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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상찬 Sep 17. 2022

기업의 겨울은 이미 왔다.

그냥 겨울이 아니라 백귀가 함께 온 이번 겨울

시간이 흘러 2020년도 초반을 기억하라고 하면 다음과 같은 키워드들이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

 "COVID19", "금리인상", "자이언트 스텝",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더 많은 키워드들이 있겠지만, 본인은 이 단어가 무엇보다 깊은 각인이 되었다.

강대국인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들린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피부로 경험하고 있는 것들이 바로 스타트업들의 파산 위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눈에 많이 보인다.


위와 같은 기사를 한 번은 보았을 거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액이 1조 원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 겨울'이 시작되었다.

2022년 올해 투자 건수는 151건, 투자액은 8628억 원으로 집계가 되었는데, 지난해에 비해서 투자건수는 늘었지만, 금액이 줄었다고 한다.


글로벌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하여 경기 불확실성 여파가 지속되고 '돈줄'이 마르기 시작한 스타트업들이 적자로 인해 줄줄이 존폐 위기에 처해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한다.

'오늘식✕', '왓✕', '✕쉬코리아', '✕프트뱅크코리아' 등 공개되지 않은 더 많은 회사들이 있을 것이다.


위의 회사들은 어느 정도 시장을 장악한 회사들이라 M&A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소규모의 스타트업들은 '매출'은 있더라도 '적자생존'구조일 수밖에 없다.


너무나도 높아진 개발자의 인건비를 포함하여 복지혜택을 위해서 제공하고 있는 비용들 그리고 협업 Tool들의 월 결제 비용 등 지출해야 하는 돈들이 너무나도 많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시즌이 왔다.
Winter is coming


약 4개월 전에 YC(Y-Combinator)에서 투자사들에게 보낸 메일 SNS를 타고 흐르면서 업계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 YC가 말하는 경기침체를 견뎌내는 방법


테크크런치 기자가 5월 19일 공개한 YC가 YC 창업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경기침체에 대한 아주 솔직하고 강렬한 이야기. 누가 썼는지 궁금. 핵심은 경기침체는 곧 기회이기도 하지만 창업자들의 마인드셋, 계획을 바꿔야 하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 총 10가지 조언.


1. 아무도 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할지를 예측하진 못하지만, 지금 상황은 안 좋아 보인다.


2. 가장 안전한 계획은 최악을 대비하는 것이다. 만약 이번 다운턴이 저번 두 번과 같다면, 당장 30일 안에 비용을 줄이고 런웨이를 늘려라. 목표는 살아남는 것이다.


3. 만약 살아남을 런웨이가 없고 만약 현재 투자자나 새 투자자가 투자를 지금 하겠다고 하면, 벨류에이션이 그대로라도 심각하게 고려하라.


4. 너의 펀드레이징 능력에 관계없이, 다음 24개월을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5. 주식시장이 안 좋아지면 VC 투자도 안 좋아진다. VC도 LP에게 투자받기 힘들어지고, LP들은 GP들이 더 까다롭게 투자하길 바라게 된다.


그래서, 탑티어 VC들의  투자 속도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나머지 VC들은 투자를 그만하거나 없어진다. 그렇게 되면, 딜들 간의 경쟁이 줄어들어 벨류에이션이 줄어들고, 라운드 사이즈가 작아지는 것은 물론이며, 전체 투자 수도 줄어든다. 이런 상황에서는, 펀드들을 현재 투자한 회사들 중 성과가 좋은 회사에게 더블다운을 하게 되며 고로 또 새로운 투자를 못하게 된다.


VC들이 미팅을 계속한다고 투자를 계속할 거라고 착각하지 마라.


6. 지난 5년간 창업한 창업자들은 VC들이 그동안 투자한 빈도나 체크 사이즈가 노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착각이다.


7. 만약 너의 회사가 시리즈 A 이상인데 PMF를 못 찾은 상태라면, 아마 PMF를 찾기 전에 돈을 더 받긴 힘들 것이다.


8. 만약 다음 6-12개월 동안 펀드레이징을 해야 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아마 경기 침체의 피크 시점이 될 수도 있다. 아마, 너의 회사가 정말 잘하고 있더라도 투자받기는 힘들 것이다. 계획을 바꿔라.


9. 이걸 기억해야 한다. 아마도 많은 회사들이 계획을 잘하지 못하고, 계속 번하면서, 정말 큰일이 나고서야 깨달을 것이다. 네가 계획을 잘하면 살아남기만 해도 마켓셰어를 가져갈 수 있다.


10. 너네를 위해 이 비디오를 만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OVSTWozvfY


PS. 만약 이 메시지들이 너의 스타트업에는 해당하지 않는 다고 생각하면, 다시 생각해라.  

강렬하고 어떻게 보면 시니컬한 메시지. 이건 사실 경기 침체여서가 아니라 그리고 이번 경기침체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듯.


링크: https://saconyreview.glivery.co.kr/p/2284271714560



지출을 줄이지 못한다면, 버닝 속도를 줄이지 못한다면, 버틸 수 있는 자금을 더 가져오지 못한다면

백귀의 칼에 목이 잘려나갈 것이다.


이번 겨울은 지독하리 만큼 추울 것 같다.

겨울을 살아남아야 한다.



P.S 프로스트 펑크라고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한번 경험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굉장히 지금 사태와 닮아 있고 민중들이 보여주는 반응들이 현실과 유사한 점들도 많다.

아니 개인적으로는 그냥 똑같았다.


이번 겨울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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