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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ne Chaehee Kim May 31. 2021

우리 아이가 디베이트를 경험하게 해주자

영어 디베이트 Debate 시작하기 (2)


저희 아­이가 초등학교 때 토론해보았던 디베이트 주제 중에서 기억이 남는 몇 가지를 말씀드려볼게요. 


브렉시트(Brexit) : 영국(Britain)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합성어. 2016년 6월 진행된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서 결정됐고 2020년 1월 31일 단행됨


위 주제들을 보니, 어떤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네. 바로 최근까지 국제사회에서 이슈가 되었던 중요한 쟁점들, 그리고 미래 사회에서 중요해질 가치, 즉 윤리나 철학과 관련 있는 주제라는 것입니다. 사실, 주제 하나하나에 관련된 이론이나 얽혀있는 이슈들, 그리고 사례들이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러한 디베이트 주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시대뿐 아니라,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면서 흘러가고 있는지 주요 트렌드 Trend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쟁점들이 발생한 배경은 무엇인지, 주요국에서 어떤 사례들이 있었고 어떻게 해결되거나 관련 정책들이 입안, 변경되었는지 공부하게 됩니다. 따라서, 디베이트는 아이에게 매우 전문적인 지식을 아주 집중적으로 쌓을 수 있게 해 줄 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과 관련국의 풍부한 사례와 여러 논쟁들을 통해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해 줍니다.

게다가 디베이트는 제시된 주제에 대해 영어로 연설문을 만들고 상대팀의 주요 논점이 무엇인지, 그 허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파고들 것인지를 판단하여 다시 반박문을 써서 말로 이겨야 하는 논쟁이기 때문에, 영어 스피킹과 라이팅 실력이 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논리적 사고력과 논리 전개력이 급상승합니다.


또한, 디베이트는 일반적으로 팀을 구성하여 팀 구성원 간에 협력 Collaboration을 발휘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같은 팀 내에서 본인의 포지션에서 요구되는 사항을 치열하게 준비할 뿐 아니라, 팀 전체의 논리를 어떻게 펼쳐나갈지 고민하면서 수정하고, 어떠한 적절한 근거를 가져올지 많은 고민과 토의를 해야 합니다. 이런 논의 과정을 통해 팀워크 Teamwork 를 높이는 방향으로 팀빌딩 Team Building이 일어나고, 아이들의 조직사회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집니다. 물론, 팀빌딩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실패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며 실패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아이에게 피드백해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가면, 본격적인 팀 프로젝트 Team Project 가 시작됩니다.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아이의 성적과 등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수행평가를 팀별로 수행하면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되고 하게 되면 이때, 디베이트를 했던 경험은 우리 아이가 팀의 리더가 되어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팀 프로젝트가 좋은 성과를 내도록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초등 고학년 때 디베이트를 경험해 본 아이는 중학교 도덕 시간에 진행하는 디베이트 수업에서 소위 말하는 모범생- 공부 잘하는 일반 학생이나 영어를 원어민 Native Speaker 수준으로 잘하는 리터니 Returnee 학생과 맞붙어도 백전백승입니다. 뛰어난 논리를 펼치며 그 우수성을 드러냅니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는 아이라 하더라도, 심지어 전교 1등을 하는 학생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해외에서 10년을 살다 온 원어민 (native) 학생이라 하더라도 디베이트 같은 체계적인 논리 전개 공부를 제대로 체화하않은 상태에서 디베이트를 공부하고 경험해 본 아이를 이기기는 매우 어렵답니다.  제 아이의 경험담이니 믿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단순히 디베이트 수업을 듣는 것에서 그치기보다는, 이왕이면 디베이트 대회까지 나갈 기회를 마련해 주세요.

저희 아이는 디베이트 대회에 여러 번 나감으로써 수준 높은 영어 디베이트를 눈 앞에서 보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몰입과 긴장감 속에서 디베이트 시합에서 열띤 토론을 해보면서 본인을 둘러쌓던 ‘현재의 벽’을 깨버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마치 새가 알을 깨고 아프락사스[1]로 날아가듯이 첫 번째 도약을 한 것입니다. 

이 경험은 비록 힘들었지만 충분히 가치있었습니다. 세계는 넓고 잘 하는 사람들은 많다는 것을 깨닫고, 내가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었는지 자만함을 돌이켜보고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도 되었거든요. 


디베이트는 본 장에서 밝힌 효용성 이외에도 도덕적, 윤리적인 관점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다음 장에서 자세히 말씀드릴테니 읽어 보시고 디베이트의 가치를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디베이트를 접해보지 않은 부모님이 계시다면,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성공적인 리더가 되기 위하여 영어 디베이트를 배울 기회를 마련해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디베이트를 배울 수 있을까요? 해외에 나가야만 배울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순수하게 한국에서만 공부하고도 좋은 성과를 내는 훌륭한 아이들이 많답니다.

 물론 노력을 많이 했겠지요. 디베이트는,

첫째,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대형 영어 학원이나 전문 학원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둘째, 인터넷으로 '디베이트'를 검색하면 온라인으로 하는 디베이트 수업을 여러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디베이트의 기본을 배울 수 있습니다.

셋째, 유튜브 youtube.com 에서도 ‘debate’이나  ‘debate competition’, 또는 ‘영어토론대회’를 검색하시면 챔피언 학생들의 우수한 디베이트 대회 영상들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시고 감탄에서 끝내지 마시고 우리 아이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시고 차근차근 접근해 보세요.

그리고 아이가 책을 많이 읽고 정보들을 많이 찾아보며 공부하도록 독려해 주셔요.


아래 정보들은 디베이트뿐 아니라 전 세계정세 및 이슈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정보들이니 아이가 꼭 접해 보고 공부하도록 권유해 주세요.


도표. 영어 디베이트를 학습할 때 유용한 정보출처 


만약 아이가 영어 디베이트를 배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차선책으로 우리나라 언어로 하는 디베이트를 꼭 경험하게 해 주세요. 동네에 이쓴 국어 논술 학원이나 철학 학원에 문의해 보시고 인터넷에서도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화로 상담하거나 직접 찾아가서 문을 열고 들어가세요. 상담을 해보시면 무엇을 중시하는 곳인지 느낌이 오실 겁니다. 

다만, 잊지 마실 것은 토론할 때 문학작품이나 비문학 작품을 공부한 후, 책 내용을 중심으로 토론하는 곳 보다는 쟁점을 중심으로 토론하는 곳을 골라주세요. 즉, 독서를 바탕으로 하더라도 토론 주제가 시사적인 이슈나 본질적인 문제로써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곳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대로, 유튜브youtube.com에서 ‘디베이트’를 검색해 국내 디베이트 대회 출전자들의 수준 높은 토론 영상들을 시청할 때, 제시된 기출 문제를 유심히 보시고, 이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론적인 함의도 따져보고 도덕적/윤리적인 가치에 대해서도 해석해 보면서 아이가 찬반토론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세요. 엄마가 주장을 해보고 아이는 반대의견을 밝히거나, 그 반대로 아이가 주장을 펼치고 엄마가 반박하는 방식으로 해보시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토론을 하면서 부족한 지식은 더 찾아보고 다시 주장을 보완해서 토론해보신다면 아이의 시야가 훨씬 넓고 깊게 바뀌게 될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디베이트를 배울 수 있는 방법으로 

영어 디베이트 학원, 영어 학원 디베이트반, 

국어논술 학원 토론 수업, 철학 학원 토론수업,

그리고 동영상 시청 후 엄마와 아이가 토론하는 학습까지 다섯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여섯번째 방법은 주변에 문의하고 아이들과 팀을 짜서 과외 수업을 하는 것입니다. 영어 디베이트를 할 수 있는 젋은 선생님을 통해 맛보기를 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브루타와 같은 방식의 국어논술토론을 하는 국어 과외 선생님을 섭외하여 과외수업을 해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찬반 토론을 2~3년 정도 꾸준히 경험하고 학습해 나가면, 비판적 사고력과 논리적 사고력과 논리적 말하기 및 글쓰기 능력, 그리고 문제해결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또한 앞으로 더 중요해질 아이의 '도덕적 가치판단'을 기르는 데에도 효과적임을 밝힙니다.

 

그런데, 디베이트가 정말로 꼭 필요한 걸까요? 다른 대안은 없을까요?


이에 대한 답으로 미국의 전(前) 노동부 장관 로버트 라이시 Robert B. Reich의 글을 인용하면서 본문을 마칩니다. 이것이 바로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21세기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21세기 핵심역량이자 리더의 능력인 것입니다. 아래 능력을 갖춘 아이가 훌륭한 리더가 될 것임은 자명사실이며, 이런 능력을 기르기 위해 무슨 교육들이 필요할까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직업 세계에서는
 문제를 정의하고 관련 자료를 빠르게 이해하며 정보를 개념화, 재편성하는 한편, 그 정보를 바탕으로 귀납적/연역적 결론을 도출하고
 거기에 난제를 제기하여 결과를 동료와 함께 논의하며 각종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하고 타인을 설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cont'd)



[1] 아프락사스 :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 데미안에서 싱클레어에게 데미안이 준 편지에 나온 글.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이다."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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