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선장수 May 15. 2017

바닥을 알수 없는 몰락이 시작되었다

몰락 001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스스로 자부하였던 '자신감'이란 것이. 욕망의 불구덩이속에서 이글거리는 '자만과 오만'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았다.


또한.

나와 다른 타인의 행동에 대하여 자신감없이 현실과 타협하는 '비굴함'으로 생각했다. 그들이 자신의 삶에 '겸손'하고자 하는 선택을 나는 비판적으로만 바라보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결국.

나는 어리석은 '자만'과

타인이 나를 비굴하다고 손가락 할 지라도 내 삶에 '겸손'하지 못했던 잘못으로.

몰락하고 있는 나를 경험하고 있다.


중요한것은.

몰락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나 바닥을 모르는 시작일 뿐이라는 것. 그리고, 몰락의 고통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어떠한 논리적 철학이나 감성적 글귀에도 나의 불안과 고통은 하나도 나아지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견디어 낸다는 것. 감내한다는 것은 자동사로서 내가 이루어 내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냥 죽지 못해서 살아가는 것이고 그러니 시간이 지나면 견디어 낸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지금 아무런 방어력을 상실한채 이 고통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배가 고프면 꾸역꾸역 먹을 것을 쳐넣는 삶을 살아갈 뿐이다. 이것이 감내의 본질이다.


죽음에 이르러서는 '자신감-오만과 자만'을 버리고 '비굴함-겸손'을 선택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부디.

이 몰락의 끝에서 나를 바라 보았을때. 비굴했던 내가 아닌 겸손했던 나를 돌아보아 주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사자의 자유 : 내가 원하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