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 그 열 여섯 번 째
난 잠만보다.
진짜. 진짜. 진짜 잠을 잘잔다.
어릴때, 아랫집에서 불이 나서 소방차가 오고 앰불런스가 오고 난리통이었는데도
세상 곤히 잘자던 내가 나에게 스스로 지어준 별명은 잠만보이다.
하루종일 자래도 잘 잘수 있고, 아마도 한 2박3일까지는 잘 수 있을 것 같다.
자면서 꿈을 꾸거나 망상아닌 망상에 빠지는 것도 좋아하고,
일단 현실을 잊고 꿈 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그게 좋다.
그런 내가 지금 거의 8개월째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너무너무 피곤하고, 어지럽고, 자고 싶은데도 잠을 자질 못한다.
최대 수면이 4시간정도. 그것조차 중간중간에 서너번씩은 깬다.
악몽을 계속해서 꾸는데, 몬스터라도 등장해서 물리쳐야 하는꿈이면 차라리 나으련만
너무나도 지극히 일상적인 하루가 꿈에 나온다.
다만 , 지금의 일상이 아닌, 다신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일상일 뿐.
그렇지만 여전히 난 잠을 자고 싶다.
요즘같은 경우 정말 일과 공부, 과제에 치이고 치이고 치이는 일상인데
그러면 하루의 끝에 좀 기절하듯이 잠들까 싶어서 날 벼랑 끝까지 혹독하게 몰아넣고 있다.
눈이 감긴다.
꾸
벅
꾸
벅
잠이 온다. 침대에 눕고 싶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침대에 누우면 잠이 도로 깨버린다.
그냥 이대로 앉아서 졸아야 하는걸까.
잠
이
온
다
자
고
싶
쏟아지는 잠이 그대로 아침까지 이어지면 좋으련만,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엄청나게 쏟아지는 잠결에 침대에 몸을 뉘여봐야겠다.
오늘은 제발 푹 잘 수 있길. 깨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