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rlie Choi Dec 30. 2019

실리콘밸리에서 살고 싶으신가요?

실리콘밸리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알게 된 것들

실리콘밸리는 스탠포드 대학교가 들어서면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하버드, MIT 등 동부명문대학교에 필적한 대학을 서부에도 만들자는 취지로 설립된 스탠포드 대학교 철도 재벌 릴런드 스탠포드(Leland Stanford)는 많은 돈을 이용하여 굉장한 교수들을 영입했다. 

실리콘밸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기공학자 프레드릭 터먼(Frederick Terman) 교수. 

1800년도 후반 서부는 산업기반이 취약했다. 1929년 대공황까지 일자리도 부족했지만, 1939년 HP를 창업한 윌리엄 휴렛(William Huwlett)과 데이비드 패커드(David Packard) 이 두 사람의 등장으로 1951년에는 스탠포드 재단이 혁신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스탠포드 인더스트리얼 파크(Stanford Industrial Park)를 만들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군수산업과 연계된 전기, 전자, 통신사업이 발달하며 지금의 실리콘밸리각 만들어졌다. 


한국은 정책과 자본이 투입이 되는 체제이다. 그러나 미국은 산업과 자본이 뒷받침되어 성장하는 국가임은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산업의 발전이 자연스럽게 발전하면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이용자들이 생기며 자본이 투입되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저 노동 고효율 산업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높은 연봉, 자유로운 출퇴근, 회사의 엄청난 복지 등 한국의 기업들도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살고 싶으신가요?

하지만 굉장히 환상만을 가지고 실리콘밸리를 가게 된다면 걱정거리가 산더미처럼 쌓일 것이다.

실리콘밸리는 노숙자들이 정말 많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구글에서 근무를 했거나 애플에서 근무를 했던 출중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왜 그들은 좋은 직장을 가졌던 실력자임에도 불구하고 노숙자로 전락해버린 것일까?

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어마어마하게 높은 물가?, 높은 집값?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내가 바라보는 실리콘밸리의 무서움은 바로 '학습'에 있다고 본다. 

노숙자로 전락해버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술의 발전에 발맞춰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전문능력을 스스로 개발하고 학습하지 않은 도태된 사람들로 보였다. 


쉽게 예를 들자면 웹 개발자의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을 했음에도 새로운 기술에 대한 학습을 하지 않고 현 상황에 안주해버렸다는 것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왜 애플리케이션을 배워야 하는가? 웹 개발자로 있어도 이만큼 벌고 살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회사에서 자리를 뺏겨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기술의 발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많은 책들 중에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가져와보았다.

"기업은 시속 100마일의 속도로 거듭 혁신해 나가고, NGO는 나름대로 글로벌화를 시도하고 있는 반면 관료조직은 시속 30마일로 느리게 달린다는 것. 게다가 공장식 공교육 제도는 시속 10마일로 기어가면서 미래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prosumer 자격을 갖추게 해 주기는커녕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위해 아이들을 준비시키는 ‘미래 훔치기’를 하고 있다."


이 글을 보고 있자면, 기업의 속도를 교육이 따라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

이 시대에서 살아남고 부의 추월차선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산업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 개인이 또는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샐러던트(샐러리맨 + 스튜던트)라는 단어가 나오며 서울권에 있는 개발자 혹은 기획자, 디자이너 등 각 직업에 있는 사람들은 주말마다 노는 것보다 공부를 한다고 한다.


올해 1월 그리고 8월 미국을 다녀오면서 몇몇 개발자분들에게 여쭤보았다. 정말 주말마다 개인 역량을 쌓기 위해서 학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대답은 "of course"

예상은 했지만, YES라는 대답을 생각했지만,  "of course"대답을 들을 줄은 몰랐다. 

이 말의 의미는 굉장히 우리나라 말로 "뭐야 당연한 거 아냐? 그걸 몰라서 물어?"라는 의미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살고 싶어 하는 후배들이 나에게 이런저런 고민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친구들을 처음 만나면 꼭 물어본다.

"너는 평소 주말에 무엇을 하고 있어?" 

50% 이상은 '넷플릭스', '친구들과 술 한잔', '클럽에서 한주의 스트레스를 풀어요' 이런 대답뿐이다. 


조금은 꼰대 감성이 생기기 시작한 20대 후반에 후배들에게 이야기한다.

"나는 주말에 책 읽는 것은 고사하고 영상편집이나 글을 쓰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고 하는데 너는 놀기만 한다고? 그런데 실리콘밸리를 가고 싶다고? 퍽이나 잘 가겠다."


우스개 소리로 한 말이지만, 꽤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나마 다행이긴 하다.

괜히 내가 꼰대가 된 것 같긴 하지만, 덕분에 내가 한 말에 나 스스로도 자극을 받게 된다.


실리콘밸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중 가장 공통된 이야기,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 새로운 기술과 실력을 쌓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학습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창업, 이직)가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미국을 그리다] Maria Hwang 교수님을 뵙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