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7일
꿈을 이루고 있다. 내일이면 드디어 첫 출근이다.
간절하게 그리던 공간에 한 발 내딛는 날이다.
어제 만난 형과 누나들은 내게 아직 긴장이 덜 풀렸다고 말했다.
왜 조금 더 호들갑을 떨지 않느냐고 묻는다.
사실 나는 두렵기 때문이다. 아직은 불확실한 진로와 미래 때문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아파서 잠을 못 이룰 정도다.
오늘은 '두렵지 않게 해달라, 더 이상 남을 미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다행히 이제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비로소 알 것 같다.
난생 처음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
너무 오랜 기다림이었을터다. 실망시켜 드리고 싶진 않다.
어렵게 얻은 이 행복을 놓치지 않고 싶다. 내 꿈은 바로 행복이다.
그리고 나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만나야지.
모든게 모래처럼 빠져나갈 까봐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어 기다린다.
그 때가 되면 환호성을 지르며 기쁜 소식들을 전해주고 싶다.
처음으로 허락되는 이 모든 행복한 장면들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나친 욕심이어도 좋다. 꿈을 향해 한 발자국만 더 내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