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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eynWorks Feb 27. 2020

Burn Out이라는 단어도 모를 때 찾아온 번아웃

태울 연료가 없는데... 세상은 나보고 앞을 보라고 한다...

붕어빵을 굽고 있는 아주머니가 행복해보였다.

그들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주 건방진 생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이외에 모든 것들이 행복해보였다.


내 머리 속에는 “퇴사를 지금 할까?”에 대한 질문에 예, 아니오 답변들만 서로 싸우고 있었다.

그 때 내가 “Burn out"이라는 단어를 알았다면, 난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당시의 나를 표현하기에는 그 것 이상의 표현이 없었기 때문이다.     


 Burn out = 다 타버려서 더 이상 힘이 없다.


이 정의에 사람들은 '힘이 없다'에 집중한다.

프레임을 조금 바꾸어 보자.

“태울 것”은 어디에서 오는가?

왜 이제 태울 것이 없는가?

나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소비되었는가?     




나는 꽤 에너지가 넘치는 대학생이었다.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3개를 진행해보기도 했고,

외부활동과 학업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었다.

그래도 지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직장생활은 달랐다.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나는 과연 나에게 맞는 직장을 구한 것인가?

왜 그 민원인은 나에게 화를 내는가?

등 불안감을 주는 요소는 넘쳤다. 

문제는 그러한 불안감을 주는 어느 요소 하나도 시원하게 해결되는 것은 없는 상태에서 계속 쌓여만 간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러한 정신 상태에서 나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고객의 언행은 참기 힘들었다.


선배들은 말했다.

"저건 너를 향한 말이 아니야. 다만 더 많은 돈을 받기 위해서 항변하는 것뿐이야. 신경 쓰지 말고 흘려들어.”

하지만 선배들의 말처럼 고객의 불만은 지나쳐지지도, 익숙해지지도 않았다.     


대학생 때는 힘든 일이 있으면 친구에게 그리고 선배에게,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분들이 해결책을 주는 일은 없었다.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스스로 답변을 찾는 경우가 오히려 많았다. 책과 선배들은 내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좋은 질문들을 던져 주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는 그게 잘 되지 않았다. 

스스로 생각하고 헤매고, 더 어지러워지고, 어지러워서 질문도 하지 못 하고, 사람들을 찾기보다는 혼자만의 감옥에서 지내고, 그것이 무한 반복되었다. 

이게 Burn out의 시작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렇게 8 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나는 “퇴사”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어떻게 여기서 더 잘해나갈 수 있는가? 여기에서 무엇을 준비하고 나가면 더 나에게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 따위는 사치였다. 그저 떠나고 싶을 뿐이었다.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은 가족, 일을 잘 해냈을 때의 성취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었다.

그 에너지들은 세상에 대해서 잘 몰라 산정된 합의금을 그대로 받아가는 순진한 사람과 그 반대의 악랄하게 돈을 더 받기 위해서 트집을 잡는 사람들에 의해서 소비되어갔다. 하지만 회사의 목표를 위해서는 이 부당함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쓰인 에너지는 다시 충전되지 않았다.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 합의금 산정방식과 악랄한 사람들과 맞서 싸우는 방법도 있었을 테지만 그 것도 선택하지 못한 채 지쳐만 갔다. 그 때 선배들과 팀장님들과 더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면 난 새로운 길을 선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자문해본다.     


이제는 사람들이 Burn out 이라는 말에 대해서 이질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하나마나한 이야기지만 “교과서로 공부했어요.”라고 하는 말처럼 사전에 관리해야 한다. 사전에 관리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뉠 것이다. 위에 나의 사례에서처럼, 에너지를 충전하는 법과 에너지 소비를 막는 방법 2가지 말이다


그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나에게 던지는 3가지 질문이 있다.     

나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가?

나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소비되는가?

이미 Burn out이 되었다면? 긴급충전지는 어디에 있는가?

당신에게서 번아웃이 느껴진다면, 지금 이 글을 보는 순간 바로 3가지 질문을 천천히 본인에게 던져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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