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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나라의어른이 Apr 21. 2020

D-72, 닭갈비 전골과 볶음밥

주말 특식

일요일 아침. 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무것도 하기 싫어, 침대만 있고 싶어.'라고 선언 하자, 남편이 자기가 다 할 테니 침대에서 놀고 있으라며 아침으로 프렌치토스트도 해주고, 설지도 다 하고, 빨래도 하겠다며 근처 빨래방으로 갔다. 막상 남편이 나가니 혼자 침대에 있어도 마음이 불편하고 괜히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결국엔 얼마 있지 못하고 이불 밖으로 나왔다. 창문을 활짝 열고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도 하고 쓰레기 정리도 하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평소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 24시간 붙어 있다가 갑자기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지니, 뭐라도 해야겠다는 의지가 샘솟는다. 솟아오르는 의욕으로 새로운 메뉴를 시도해보자라고 하여 시도한 메뉴가 닭갈비 전골이다. 누군가 블로그에 레시피를 올렸기에 나도 한 번 따라 해 봤는데, '순살 닭볶음탕'이라고 표현하면 더 정확할 것 같다. 양배추 대신 감자와 당근만 넣고, 닭볶음탕 고기를 넣으면 딱 닭볶음탕이다. 넘치는 의욕으로 만든 요리라 그런지 먹는 것도 파이팅 넘치게 볶음밥까지 아주 싹싹 다 먹었다. 


먹어보니 둘이서 먹기엔 너무 양이 많아서.... 전략적으로 두 끼에 나누어 먹었다.


닭갈비 전골 (4인 기준)

재료 : 닭정육 500g, 양배추, 떡 10개, 양파 1/4개, 고구마(우리 동네 고구마는 맛없어서 패스) 파, 치킨스톡(육수용) 

양념장 : 고춧가루 4큰술, 고추장 2큰술, 진간장 2큰술, 올리고당 2큰술, 미림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1. 닭정육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서, 한 입 크기로 잘라준 후 밑간(소금, 후추, 미림)을 해 두어 30분 정도 숙성해둔다. 밑간이 되도록 기다리는 동안 양배추, 양파, 고구마도 썰어서 준비해두고, 양념장(고춧가루 4큰술, 고추장 2큰술, 진간장 2큰술, 올리고당 2큰술, 미림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도 미리 만들어 둔다. 

2. 고기, 양파, 고구마, 양념장을 함께 넣고 치킨스톡 육수를 부어 끓여준다. 

3. 한소끔 끓어오르면, 떡과 양배추를 넣고 한 번 더 끓여준다. 

4. 거의 완성이 되었으면 쫑쫑 썬 파를 올려주고, 맛있게 먹으면 끝!


+ 볶음밥

남은 닭고기는 잘게 잘라준다.(귀찮으니 가위로 조심조심 잘라준다.) 쫑쫑 썬 김치, 콘, 굴소스 한 스푼을 넣고 볶는다. 바닥에 눌어붙도록 넓게 펴주고 센 불에서 바짝 익혀준 후, 참기름 한 번 두르고 김자반을 솔솔 푸리고 치즈 가루까지 뿌려주면 볶음밥 완성!


볶음밥을 위해 닭갈비 전골을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의욕이 너무 넘쳤는지 양이 많아서, 두 끼에 나눠서 정말 싹싹 먹었다. (볶음밥을 먹기 위해 고기 몇 덩이는 전략적으로 남겨 두었다.) 이쯤 되면 탄수화물 중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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