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 같이 살게하는 시시하고 소소한 시
저는 바라는 것이 참 많습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저의 소망들은 대부분 소소하고 일상적인 삶에서 언제든 이룰 수 있는 시시한 것들입니다. 먹구름이 잔뜩 낀 날이면 아이들이 집에 도착한 후에 비가 내리길 바라고, 차가 밀려 수업에 늦을지도 모르는 빠듯한 순간에는 신호등이 때맞춰 초록불로 바뀌길 간절히 원합니다. 기분좋게 머리를 하고 돌아온 날, 통장에 원고료가 입금되어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정말 시시하고 별것 아닌 것들을 바라는 것 같지만 저는 삶을 좀 더 사는 것 같이 살고 싶습니다.
삶을 좀 더 사는 것 같이 사는 법은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영역이 아닙니다. 토플 성적을 몇 점 받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아니고, 나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만한 액션을 많이 취하고 살겠다는 다짐도 아닙니다. 더 열심히 살라는 말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닙니다. 현대인은 대부분 이미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최선을 다할 수 없을 만큼 자기 자신을 소진시키면서까지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삶을 더욱 사는 것 같이 사는 법이란 더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여유를 갖는 것입니다. 나를 둘러싼 세상 속에 널려 있는 수많은 행복의 조각들을 찾는 것입니다. 나의 오늘과 너의 오늘을 사랑하고 기쁜 날이면 웃고 슬픈 날에는 눈물 짓는 것입니다.
저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찰나의 순간들을 찍습니다. 스쳐 지나간 여러 만남과, 꿈, 그리고 영원히 가슴 속에 남을 법한 아름다운 장면들을 떠오르게 하는 풍경이 있습니다. 차 한잔을 마실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빛나는 기쁨들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한 송이 꽃같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고유한 꽃을 피우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썼던 힘든 터널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습니다. 입 안 가득 맴도는 커피 향처럼 당신의 삶을 적시고 마음의 환기가 되는 시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잃어버린 풍요로움과 충만함을 찾는 길, 정신없는 삶의 궤도 속에서 의미를 찾는 법, 삶을 더욱 사는 것 같이 사는 법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시를 읽는 것은 위안의 한 모금으로 희망의 파도를 잡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과 사람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선, 저와 함께 디카시의 세상으로 동행하시겠습니까?
*디카시는 문학의 한 장르로, 시인이 일상 속에서 포착한 사진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시킨 5행 이내의 짧은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