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 , 그 마흔 여덟 번 째
다섯시가 좀 못 된 시간에 잠에서 깼다
빠르게 씻고 출근할 채비를 한다
오늘은 첫 목적지가 회사가 아니므로
면 티에 롱치마를 입은 패션에
얼토당토 않는 스포츠브랜드 롱패딩을 입는다
지난 토요일
업무상 주말 특근(?)을 위해
회사 제품을 싣고 오느라 사용한
회사차에 시동을 걸며
또 다시 한 주 월요일 새벽 아침을 연다
목적지는 가락시장
오늘 촬영에 있을 재료들을 산다
여섯시 사십 분
차에 해산물을 싣고 회사로 향한다
차가 안밀릴 시간이라면 10여분 걸릴 거리를
40분이 걸려 도착한다
도착 시간 아침 일곱시 이십 분.
건물관리 및 차량 파킹을 해주시는
소장님의 도움을 받아
회사 차를 주차타워에 주차 시키고
짐을 키친으로 옮긴다
몰아치듯 일 처리를 하고
내 일은 아니지만
오늘 모두 연차를 돌리느라 휴무인 사람들을 대신해
아침에 몰린 카페 주문을 팀장님을 도와 쳐낸다
오전 아홉시
촬영팀이 도착했다
구도 잡고 촬영 컨셉 논의 하고
본격 촬영 시작
오늘의 촬영컷은 네 가지.
각각 편집본 기준 2-3분 내외겠지만
촬영은 다시 해가 져 밤이 오도록 계속된다
오전 일곱시 이십 분에 출근체크를 했는데
오후 일곱시 삼십 분에 퇴근체크를 했다
1분도 쉬지 않았다
미친듯이 일을 하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뿌듯하고, 허무하다
허무하고, 보람차다
보람차고, 숨가쁘다
숨가쁘고, 그리웁다
말 그대로 오늘 나의 일기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