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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rry go round Nov 30. 2020

바쁘게 산다는 것

좋아하는 것들 , 그 마흔 여덟 번 째

다섯시가 좀 못 된 시간에 잠에서 깼다

빠르게 씻고 출근할 채비를 한다

오늘은 첫 목적지가 회사가 아니므로

면 티에 롱치마를 입은 패션에

얼토당토 않는 스포츠브랜드 롱패딩을 입는다


지난 토요일

업무상 주말 특근(?)을 위해

회사 제품을 싣고 오느라 사용한

회사차에 시동을 걸며

또 다시 한 주 월요일 새벽 아침을 연다


목적지는 가락시장

오늘 촬영에 있을 재료들을 산다


여섯시 사십 분

차에 해산물을 싣고 회사로 향한다

차가 안밀릴 시간이라면 10여분 걸릴 거리를

40분이 걸려 도착한다


도착 시간 아침 일곱시 이십 분.


건물관리 및 차량 파킹을 해주시는

소장님의 도움을 받아

회사 차를 주차타워에 주차 시키고

짐을 키친으로 옮긴다


몰아치듯 일 처리를 하고

내 일은 아니지만

오늘 모두 연차를 돌리느라 휴무인 사람들을 대신해

아침에 몰린 카페 주문을 팀장님을 도와 쳐낸다


오전 아홉시

촬영팀이 도착했다

구도 잡고 촬영 컨셉 논의 하고

본격 촬영 시작

오늘의 촬영컷은 네 가지.

각각 편집본 기준 2-3분 내외겠지만

촬영은 다시 해가 져 밤이 오도록 계속된다


오전 일곱시 이십 분에 출근체크를 했는데

오후 일곱시 삼십 분에 퇴근체크를 했다


1분도 쉬지 않았다

미친듯이 일을 하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뿌듯하고, 허무하다

허무하고, 보람차다

보람차고, 숨가쁘다

숨가쁘고, 그리웁다


말 그대로 오늘 나의 일기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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