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의 일기

by 차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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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3일


엄마.

36년 전, 엄마에게 똥세례를 주었던 아기가 이렇게 커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네.

입춘인 절기와는 다르게 찬 바람이 쌩쌩이야. 오늘은 웬일로 하원길에 이솔이가 '엄마 추우니까 집에 바로 가자.'라고 먼저 말했다니까.


오늘은 장수탕 선녀님을 같이 읽어볼까 싶어서 하원길에 같이 요구르트를 사 먹으려고 했는데, 나도 이게 웬 떡이냐 싶어 이솔이의 손을 잡고 집으로 곧장 왔지. 작년까지는 백희나작가님의 작품을 무서워하더니, 올해부터는 너무 재밌게 읽네.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닌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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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이가 찍은 장수탕 선녀님. 귀여운 이솔이 발. 해솔이까지 조금 나왔네)

긴 연휴를 정신없이 보내고 나니 다시 찾아온 일상이 오히려 반가워. (이솔이가 어린이집을 가서 그런 걸 수도...)


엄마가 해솔이를 봐주는 덕분에 오랜만에 요가수업도 가고. 연휴동안 찌뿌둥했던 온몸이 풀어지는 느낌이야. 오늘 하루는 그냥 이불속에서 둘째랑 콕 박혀있고 싶었는데, 그래도 몸을 움직이길 잘했던 것 같아.


아직은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둘이 이렇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 오전에는 엄마 바라기인 해솔이가 언니가 오면 언니 바라기로 변신한다니까. 덕분에 나도 좀 숨을 돌릴 때도 있고. 나중엔 둘이 손잡고 사고 칠 날이 더 많아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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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유치원생이 될 준비가 되었는지, 그림도 곧잘 그려.

연휴 때 화이트보드에 처음으로 토끼랑 곰을 그렸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마커를 잡고 그리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아이들만이 그리는 삐뚤빼뚤한 선들이 하나하나 귀엽고 아까워서 차마 지울 수가 없네.

어릴 적 나와 동생이 그려놓은 동그라미 선을 버리지 않고 모아둔 엄마의 마음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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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맘껏 사랑하고 예뻐할 수 있는 건, 엄마의 내리사랑 덕분이 아닐까 싶어.

아이를 키울수록 엄마가 나에게 주었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돼.

오늘도 엄마 덕분에 두 아이들과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어. 고마워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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