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 더 구체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후 도로 위에 남겨진 고요한 소리를 좋아한다. 이 분위기는 나에게 안도감을 준다.
'아, 그래도 오늘 하루도 잘 살았구나.'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며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도로에 남겨진 고요한 소리가 주는 안도감. 하루 종일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머릿속이 조용해진다.
모든 건 내 생각이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것을 다시금 알게 해 준다.
마음이 현재에 있어야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마음이 과거에 있으면 불행하고, 미래에 있으면 불안하다는 말.
에크하르트 툴레의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야 한다.
인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참으로 거창한 것 같다가도, 지금 사는 현실을 생각하면 별게 아닌 게 느껴진다.
이렇게 작아 보이는 하루하루들이 모여 하나의 계절이 되고, 그 계절들이 지나 하나의 인생이 만들어지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