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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Choi Nov 20. 2019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 사회를 꿈꿉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 사회가 되기 위해

대학생으로 살아가고 있는 29살의 과거를 돌아보며..


대한민국은 교육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사회입니다.

교육만이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배워오며 살아온 오늘날의 많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 그중에 글을 쓰는 저도 포함이 되죠.


초등교육 6년, 중등교육 3년, 고등교육 3년 그리고 대학 4년 

약 16년이라는 시간을 지식과 배움의 가치에 많은 투자를 해왔습니다. 

그중에서 그 혜택을 보는 자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저는 나이차가 굉장히 많이 나는 3형제의 집안에서 자라왔습니다.

그리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가정형편에서 살아왔지만, 3형제 중 가장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큰형은 명문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세무사의 길을 걷고 있고,

둘째 형 또한 세무사 시험을 공부하며 고시를 보고 있습니다.


워낙 학습능력이 뛰어난 두 형들 사이에서 막내였던 저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를 통해서 굉장히 많은 비교를 받아왔습니다. "너희 형들은 그렇게 놀지 않았다."와 같은 비교를 당하며 형제들의 중, 고등학교의 무용담을 들으며 꿈을 키우라고 강요받아 왔죠.


"너는 00 대학교를 가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세대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던 2000년대 초반 MP3 제품이 시장에 나오며 많은 학생들이 음악을 들으며 공부를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친구들처럼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저의 학창 시절 그것마저도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MP3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죠. 참 많은 것들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무엇이든 허락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물론 공부를 하기 위해서 방해되는 요소들은 다 제거를 해야 하죠.


그런데 정말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집중에 방해가 되나요?

요즘 대학가 근처 카페를 보면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고,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것 또한 이상한 것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도 그렇게 하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오히려 자신만의 공부법이라고 하며 자기가 공부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죠.


과거 저의 학창 시절은 다양성의 인정에 대한 욕구가 강했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왜 모두가 천편일률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이 같아야 하고 똑같은 목표를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 강요되고 있어 답답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그래서 반항심으로 더욱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늉만 할 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방에서 공부를 하던 학생들은 성장의 속도가 수도권의 학생들보다 현저히 떨어진다고 봅니다. 학생 수만 놓고 보더라도 차이가 생기니 기회의 차이도 분명히 생기겠죠.


누군가는 국, 영, 수 중심의 공부를 죽어라 하지만, 누군가는 해외를 경험하고 누군가는 컴퓨터의 시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코딩 교육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의 교육 방법이 조금은 특별했던 제 친구 한 명은 현재 해외의 글로벌 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더 신기한 것은 그 친구는 대학교도 가지 않았죠.

그저 중학교부터 코딩을 오랫동안 해왔고, 친척을 통해서 미국으로 이민을 한 친구입니다.

정말이지 부러웠습니다.


자신이 사는 삶이 정말로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경제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학습의 필요성을 느껴 대학을 얼른 졸업하고 지금은 대학원을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죠.

상찬아 "너는 행복하게 살고 있니?"라는 질문..

사실 그 질문에 아직까지 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해보다는 '강요'만으로 공부 알려주던 시절.

저는 이것을 부모님을 통해서 선생님들을 통해서 발생하는 '가스 라이팅(gaslighting)'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지방의 중학교 지방의 공업고등학교 그리고 대학 입학을 위해서 특별반(대학 입시반)에서 영어 단어 하나 틀리면 한대, 수학 문제 나와서 풀지 못하면 한대 그런 식으로 맞아가면서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안 맞기 위해서 공부를 했지만, 체벌이 익숙해지면서 그냥 몸으로 때우는 버릇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이 많은 자녀들의 기회는 너무나도 무궁무진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자본이 특별히 많지 않은 지방의 평범한 가정은 인생 역전의 유일한 기회가 '공부'라고 교육합니다.

(지극히 제 주변과 경험에서 나오는 생각이기에 오해를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고등학교만을 졸업하고 사회적/경제적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의 모습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면 대학을 졸업하는 것 만이 성공의 척도를 가르는 것은 아님은 증명이 되었습니다.


성인들은 인생을 살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찾지 못해서 길을 찾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죠. 그런 방황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우리들은 성장하는 단계라고 하지만 우리 어린아이들도 똑같이 뒤늦게 20대가 되어서, 30대가 되어서 똑같은 방황의 시간을 써야 할까요? 조금은 앞당겨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꽤나 많은 친구들이 부모님들의 교육으로부터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빨리 찾으라 라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입시를 위한 경쟁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직 사회가 어떤지 경제가 어떤지 모르는 어린아이들에게 찾아보라고 하다, 갑자기 공부를 하라고 하면 얼마나 혼란스러울까요?


어릴 적 피아노 학원, 웅변학원, 컴퓨터학원, 태권도, 검도 등등 안 해본 것 없어요

정말 재미있었죠. 친구들과 노는 것부터 함께 팀을 짜서 경쟁을 하는 것들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어른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들 등등


그런 삶을 살다가 갑자기 앉아서 공부만 하라고요??...

"왜요??"

"그냥 하라면 해!"

저는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자녀를 위해서 해 주시던 조언들 기억나시나요? 

"네가 잘하는 것을 찾아라" 

그 말을 하던 부모님들은 과연 자신의 길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자신 있게 걸어왔고 결과를 보았기에 자녀분들에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정말 그러신가요?


사회가 학교가 바뀌기를 바라기 전에 우리들이 교육에 대한 인식, 학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움직여야 하는 것이 학부모님들 젊은 청년들의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요?


저는 교육 제도의 개편을 위해 교육부 예산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딩 교육', '크리에이터 교육'등 입시가 아닌 다른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들이 교육 사회에 들어설 것이라 보고 있어요. 

그 시기가 오면 지금처럼 또 선행학습이라는 명목 하에 아이들의 학습과 능력을 제한을 두려고 학부모님들도 생기겠죠?
또 "이거 해, 저거 해"라고 시키기만을 하시겠죠? 분명히 있으실 겁니다.


그냥 잘못된 것에 대한 조언 그리고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삶의 경험이 많은 인생선배인 우리들은 자녀들과 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 나의 경험을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우리 부모님들 그리고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나중에 미래의 꿈나무와 자녀들에게 더 좋은 이야기와 피드백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혹시나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이기에 다 알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계시나요?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

절대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나를 낳아준 부모이기에 자녀들도 부모의 마음을 다 알 수 있는 걸까요?


어린 청소년과 청년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문화가 더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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