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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윤미 Nov 08. 2022

손길

한국작가회의“울산작가” 2022 통권34호 수록

손길                    



세상의 많고 많은 길 중에

제일 환한 길 하나


누군가 내밀었던

손길 하나













어제, 브런치 알람이 왔어요.

글쎄 제가 무려,

60일 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네요. 하핫.

시간이 언제 그렇게 흘러버린 걸까요.


약간의 권태감이 밀려와서 잠시 쉼표를 찍긴 했었어요.

근데 글태기라는 이유,

슬럼프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몸이 잘 말을 안 듣더라고요.


예전에는 삼일이면 낫던 감기가

이젠 열흘을 넘겨야 낫고,

속도 쓰리고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하지만 검사 결과 제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대요.


문득 예전에 브런치에서 읽었던

“신체화 증상”에 대한 글이 생각났어요.

왠지 저는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맞아요, 생각해보니

제가 상처받을 만한 사건이 있긴 있었어요.

근데 그건 작년에 있었던 일이었는데..

그게 마음속에서 잘 소화가 안되었었나 봐요.


저는 그냥

아이 둘 키우면서

글도 쓰고 강의도 하고 전시도 하며

서툴지만 멋지게 살아내고 있는 한 사회의 일원일 뿐인데.


뿌리 깊은 선입견과 편견,

누군가를 소외시키고 차별하면서도

스스로를 선하다 믿는 위선적인 태도,

그런 게 다 경멸스러워져서 글이 잘 안 써졌던 것 같아요.


그래도 브런치 뉴스피드들은

그 와중에도 정말 열심히

꾸준히 읽고 있었답니다.

어쩜 다들 이토록 성실하게 잘 쓰실까! 감탄하면서 말이에요


오프라인으로 대면하여 작품을 같이 읽고

서로 건전하고(?) 건설적인(?) 비판을 하는 모임에

참여중인데요

저는 너무 좋더라고요.

환한 느낌을 주는 의태어,

“반짝”을 제목으로 했더니 의견이 분분했어요.

결국 제목은 손길이 가장 무난한 듯 싶더라고요


그리고 가슴속에 남아있던 감정의 찌꺼기들을

눈물로 콧물로

잘 배출시키도록 도와주셨던

환한 손길들을 떠올렸어요.


누군가에게 공감하고 위로를 건네고

연민의 마음으로 따뜻한 친절을 베푸는 길

그 길이 참 좋네요.

저도 좀 베풀고 살아야겠어요.^^


정기적으로 글을 쓰는 게 참 중요하구나

싶기도 해요.

앞으론 좀 더 분발해볼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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