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승인

출국 전 가장 큰 산 하나를 넘었다.

by 조근진

May 9, 2023.

아직 한국, 평택 (입이 귀에 걸려 있음)

그린레터와 오렌지 레터가 난무하는 곳에서 다행히도 한 번에 승인받았다. 비자를.

그리고 곧이어 퇴직면담도 했고, 출국 날짜도 정해졌다.

하지만 출국 한 달 전부터 지금까지 정신이 바빴다. 7주 만의 브런치다.

(브런치 발행 전 마지막 수정 중인 지금은, 벌써 6월 말)



코로나 이후 미국행을 선택하는 사람이 급격이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예상컨대 지금이 시작이고, 연말에는 더 많아질 것 같고, N포털 카페를 들락날락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가니 자연스러운 행보라고 생각한다.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문호도 닫혀가고 있다. 관련직종 종사자들도 병목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말한다.

전혀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조금 빠른 시기에 비자를 신청하고 받게 돼서 다행이다.

내 인생에 이렇게 타이밍이 좋은 적도 있긴 하구나 싶다.



비자가 승인되었기에 드디어 퇴직 공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출국까지의 일정을 명확하게 세울 수 있게 되었다. 가는 건가 마는 건가~ 가긴 가는 건가~ 에서, 이제 완벽히 간다.로 넘어왔다. 마음이 너무 홀가분하다. 가장 홀가분한 건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점이다. 10년 동안 참 꾸역꾸역 도 다녔다. 덕분에 멘탈은 아주 단단하고 강해졌다. 내 면전에 대놓고 부모욕을 하는 사람에게도 웃어줄 수 있게 되었다. 슬픈 건 실제로 몇 년 동안(!) 지속되었던 일이다.

퇴직면담은 10분 만에 끝났다. 나는 별다른 말 하고 싶지도 않았고, 팀장도 당황과 아쉬움만 있었을 뿐 나를 붙잡을 명분은 없었다. 퇴직 공표가 이렇게 속 시원하고, 즐거운 일인 줄 몰랐다. 시원 섭섭? No! 섭섭한 마음은 단 한 줌도 없다. 퇴직 공표 이후 하루하루가 즐겁다.



출국 날자도 6/17(토)로 정해졌다. 앞으로 한 달 조금 넘게 남았다.

가까운 시일 내에 드디어 나의 브런치스토리가 진정으로 목표했던 미국에서의 생활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출국을 위한 모든 것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예정보다 크게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영어공부와 브런치 정도다. 출국이 결정된 이후로 사람들과 당분간 만나지 못하게 될 것 같아 송별회를 하고 있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거나하게 취하는 술자리들로 이어지다 보니 책상 앞에 앉을 시간도,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시간도 없다. 그나마 브런치는 회사에서라도 틈틈이 썼다만,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그럴 시간마저도 없어졌다.

그 외에 다양한 준비들은 잘 되어가고 있다.



잠깐 시간을 점프하여 조금 미래로, (maybe) 6월 초.

많은 사람들과 송별회를 하면서 출국을 실감하고 있다. 멀리 떠난다는 것, 오랫동안 떠난다는 것을...

그래도 내가 인생을 잘못 살진 않았구나~ 싶다.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만큼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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