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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신의클레어 Apr 27. 2024

부모의 뒷모습을 따라가는 아이들

부모의 뒷모습을 항상 점검하라

출처 픽사베이


마하마트 간디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어느 날 한 여인이 어린 소년과 함께 간디를 찾아 왔다. 

“우리 아이가 사탕을 너무 좋아해 이가 모두 썩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사탕을 먹지 못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오늘은 그냥 돌아가시고 한 달 뒤에 오세요.” 

다시 한 달이 흘러 모자는 간디를 찾아갔다. 

“선생님 아이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고 꼭 좀 말해 주세요.” 간디는 아이에게 따뜻하게 말했다. 

“사탕을 먹지 말거라, 사탕을 먹으니 이가 모두 썩었지 않니?” 

그러자 아이는 “네, 이제부터 사탕을 먹지 않을게요.”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여인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 말씀을 하려고 한 달을 기다리게 하셨나요?” 간디는 말했다. 


“한 달 전까지는 저도 사탕을 좋아해 먹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탕을 좋아하면서 아이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단순히 어린 아이니 잘 모를 것이라며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맘 편히 노출시키면 안 된다. 

부모가 하는 행동을 아이에게는 못하게 한 것들이 없는지 떠올려 보자. 

소파에 누워 핸드폰을 보며 아이가 핸드폰을 보려고 한다면 “안돼!” 라고 말리는 부모는 아니었는지 말이다.

 


부모는 늘 원칙이 있어야 하고 그 원칙을 아이에게 전할 때에는 원칙이라는 지침 매뉴얼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아이는 원칙과 맞지 않는 부모의 말과 행동에 혼란스러워 한다. 나아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부모의 모습이 가볍고 때론 우스워 보일 수도 있다. 

부모를 신뢰하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부모의 의견은 아이에게 존중받지 못하게 되고 잦은 다툼으로 이어지게 된다. 

경찰을 불러 상황 해결을 해보려고 하지만 이미 부모가 만만해진 아이는 그 기세를 쉽게 꺽지 않을 것이다. 


원칙을 지키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성숙하게 실천하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아이는 저절로 그 가치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자신이 실천하는 모습이 스스로도 이상적이고 멋진 사람이라고 여기는 순간 아이의 자존감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출처 픽사베이

 


날이 좋아 아이들과 남한산성 등산을 가던 길이었다. 

산을 오르다 보니 산길이 잠시 갈라졌다가 합쳐지기를 반복한다. 

왼쪽으로 오르자니 가파르고 미끄러워 넘어지기 쉬워 보였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살짝 돌아가기는 해도 돌들 덕분에 지지삼아 넘어지지 않고 오를 것 같았다. 


마음을 정한 나는 오른쪽으로 올라갔다. 

뒤를 따르던 아이들은 당연히 오른쪽으로 가야하는 줄 알고 따라왔다. 

언제 닿을지 모를 저 정상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순간마다 아이들은 나를 보며 따르고 있었다. 


산을 오를 때 보면 주변 부모 모두 신중하게 아이들을 챙기는 모습들이었다. 

혹여나 넘어질까 노심초사하며 “앞을 잘 보고 가야 해.”, “바로 옆은 낭떠러지야, 조심해.” 라고 외치며 앞 장 서서 걷는다. 

부모는 아이들과 산을 오를 때와 같은 마음으로 평소 아이가 부모 뒷모습을 조용히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한다면 꿀 맛 같은 편의점 라면을 함께 먹고 즐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출처 픽사베이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나비효과>


“엄마, 무단횡단 했어!” 


아파트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옆에 건너던 한 아이가 소리쳤다.

초록신호가 바뀌자마자 건넜는데 간발의 차이로 인도로 올라오지 못한 자신의 엄마에게 한 소리였다. 

빨간 신호인데도 횡단보도 위에 있었으니 무단횡단이라는 것이다. 백지 같은 우리 아이들은 배운 대로 믿고 지킨다. 조금도 거짓이 없이 있는 그대로 믿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다. 

원칙 그대로 순응하며 지켜 나간다. 


경찰학에서 유명한 <깨진 유리창 이론>이 있다.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를 거리에 방치한 후 사람들의 행동을 지켜본 실험의 결과이다. 

처음에는 자동차를 부수거나 타이어 같은 부품을 훔쳐갔다. 

여기서 멈출 줄 알았더니 방치된 자동차가 있는 지점을 중심으로 점차 범죄가 확산되어 갔다는 이론이다. 

이는 사소한 무질서가 큰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준다. 경찰이 기초 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자주 벌이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아이와 놀러간 공원에서 음료수를 마신 후 아무렇지 않게 빈 병을 벤치에 올려두고 가는 부모를 본 아이는 같은 상황이 온다면 그대로 따라 할 것이다. 

쓰레기를 지정된 장소에 버리지 않는 것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된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기초 질서 뿐 아니라 남들이 불쾌할 수 있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게 된다. 

출처 픽사베이


근래 엘리베이터 안에서 게임이나 유튜브를 큰 소리로 켜놓고 보는 아이들을 만났다. 한두 명이면 다행이다. 학원가는 길, 체육문화센터, 마트 안 엘리베이터에서 수차례 목격을 했다. 

엘리베이터 안은 음향효과와 함께 유튜버의 시끌한 목소리로 가득 찼다.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니 불편함을 호소하는 표정들이 역력했지만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이 역시 엘리베이터의 가득 찬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 

민망해서 주변 한번 쓱 둘러볼 법도 한데 그런 행동조차 보이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그 아이는 기본적 인성 덕목인 주변인에 대한 배려심을 배우지 못한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친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제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엄마들과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아이 기 죽인다고 싸움으로 번지거나 봉변당하면 어떻게요?” “잘못된 걸 알려주고는 싶지만 어쩔 수 없어요.” 

요즘 같은 분위기에 남의 집 귀한 아이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을 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그대로 자란 아이들은 평생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인 걸 모르고 살 가능성이 크다. 

왜 사람들이 자신을 피하는 것인지 또는 싫어하는지 알 수 없어 상처받으며 산다. 

그렇게 소위 말하는 ‘금쪽이’ 들이 자꾸만 늘어가고 있다. 아이들의 부모가 무단투기 안하기, 무단횡단 안하기,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히 하기 등 기본 매너 있는 행동을 지키면서 살았다면 현재 아이들의 말도 안 되는 행동들 역시 없었을 것이다. 


아이들의 올바른 가치관을 만들어 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다. 책으로 보는 인성보다 부모가 직접 보여주면서 체험시키는 인성교육이야말로 진정한 가치관 형성을 위한 첫걸음이다. 

체험학습이라는 구실로 해외여행을 떠나고 럭셔리 캠핑장, 감성 펜션을 검색하고만 있지는 않은가? 

바깥에서 찾는 체험보다 중요한 것은 내면을 채우는 일이다. 


부모가 일관되고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하는 아이 인생의 첫 번째 선배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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