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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나라의어른이 Apr 13. 2020

D-80, 주말의 냄새

봄바람에 실린 빨래의 향기

주말이다. 

우리의 주말의 시작은 빨래로 시작한다. 일주일 동안 미뤄둔 빨래를 남편이 근처 세탁방에 돌리고 올 동안, 창문을 열고 청소기를 돌리고 바닥을 닦고 이불을 턴다. 열어둔 창문으로 서늘한 바람이 아닌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온다. 청소를 마치고 창문 밖 풍경을 보니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속이 다 시원하다. 

집 앞 창문에 비친 하늘이 예쁘다. 

세탁방에 가서 세탁기를 돌리는 데 까지 대략 50분 정도 걸린다. 가끔 이불빨래를 하면 건조기까지 돌리는데, 보통의 경우에는 건조기는 생략하고 집에 와서 말린다. 세탁방에 가는 날이면 남편이 종이의 집 에피소드 1화를 다운로드하였다가 기다리면서 다 보고 돌아온다. (지금 시즌3의 마지막 화를 보는 중이다.) 종이의 집, 기다리는 동안 마실 음료수, 세제, 섬유유연제, 빨래가 그의 준비물이다.  


빨래를 마치고 남편이 돌아오면, 재빠르게 이불을 빨래 건조대에 넌다. 빨래에서 나는 섬유유연제의 향이 기분을 좋게 한다. 건조했던 집안이 빨래의 촉촉함과 향기로움으로 가득 찬다. 작은 스튜디오라 음식 하면 온 집안에 냄새가 가득 차 항상 불편했는데, 이럴 때는 빨래의 향기가 집안 가득하니 좋다. 

주말 냄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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