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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Choi Nov 18. 2019

[뉴욕에서 산다는 것] 뉴욕의 공원에 가다

5일짜리 가짜 뉴요커의 경험담

NewYork에 첫 발

뉴욕 JKF 공항에 도착해서 자메이카역으로 이동. 창 밖으로 뉴욕의 빌딩 숲이 멀리서 보였다. 

어쩜 그렇게 멋있을 수 있을까? 단 5일의 시간이지만 그동안 여행자로서 가짜 뉴요커로써 살아볼 기회가 생겨서 너무나도 행복했다.


그러나 자메이카 공항에서 뉴욕 지하철을 타기 위해 표를 사는 순간부터 뉴욕의 이미지는 한 편의 영화가 떠오를 정도로 최악이었다.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하는 영화 '어쩌다 로맨스'에서 나오는 대사가 떠올랐다.

바로 "뉴욕의 시궁창 냄새"이다.

자메이카 역은 상층부까지는 정말 깔끔하게 관리가 되어 있다. 그러나 하층부로 내려가는 순간 너무나도 관리가 안되어지고 있다는 것이 눈으로 보인다. 


정말 최악이었다. 지하철 내부에서 마리화나를 피고 있는 사람들부터 그걸 제제하지 않는 지하철 직원, 그 앞에서 사용하고 남은 지하철 표를 구걸하는 사람들까지.. 그래도 뉴욕 맨해튼으로 들어가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기대를 보란 듯이 져버린 진짜 뉴욕의 시궁창 냄새가 지하철 출구에서 나를 아주 반갑게 맞이 해줬다.

뉴욕 지하철이 냄새가 심한 이유는 많은 노숙자들이 지하철에서 몰래 볼일을 본다... 고.... 한다...

첫 이미지와는 다르게 하루하루 지낼 때마다 뉴욕은 너무나도 멋진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24시간 돌아가는 대중교통, 밤에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하지만 내가 느껴본 뉴욕의 밤은 굉장히 한국스러웠다. 단 마리화나를 당당하게 필 수 있다는 것 제외하고는 밤늦게 유흥을 즐기는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 등등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뉴욕에 모여서 사는 것을 보면서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대신 노숙자들이 정말 정말 많다.)


우리들의 숙소는 센트럴파크 콜럼버스 서클과 5분 거리에 있었다. 센트럴파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잡아서 아침마다 센트럴파크에서 산책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Central Park

센트럴파크 산책은 2일 차 아침에 즐겼다. 그날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구매한 맨투맨을 입고 다녔다.

센트럴파크에서 조깅을 하거나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전부 "Hey Stanford!!!"


영어도 짧아서 "혹시나 말을 걸면 뭐라고 대답하지?"라고 걱정했지만, NewYork의 시민들은 각자 다 바쁜 사람들이라 그냥 인사 정도만 하고 지나가는 것이 다였다. 


다행이었다.


내가 뉴욕에 있던 시간 동안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들과 여유를 즐기며 반려견들과 함께 산책을 하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각박한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유일하게 느낄 수 있는 여유였다.


뉴욕의 도심의 도로들을 경험할 때 사실 중국이 생각이 났다. (도로교통을 지키지 않는다. 경찰이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건너간다.) 

교통 신호를 정말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뉴요커와 뉴요커가 아닌 사람을 가려내는 방법 중 하나가 신호를 지키는 자들, 그리고 지키지 않는 자들 이렇게 나눈다고 한다. 


당연히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은 뉴요커이다.

무단횡단은 절대 위험하니 하지 마시길 바란다! 한번 했다가 정말 큰일 날뻔했다.

정말 정말 위험하니 하지 말기를.

센트럴 파크를 다 둘러보려면 대략 이틀 정도는 잡아야 할 정도로 넓은 곳이었다. 

뉴욕의 해가 뜨는 푸른 아침은 영화에서 만큼 정말 아름다운 곳은 아니었다. 

내가 센트럴 파크로 산책을 나가는 시간이 오전 6시였다.


곳곳에 누워서 잠을 자고 있는 노숙자들 그 옆에서 꾀죄죄하게 잠을 청하는 반려견들..

그러나 그런 광경도 햇살과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며 정말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아이러니하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첫날 뉴욕의 이미지는 너무나도 싫었지만, 하루하루 있으면서 왜 사람들이 뉴욕으로 몰리는지를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 


뉴욕의 시민들은 굉장히 예의가 발랐다.

의외로 인종차별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과 너무나도 달랐다.

지나가면서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거나 "good morning"이라며 인사를 해주는 사람들 

"니하오~"라고 하며 중국인인 줄 알고 인사해주는 사람들(다행히 한국인이라고 하니, "안녕하세요!"라고 했다. "니하오"라는 인사는 절대 인종차별이 아니라는 것을 이날 알게 되었다.)


샌프란과 LA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광경이었다.

마치 영화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날 센트럴파크를 걸으면서 영화 '인턴'의 OST 전곡을 들으면서 다녔는데, 공원의 분위기와 OST의 분위기가 너무나도 잘 맞아서 정말 아름다운 경험으로 남아있다.

Bryant Park. 

브라이언트 파크에서는 주별로 혹은 월별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이 된다고 한다. 다 같이 잔디밭에서 요가를 한다던지, 콘서트를 한다던지 악기를 가져와서 작은 공연을 연다 던 지 굉장히 자유분방하게 공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장소이지만, 브라이언트 파크는 굉장히 청결했다.

한국의 공원은 무엇보다 바닥이나 곳곳에 쓰레기가 정말 많다. 정말 단순하게 이런 차이가 있는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쓰레기통이 곳곳에 비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거리에는 비치되어 있는 쓰레기 통이 너무나도 없다.

쓰레기를 버리려면 지하철까지 가야 하거나, 카페 같은 곳에 들어가 눈치를 보며 쓰레기를 버려야 했다.


뉴욕의 청결을 위해서 노력하는 환경미화원들도 곳곳에 있으면서 쓰레기통을 비우거나 거리를 청소한다. 

우리나라는 환경미화원들이 새벽에만 청소를 하고 다른 시간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저녁이 되면 바닥에는 어마어마한 쓰레기들이 즐비하는 것 같다.

브라이언트 파크에는 공공도서관이 함께 있다. 도서관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뉴요커들이 어떻게 공원을 이용하는지 볼 수 있었다.

공원에는 엄청 많은 접이식 의자와 테이블이 있다. 


뉴욕의 사람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공원에 앉아서 도시락을 가져와 함께 식사를 한다. 또는 책을 읽는 사람들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나도 그 반열에 살짝 켜보기 위해서 도서관 맞은편에 있는 블루보틀과 치폴레에 들려서 도시락과 커피를 주문해서 공원에 앉았다.


아 이런 게 정말 뉴요커라는 것인가? 


라는 상황에 취해서 정말 뉴요커인 척을 하면서 노트북을 꺼내 유튜브를 보았다.

치폴레와 블루보틀 라테의 조합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정말 맛이 굉장했다. 언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이 좋았다.


꼭 이 방법을 써보기를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미국 뉴욕의 가장 유명한 공원 두 곳을 다녀오면서 우리나라가 적용하기를 바라는 것


모두가 함께 쓰는 공간, 혹은 깨끗하게 써야 한다고 말하면서 공원에 쓰레기통을 찾아보기 힘든 모순적인 상황(공원에 취식 물을 가져오지 말라고 하는 경고판이 정말 많은데, 쓰레기 통을 좀 많이 비치해주길 바란다.)


의자밖에 없다는 것. (휴식의 기준이 너무나도 다른 것 같다. 누군가는 앉기만 하는 것일 수 있지만, 누군가는 영상을 보거나 밀려있는 일을 하는 것으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음을 간과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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