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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rry go round Dec 18. 2020

만약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당신은, 어떤 하루로 마무리를 지으실 건가요

얼마 전.

너무나도 슬픈 부고의 소식을 들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윤지회”작가님의 부고 소식.


출근길,

그 소식을 보고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윤지회 작가님은 

“사기병”이라는 제목으로

인스타그램에 본인의 암투병일지를 그리시는 

웹툰작가님이자 동화작가님이다


작가님께는 어린 아들이 한 명 있다

어쩌다 우연히 작가님의 피드를 발견해서 보고

팔로우를 한 뒤

오랫동안 작가님의 병이 낫기를

아주 간절히 간절히 기도하고 바랬다


몸이 아프신 그 와중에

아들에게 보여주고싶어 그리신 동화책들과

본인의 일상조차 너무도 담담하게 그려내시는

(사실은 전혀 담담할 수 없으셨겠지만)

그 내용들을 보며,

제발 꼭 낫게 되시길, 아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랬다


그것은 정말 엄청난 용기와 끈기라고 생각했고

너무나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정말, 나는 사지도 다 이렇게나 멀쩡한데

뭐가 그렇게 부족하다고 채 나아가지도 못할까

스스로를 많이 채찍질하고

다그치고 반성하게 하는 분이었다.

(-그 분은 나를 전혀 모르지만-)


작가님의 마지막 피드 게시글은

작가님의 어머님이 남겨주신 글이었다

작가님이 원하시던대로 그렇게

조용히 평안히 잠든 채로 그렇게

하나님의 곁으로 가셨다는 글.

그동안 많이 응원해줘서 정말 모두들 고맙다는 내용.


오히려 제가 감사하죠.

얼마나 수많은 순간마다

저를 정신차리게 해주셨는지 몰라요.

책도, 일상도, 늘 매일같이 응원했고

그랬기에,

그 곳에서 더없이 평안하시기만을 빕니다.


사람이 정말,

모르는거다.

오늘 이 순간도,

내일이 올지 안올지,

이 세상에 오는 데에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 데에는 순서가 없다는 말처럼


누가 알겠는가

내가 내일 아침 출근길에 갑자기

사고로 세상을 떠날런지 .


그러니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살아야 한다

플렉스 하라는게 아니고,

요상한 방향으로 욜로 하라는게 아니고.


오늘 이 순간만큼은 후회가 남지 않도록

내 자신을 위한 최선의 하루로 살아야 한다는 말.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 나도,

늘 그 하루의 끝에 일기를 쓸 때면

꼭 조금씩 후회가 남는다


여러분은 ,

오늘 하루. 후회 없는 하루를 사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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