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_ 아니, 싫어하는 것, 그 첫 번 째.
오늘은 좀 호되게 내 자신을 평가해보려 한다.
12월의 첫 하루 시작.
올 해 남은 일수 겨우 30일.
30일 후면 또 새해가 시작되는데,
새해가 시작되고 나서, 내 자신의 한 해 계획을 세우기엔
택도 없이 부족한 시간일 듯 하다.
해서, 이번 달.
내 자신을 올곳이 들여다보는 12월을 보내보려 한다.
서른 넷 내 인생.
열심히 살았다고는 하나,
영양가는 없는 빈 껍데기 같은 내 인생.
맨날 입버릇처럼
남들처럼 평범하게만 살고 싶다 하는 사람치고는
평범하게 사는걸 죽도록 싫어하는 것만 같은 나.
굳이 벌이지 않아도 될 일들을 벌이고,
사고란 사고는 잘 치는 철 없고 아주 어리석은 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일수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을 터이니
내 스스로 인생을 아주 고달프게 만들어 가는 것 같은 나.
내 자신을 너무나도 관대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만 봐서
주변 사람들과 날 비교도 잘 하지 않는 그런 나.
올 한 해.
이번년도를 아예 덜어내고 싶을만큼
너무나도 어리석은 한 해를 보내서
마지막 한 달,
내 자신의 대한 마무리를 잘 하는 한 달을 보내고 싶다.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들 보다도
내 자신을 위한 한 달을 잘 보내 보고자 한다.
하다말다병.
뭐든 시작은 참 잘하는데 마무리를 잘 못 짓는다.
나의 아주 가장 큰 단점이다.
이것 저것 관심사도 많고 시도하는 것도 많은데
항상 마무리가 부족하다.
일하는데 있어서는 마무리를 잘하는 편인데
일이 아닌 내 자신의 대한 마무리가 참 부족하다.
내 인생의 대한 마무리가 부족하다.
그냥, 그 시점 시점 마다.
잘 끝맺음을 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거 있잖아 왜.
12월.
1일이 시작되었다.
나에겐 지금이 다시 시작된 새해의 시작인 것 같다.
오늘 우연히 일 때문에 정말 오랫만에
페이스북을 접속했다가
지난 과거의 오늘의 내 모습 기록을 보게 되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내가 참 세상에 때묻지 않고 순수했더라.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나.
열정 가득 무엇이든 순수한 마음으로
다 열심히 하던 그 때.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냥 좋아서 열심히 한 것들이
자연스레 좋은 성과로 따라 붙던 그 때.
그 땐 과연 나 지금보단 마무리가 좀 더 잘되었을까.
사람을 귀하게 여기던 나인데
지금은 그냥 이것도 저것도 다 모르겠다.
도대체가 내 스스로가 내 자신을 모르겠다.
이렇게 바보 천치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ㅡ
올 한 해, 이렇게 보내서 바보가 된건가.
한 달간, 잘 들여다 봐야지.
잘 들어봐야지 내 내적 마음의 소리를.
어떤 게 맞았고,
어떤 게 틀렸는지,
어떤 게 잘했고,
어떤 게 잘못했는지,
잘한 건 칭찬해주고,
잘못한 건 확실히 바로 잡고 고쳐서
내년엔 올해 같은 이런 한 해를 보내지 않게
잘 해보자.
어제는 하루의 기록.
오늘은 왠지 반성문의 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