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하는

아플 때 더욱 체감하는 부모님의 사랑

by 글한송이

그러다 감기 걸리면 네 손해지!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 부모님은 여전히 가벼운 제 옷차림에 한 말씀하세요. 추위를 많이 타는데 외투를 걸치지 않는 건 멋을 부리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걱정스러운 마음을 숨기고 무관심한 척하시는 모습에 괜히 반항하려고 그대로 집을 나섭니다. 차가운 바람이 옷 틈으로 스며들어 재채기가 나올 때쯤이면 후회하기엔 늦었죠. 그대로 감기에 걸리고 말아요.


아프면 아픈 사람 손해예요. 컨디션이 좋지 못하니까 회사에서 일도 제대로 안 되고, 몸은 천근만근, 신경질이 나고, 우울하기까지 하니까요. 이상한 건, 제가 아픈데 부모님이 더 고통스러워하신다는 점입니다. 마음대로 해라, 네가 아프지 내가 아프냐. 이런 태도는 온데간데없고 밤새 얕은 잠 속에서 열이 내렸는지 확인하러 들어오세요. 특히 신경과 심장에 문제가 있는 저이기에 혹여나 잘못되지는 않을까 한 시간을 마사지해주신 적도 있죠.


생각해 보면, 환자보다 환자의 가족들이 더 괴로운 거 같아요. 작은 감기 몸살에 걸리면 그 사람은 자지만, 가족들은 그렇지를 못하잖아요.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끔찍한 치료와 답답한 병실 신세에 한탄스럽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은 더한 심적 통증을 느끼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많이 아프셨을 때 부모님이 고생하셨던 게 근거가 되겠네요. 바라는 것 없는 무한한 희생은 가족끼리만 가능한 걸까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닐 거 같네요. 성묘하러 가다 차 사고가 난 걸 할아버지의 돈으로 처리하는 사람이 제 주변에 있는 걸 보면요. 하지만 그들도 자기 자식에게는 잘하겠죠. 그러면 이건 부모의 사랑인 걸까, 부모가 아닌 저로서는 커다란 마음을 손톱만큼도 따라가지 못할 거예요.


아프지 맙시다, 여러분. 가족이 건강하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제 친구가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진통제로 버티고 있는 저를 보느라 늘 심장이 쿵 내려앉는 저희 부모님이 더는 걱정하지 않게 되면 감사하겠어요. 힘든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 만사형통, 불로장생, 모두가 행복하기만을 바랍니다.


아프면요, 여러분 가족이 너무 힘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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