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엄마의 손
2025.3.23
해솔이의 하루 일과
6:00 기상. 응아응아. 언니와는 다르게 울면서 아침을 시작~
6:00~7:00 아침 수유 후 놀기. 언니 장난감 만지면서 놀기~
7:00~8:40 가족들 따라다니기. 옷 갈아입는 언니 구경하고, 아침 준비하는 엄마 아빠 따라다니고~ 아침 먹는 가족들 함께 구경하고~
8:40 언니 배웅. 빠빠이 손 인사도 할 줄 아는 9개월 해솔
9:00 아침 이유식 냠냠 후 모닝 응가
9:30~10:00 낮잠
11:00 기상 후 놀기
12:00 점심 이유식 및 수유
12:30~ 15:00 집안일하는 엄마 구경하기. 장난감 가지고 놀기. 가구 잡고 일어서기.
15:00 간식
16:30 언니 하원하면 언니 쫓아다니기. 언니 노는 거 만지다가 언니한테 맞고 울기. 앙앙. 그래도 굴하지 않고 언니 하는 거 다 따라 하기.
17:30 저녁 냠냠
18:00 언니랑 같이 목욕
19:30 저녁 수유
20:00 잘 자요~ 꿈나라
(+ 한동안 잠을 잘 자던 해솔이는 며칠 전부터는 또 새벽에 깨기 시작해서 서럽게 운다. 12시, 2시, 4시 대중없이 일어나 울어대는 해솔. 수유를 하면 금방 잠이 들겠지만, 새벽 수유는 이제 안녕해야 할 때니 우리 조금만 더 힘내보자.)
이솔이의 하루 일과
7:00 기상. 일어나서 꼭 안아주고 엄마 아빠랑 뽀뽀
7:10~8:30 유치원 갈 준비 (유치원 갈 의상도 스스로, 치카도 스스로 하는 5살 언니.)
8:40 유치원으로~ 유치원 버스 탑승. 오늘은 엄마랑 갈까? 아빠랑 갈까?
16:30 집으로~ 엄마가 마중~ 가끔 해솔이도 함께~
16:40 손 씻고 집에서 놀기
17:30 저녁
18:00 목욕 후 놀기 (블록놀이, 공주 놀이, 그림 그리기 등)
20:00~20:30 동화책 읽기
20:40 옛날이야기 들으며 잠잘 준비
21:00 취침!
엄마.
한 사람이 스스로 제 할 일을 할 줄 알기까지 엄마 아빠의 보이지 않는 수고가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 이제야 알게 되었어. 신생아 때는 돌아서면 밥을 주고 돌아서면 기저귀를 갈아야 해서 정말 웬만한 단순노동 보다 힘들었어. 분명 내가 하는 일은 단순하고 정해져 있는데 회사에서 풀타임 근무에 야근까지 한 것 같은 이 피로감은 무엇일까.
하루하루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의 뒤에는 바쁘게 움직이는 부모의 다정한 손길이 있다는 걸. 우리 아이들도 나중에 느끼게 될까? 우리가 어느 정도 자란 후에 엄마가 '이제 더 이상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 서운할 때가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게 무슨 마음인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아. 지금은 힘들어도 나의 손길이 필요한 지금을 최대한 즐겨보려고. 엉덩이 붙일 새 없이 엄마를 불러대는 아이들이지만 내 눈짓 한 번에 방긋 웃어주고, 내 품 속에 폭 안기는 지금 이 시기가 금방 지나가겠지? 해 줄게 너무 많아 몸이 부족한 지금의 바쁨(?)을 즐겨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