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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rry go round Dec 01. 2020

하다말다병 ; 무슨 일이든 마무리를 하지 못함

좋아하는 것들_ 아니, 싫어하는 것, 그 첫 번 째.

오늘은 좀 호되게 내 자신을 평가해보려 한다. 

12월의 첫 하루 시작.

올 해 남은 일수 겨우 30일.


30일 후면 또 새해가 시작되는데,

새해가 시작되고 나서, 내 자신의 한 해 계획을 세우기엔

택도 없이 부족한 시간일 듯 하다.


해서, 이번 달. 

내 자신을 올곳이 들여다보는 12월을 보내보려 한다. 



서른 넷 내 인생.

열심히 살았다고는 하나, 

영양가는 없는 빈 껍데기 같은 내 인생.

맨날 입버릇처럼

남들처럼 평범하게만 살고 싶다 하는 사람치고는

평범하게 사는걸 죽도록 싫어하는 것만 같은 나.


굳이 벌이지 않아도 될 일들을 벌이고,

사고란 사고는 잘 치는 철 없고 아주 어리석은 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일수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을 터이니

내 스스로 인생을 아주 고달프게 만들어 가는 것 같은 나.


내 자신을 너무나도 관대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만 봐서

주변 사람들과 날 비교도 잘 하지 않는 그런 나.

올 한 해.

이번년도를 아예 덜어내고 싶을만큼

너무나도 어리석은 한 해를 보내서

마지막 한 달, 

내 자신의 대한 마무리를 잘 하는 한 달을 보내고 싶다.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들 보다도

내 자신을 위한 한 달을 잘 보내 보고자 한다. 


하다말다병.

뭐든 시작은 참 잘하는데 마무리를 잘 못 짓는다. 

나의 아주 가장 큰 단점이다.


이것 저것 관심사도 많고 시도하는 것도 많은데

항상 마무리가 부족하다.

일하는데 있어서는 마무리를 잘하는 편인데

일이 아닌 내 자신의 대한 마무리가 참 부족하다. 

내 인생의 대한 마무리가 부족하다.

그냥, 그 시점 시점 마다. 

잘 끝맺음을 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거 있잖아 왜. 



12월.

1일이 시작되었다. 

나에겐 지금이 다시 시작된 새해의 시작인 것 같다. 


오늘 우연히 일 때문에 정말 오랫만에

페이스북을 접속했다가

지난 과거의 오늘의 내 모습 기록을 보게 되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내가 참 세상에 때묻지 않고 순수했더라.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나.

열정 가득 무엇이든 순수한 마음으로

다 열심히 하던 그 때.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냥 좋아서 열심히 한 것들이

자연스레 좋은 성과로 따라 붙던 그 때.


그 땐 과연 나 지금보단 마무리가 좀 더 잘되었을까.

사람을 귀하게 여기던 나인데

지금은 그냥 이것도 저것도 다 모르겠다. 

도대체가 내 스스로가 내 자신을 모르겠다. 

이렇게 바보 천치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ㅡ 

올 한 해, 이렇게 보내서 바보가 된건가. 



한 달간, 잘 들여다 봐야지.

잘 들어봐야지 내 내적 마음의 소리를.

어떤 게 맞았고,

어떤 게 틀렸는지,

어떤 게 잘했고,

어떤 게 잘못했는지,


잘한 건 칭찬해주고,

잘못한 건 확실히 바로 잡고 고쳐서

내년엔 올해 같은 이런 한 해를 보내지 않게

잘 해보자.


어제는 하루의 기록.

오늘은 왠지 반성문의 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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