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스럽지만 나름 이로운 내 덕질,
프렌즈 백 번 보기

좋아하는 것들, 그 열 다섯 번 째

by merry go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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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프렌즈, 빅뱅이론, 가십걸

토이스토리, 코코, 모아나, 주먹왕랄프, 몬스터주식회사, 보스베이비,

줄리앤줄리아, 아메리칸셰프, 더 셰프, 카모메키친, 우동, 남극의 셰프, 라따뚜이

위대한 개츠비, 맘마미아, 시카고, 위대한쇼맨, 레미제라블,

어바웃타임, 미드나잇인파리, 노트북,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인턴, 원더..


그냥 지금 생각나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와 드라마를 적어 보았다.

국내 드라마까지 쓰자니 그냥 나열만 하다 이 글이 끝날것 같아서 일단 여기까지만 .


오타쿠 , 라는 말이 참 괴기스럽게 느껴졌던 적이 있었다.

뭔가... 은둔형의 느낌을 주고,

세상과는 동떨어져서 사는 것 같은 느낌도 주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약간은 변태스러운 느낌을 준달까.


그렇다면... 나도 오타쿠 맞는 것 같다.

지금의 나는_ 은둔형 외톨이가 따로 없고,

열심히 회사는 다니지만, 세상과는 동떨어져서 나만의 세상에서 갇혀 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무서워졌고,

십여년이 넘도록 본걸 이렇게나 또 보는걸 보니 변태스러운것도 맞는것 같고.


새로운걸 찾아 보기 보다도

한 번 마음에 들면, 보고, 보고, 또 보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최소가 두 세 번, 많이 본건 수십번... 아니 거의 백 번도 더 넘게 본 것 같다.


광기스럽게 좋아하는 걸로는

미드 프렌즈와, 빅뱅이론

영화는 대체적으로 요리영화나, 몇 몇 조용조용 서정적인 영화. 그리고 애니메이션.

디즈니와 픽사를 사랑하고, 줄리앤줄리아의 줄리아차일드를 사랑한다.

토이스토리는 계속해서 봐도봐도 재미있고,

영화속 슬픔을 핑계삼아 펑펑 울고 싶을땐 코코를 보고.

생각없이 계속해서 틀어두는건 정말 언제나 프렌즈.


블록버스터 영화도 개봉하면 보러 가기도 하고, 나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찾아보게 되는 내 취저의 것들은, 이렇게 따로 있다.


그렇다보니 본의 아니게 세상과 약간의 담을 쌓아두고 살아가고,

너무 많이 본 나머지 약간 그 속에 빙의되는 것 같기도 하다.


빅뱅이론의 이야기도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ㅡ

일단 오늘은 프렌즈 부터.


프렌즈는, 처음에 영어공부하기 좋다고 해서

이십대 초반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순전히 처음 목표는 정말로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


그렇게 보기 시작한지 어느덧 ... 십여년이 훌쩍 넘었다.

계속 보고 또 보는데도, 이건 질리지도 않는다.

노트북에 프렌즈를 틀어두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개며

집안일을 하면서도, 귀로 듣는 대사만으로

시즌 몇의 몇 화인지, 저게 지금 무슨 내용인지

심지어 몇 몇 대사는 내 입에서 저절로 읊어질 정도이다.


예전에는 오덕오덕스럽다는 그 말이 별로 듣기 좋지 않았는데,

요즘은 뭐랄까, 그냥 그거 하나에라도 미쳐 있는 사람 같아서

내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자연스레 덕후다, 라고 생각이 든다.


여러 시간동안에 어쨋거나 프렌즈는,

나에게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문화를 알려준 드라마이고,

좀 더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해준 수단이며,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음에도 영어로 몇 마디 뱉을 수 있게 해준 학습교재이다.


혼자 적막이 가득한 순간에나 , 우울할때나,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때,

프렌즈를 틀어두고 스트레칭이라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그냥 아무생각 없이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좀 나아진다.

화면 속으로 빨려들어가다시피 하며 그들과 어울리고,

별 것 아닌 가벼운 농담들로, 무표정이던 날 웃게 만들어준다.


다양한 사건들, 이야기를 보면서

세상 그 무엇 하나 평범하기만 한 것은 없으며,

내가 겪는 상황과는 전혀 다름에도, 희한하게 그들에게서 위안을 얻는다.

그냥 왠지, 언제고 내 옆에 있어주는 진짜 친한 친구들인것만 같다.


너무나도 주변에 있을법한 캐릭터들이면서도,

어딜가도 실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것 같은 특이점들까지,

평범하고도 특이한 그들이라 너무나도 갈수록 더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프렌즈 안에서 가장 나와 비슷한 캐릭터를 찾아보자면

나는 모니카와 가장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청소기를 청소할 작은 청소기를 찾는 장면을 보고는

빵 터져서 웃다가도 너무나 심히 격공했던 게 이유이다.

(심지어 분류가 안되는 것들은 창고에 죄다 쓸어넣어둔것까지도 닮았다)


프렌즈 안에서 찾아보는 카메오들의 재미 또한 쏠쏠하다.

진짜 대스타들이 다 나왔었는데, 그들을 영화가 아닌 시트콤 안에서 보는 재미도 엄청났다.

브루스 윌리스부터 숀 펜, 브래드 피트, 다코타패닝과 줄리아로버츠, 존 파브로 등등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카메오들과, 시즌마다 등장했던 조연들 또한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마지막에 결국 피비의 남편이 되었던, 마이크 역을 맡았던 폴 러드가

뒤늦게나마 앤트맨으로 마블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어 얼마나 기뻤던지 !

내 시간과 그들의 시간이 같이 흘러가면서,

(내가 키운것도 아니건만) 그들의 끝없는 성장과 프렌즈 이후의 여생을 찾아보는 재미까지-

마지막 시즌 10의 제일 마지막 화를 앞두고 전 출연진이 나왔던

오프라 윈프리 쇼도 찾아봤으며,

NG장면부터 촬영 다큐멘터리까지 모조리 싹 다 찾아봤다.


음, 진짜 이렇게 쓰고보니 덕후 맞네 나.


요즘은 성덕이라는 말이 생겼더라.

성덕. 성공한 덕후.

정말 진심을 이백만개쯤 담은 진정한 성덕으로서, 모니카(커트니 콕스) 집 앞에 찾아가

안녕하세요. 그 때 찾으시던 청소기를 청소할 작은 청소기를 선물로 들고 왔는데

함께 청소하고 싶어 찾아왔어요 -

라는 정말 엉뚱한 말 한 마디 건네보고프다.


내 직접 찾아가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그냥 생각없이 보지 않고, 언젠가 찾아두었던 대본을 열어 함께 공부하며 본다.

(아니 솔직한 말로, 공부 까지는 아니고 _

잘 안들리는 부분의 말이 궁금하면 찾아보는 정도 ㅡ? )



오늘도 또 하나의 이유를 찾았다. 좋아하는 것들.

내가 나에게 주제를 주고서, 사실 매일 고민아닌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아직까지는, 소재를 잘 찾아내고 있는 것 같다.

제목만 같은 주제일 뿐, 처음 의도했던 바와는 다르게 글의 맥락은 1도 계연성이 없지만. 하하.


무튼간에 지금부터 잠들때까지, 또 나는

로스와, 챈들러와, 모니카와, 레이첼과, 피비와, 조이와 함께할것이다.

엠마도 함께 . 제니스도 함께.

대사를 중얼중얼 따라 읊어보며,

꿈 속에서도 함께 해달라 그려보며 그렇게 스르륵 잠들어야지.


(작은 화면 속) 여섯명의 외국 친구들 덕에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보냈다ㅡ !



그래서,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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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유 ㅡ 뚜잉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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