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나라의어른이 Apr 17. 2020

D-77, 봄 분위기를 내볼까

마트에서 튤립을 샀다

집 근처에 사는 친구와 함께 마트를 갔다. 항상 집 근처에 있는 마트만 다니다가 산책도 할 겸 외곽에 있는 마트에 가기로 했다. 혼자 가기에는 거리가 멀어서 누가 가자고 해야 가는 마트다. 


가는 길에 작지만 강물도 흐르고 가로수들도 초록빛이 나는 걸 보니 봄은 봄이다. 장 보러 가는 길이지만 봄 산책을 나왔다 생각하고 햇빛을 즐겨본다. 


이것저것 장을 보다가 계산대 옆 튤립에 눈이 갔다. 이곳 사람들이 꽃을 자주 사서 그런지 마트마다 항상 꽃을 판다. 한국 마트에서는 집에서 기를 수 있는 화분이나 다육이들을 주로 팔았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꽃 한 다발을 묶음으로 해서 판매한다. 식료품에 밀려서 한 번도 꽃을 사본 적이 없었는데, 봄 분위기 좀 내 볼 겸 해서 튤립 한 다발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집에 이렇다 할 화병이 없어서 와인 병 하나와 스포츠 물 병을 꺼내 튤립을 담아 두었다. 셧다운이 끝나면 화병 하나 사야지 미루다가 4월이 되었고, 오늘부로 5월 3일까지 연장이 되어 미련 없이 물병에 튤립을 꽃아 버렸다. 하나는 식탁에 하나는 티테이블에 두고 오다가다 꽃을 쳐다보니 기분이 좋다. 

자꾸 꽃만 바라보게 된다. 나도 모르게 예쁜 것에 눈이 가나보다.


작가의 이전글 D-78, LOCKDOWN 1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