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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나라의어른이 Mar 30. 2020

D-93, summer time

daylight saving time.

오늘 새벽, 써머타임이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이곳에만 있는 신기한 제도이다. 우리나라도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 몇 번 시도된 적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유럽 캐나다 미국 등 몇몇 나라를 빼고 시행하는 국가가 없는 듯하다. 계절이 지나 여름이 다가오며 해가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에 맞추어 시간을 한 시간 빠르게 해, 사람의 신체활동도 이에 맞게 조정하고 에너지도 절감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제도라고 들었다. 최근에는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아 유럽 국가 내에서도 써머타임 존폐에 대한 여러 설문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며칠 전, 프랑스어 수업을 들으며 계절에 대해서 배웠는데, 그때 질문이 봄은 언제부터 시작하는가였다. 절기에 익숙한 나는 입춘을 떠올리긴 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그리고 매 해마다 날짜가 바뀌니) 그냥 3월이라고만 답했는데, 우리 선생님은 3월 1일이라고 정확한 날짜를 말해주었다. 집에 와 구글에 'beginning of spring'이라고 검색하니 3월 20일이라고 뜨긴 하던데, 양력 날짜에 익숙한 서양 사람들은 봄의 시작을 날짜로 정해놓나 싶다. 오늘 새벽 2시부터 서머타임으로 바뀌고 나니 진짜 봄이 다가온 것 같아 기분이 괜히 설렜다. 평소처럼 일어났더니 한 시간 늦게 일어난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나쁜 것 빼고는 괜찮은 아침이었다. 한국과의 시차도 7시간으로 줄어들어 한국과 조금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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