는 하지만 한 장소에 머물러서 하는 활동은 셧다운 기간동에는 제한된단다. 경찰이 다가와서 엄청 무서웠는데, 웃으면서 부드럽게 말해주어서 다행이었다. 아쉽지만 짐을 싸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당분간은 동네 조깅이나 산책만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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