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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상대성의 스포츠

by 디에고

이제 5라운드를 치를 차례다. 다음 리그 상대팀 분석을 해야 한다. 상대팀은 코르넬라 (조세민 감독님께서 실제로 후베닐 D팀에 계셨던 팀이다)

코르넬라와 로그로녜스간의경기를 분석했다. 그리고 코르넬라가 S.D타라조나, 테루엘과 치른 경기도 꼼꼼하게 분석했다.


코르넬라는 1-4-3-3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상대의 장점은 경기력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패배한 경기에서도 상대보다 슈팅과 유효슈팅 숫자가 많았고 기대득점도 상대보다 높았다. 그리고 중거리슈팅과 측면 공격전개 역시 경계대상이다.

상대팀의 단점은 결정적인 순간의 집중력 부족과 박스 안 수비 불안이다.


"공격 전술은 측면 공격전개를 통해 박스 안으로 공을 최대한 많이 투입한다"

"수비전술은 라인을 너무 올리지 않고 미들블록을 구성해서 상대의 중거리 슈팅, 측면플레이에 대비한다. 그리고 역습은 빠르게 시도한다"

그래서 훈련은 이렇게 짰다. 이제 코치들이 신중하게 훈련을 시킬 것이다.


9월 11일 월요일

월요일은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들도 경기력으로의 '회복'을 위한 회복훈련이 필요하다. 경기를 많이 뛴 선수들 역시 회복운동을 진행한다.

경기일이 '일요일'이기에 일요일에 맞춰 준비한다.



9월 12일 화요일

회복된 신체를 조금씩 끌어올려야 한다. 우리는 볼이 빼앗긴 직후 빠르게 압박하기보다 볼 점유율과 패스능력이 좋은 상대팀을 경계해 '수비 재정비'형태를 취한다. 그래서 수비는 이 훈련을 선택했다.

또, 상대의 경기분석을 토대로 상대의 사이드를 공략해 박스 안 크로스시도를 많이 하기 위해 '측면공격'을 훈련한다


9월 13일 수요일

상대의 장점인 측면플레이에 대비하기 위해 측면수비에 대해 훈련한다. 측면을 보다 더 공략하기 위해 공격 오버래핑을 훈련한다


9월 14일 목요일

팀 경기 전술미팅을 진행한다. 우리가 왜 이 훈련을 이번 주에 진행했는지 선수단도 이해할테다 또한 실전을 위해 연습경기를 훈련으로 대체한다. 그런데, 초보감독의 실수인 것 같은 느낌이 살짝드는것이.. 일요일이 경기니까 연습경기를 '목요일'보다는 수요일에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선수들 몸 상태가 다 회복이 되려나...


9월 15일 금요일

측면수비를 보다 디테일하게 훈련한다. 그리고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나가 상대를 공략할 훈련을 진행했다.


9월 16일 토요일

경기일 전날에는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세트피스 훈련을 진행했다.


9월 17일 일요일

경기당일이다. 나는 나름 기자회견을 잘 마친 것 같은데 상대팀 감독님이신 곤잘로 감독님께서 나를 칭찬했다고 하니 감사한데, 언론은 역시 나를 초보감독으로 보고 있군.


"초짜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지!"


경기결과는 0-0 무승부다.

흠... 내가 맡은 후 2경기동안 승리가 없다. 물론, 다음 경기에서 승리를 하면 되지만 마음이 조급해진다. 언론에서 또 얼마나 초짜감독이라고 하겠는가...


경기를 복기해 보면

상대의 장점과 단점은 분석하되 '축구는 상대성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됐는데 실수를 범했다. 그러니까, 상대가 측면플레이가 좋고 경기력이 좋다한들 그것은 코르넬라보다 더 약한 상대에게는 당연한 내용일 텐데 그것을 절대적으로 생각했다는 것이 '승리하지 못한 요인'아닌가 싶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더 공격적으로 경기했어야 했다..


다음화에서는 승전보를 울려보겠습니다.

참고로 마하다혼다는 3위로 한 단계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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