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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국향 Mar 17. 2024

괜찮은 거지? 잘하고 있는 거지?

너 요즘 어때?

봄이라 그런지 무척 바쁩니다. 시골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도시도 아닌데,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논농사는 아니고요. 서귀포라 귤농사짓고 있습니다. 두머니물농원도 하고 있지요. 생산자 직판이라고 하던데요^^



정확하게 일 년 전에 작은 밭 하나 장만했어요. 밭을 정돈하는데도 돈이 왕창 들어가고 올해는 그 밭에 유라조생이라는 감귤나무 심었어요. 그것도 농협에서 하는 지원사업으로 지원받아 신청했거든요. 농원을 운영하면서 작은 밭에서 유기농 못난이 귤 키우느라 나무를 다 죽일 정도로 농사엔 무식했어요. 그런데도 바, 하나 더 장만했으니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 같아요.



사실 농민들한테 혜택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잘 몰라서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나무 심고, 다른 것도 구상하면서 묘목도 키워볼까 하는 꿈을 갖고 시작했는데 우리 부부 저녁마다 끙끙 앓고 밤을 보냅니다.  있는 돈 모두 박박 긁어서 퍼부었더니 에고에고 합니다. 요즘 불경기다 해서  경제가 힘드니 예민해지기까지 합니다.



사실 작년에 보드게임 강사자격증을 취득했답니다. 오전에 바쁜 일 처리하고 보드게임 강사를 하면 될 것 같았어요. 처음 시니어보드게임을 만났을 때 얼마나 가슴이 설레든지요. 저도 그 길 초입에 들어선 것 같아 시니어 친구를 만나 인지능력도 높이며 치매도 늦춰지면 좋을 것 같아서요.



사실 보드게임은 가족게임으로도 최고거든요. 집중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몰입하고 승부욕도 불태우며 신나는 게임입니다. 여러 곳에 봉사로 섬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이력서도 넣어두었어요.  설렘 반, 기대반으로 세 곳에서 연락이 왔네요. 누군가 요즘 잘하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잘하고 있다고 말이죠.



사실 고여있는 느낌의 삶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살아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스스로 노후를 즐길 준비를 하는 것 같아요. 얼마나 살진 모르지만 사는 날까지 심심하지 않고 재미나게 살고 싶어서요. 그러니 "나 요즘 잘하고 있어"라고스스로 칭찬해 주며 , 토닥토닥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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