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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끌레린 Clairene Jun 05. 2021

우리 아이가 디베이트를 경험하게 해주자

우리 아이가 디베이트를 경험하게 해주자

· 트롤리 딜레마 Trolley Dilemma에 대한 디베이트


우리나라에서는 한 때 “Justice”의 열풍에 휩싸인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기억하시나요?  

갑자기 “Justice”가 무슨 말이냐고요? 한글로 "정의"라는 뜻이잖아요!


여러분 중에서도 하버드대 마이클 샌들(Michael Sandel)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Justice>를 직접 읽어본 분이 계실 겁니다. 완독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해 드리고 싶어요. 사회과학 분야 책을 선호하는 저도 아직 끝까지 읽지 못할만큼 완독하기가 어려운 책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들어보고 관심이 생겨 읽기를 시도하다가 끝까지 읽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 마이클 샌들 교수가 세계 최고의 학생들이 모인 하버드 대학교에서 다년간 강의했던 정치철학을 정리한 책입니다. 


<Justice>에서는 1장부터 트롤리 딜레마 Trolley Dilemma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여기서 딜레마 Dilemma란, 두 개의 선택 사이에 끼어 어느 쪽으로도 결정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버린,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를 의미합니다. 참고로 딜레마 중에서는 경제학에서 논의된 ‘죄수의 딜레마 Prisoner’s Dilemma’가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트롤리 딜레마 Trolley Dilemma 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열차로 인해 인부가 죽을 수 있는 사고에 직면한 상황에서, 인부 1명을 희생할 것인가 아니면 인부 여러 명을 희생할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인가 라는 난제입니다. 이 논쟁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나 가장 나은 결과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는 ‘도덕적 결과주의’ 관점을 취하느냐, 아니면 개인 한 명의 권리를 존중애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주의’를 지지하는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선택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렇게 도덕적인 판단이 중요한 트롤리 딜레마에 대하여, 그동안 상황과 조건을 다양하게 변형시켜가며 치열하게 논의가 이어져 왔습니다. 실제 역사적으로도 트롤리 딜레마에 해당하는 극단적인 사건이 발생하여 그에 대한 재판기록도 있다고 마이클 샌들 교수는 말해줍니다.

  

그림. 브레이크가 고장 난 열차에서의 딜레마                                                  

출처: [Would You Kill the Fat Man?] ©프린스턴 대학 출판사

      

그런데, 왜 뜬금없이 이렇게 어려운 트롤리 딜레마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지 궁금하시다고요?

지금부터 그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으며, 현재 상당한 수준으로 개발되어 이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인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와도 관련이 있거든요. 자율주행차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상황을 가정하여 어떻게 주행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입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율주행차를 프로그래밍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가 사고 상황에 쳐했을 때, 운전자 1명과 다수의 보행자 중 누구를 선택하고 누구를 다치게 할 것인가'라는 트롤리 딜레마를 해결해야 합니다. 

저는 자율주행차에도 트롤리 딜레마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저희 아이에게도 도움이 될 정보라고 생각하여 아이와 같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트롤리 딜레마의 조건을 설명하던 중, 저희 아이는 대뜸 본인이 이어서 설명을 마저 하더군요. 그러면서 이미 초등학교 때 디베이트를 하면서 다루었던 주제라고 말해주었어요.


아이   나 알고 있는데? 

         디베이트 배울 때 했던 주제야.    


엄마     우리 OO 대단하네. 엄마는 지금 알게 된 걸 너는 초등학교 때 벌써 알았구나!

           그런데, 이 난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대.

 

 아이   이 정도는 다들 아는 내용이지 않아? 


엄마    그래? 엄마는 몰랐는걸.

           너처럼 디베이트를

           하지 않았다면 잘 모를 것 같은데?
           이 트롤리 딜레마를 해결해야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수 있다는데?
           사람이 운전자라면 여러 사람이 사고가 날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라도 핸들을

           꺾어서 보행자들을 살리려고 할 것 같아.

           사람이 직접 운전한다면 운전자의 가치 

           판단에 맡기면 되니 간단한데.

           인공지능이 판단하려면 그에 맞는 

           도덕적 판단 기준을 

           프로그램으로 넣어줘야 하잖아.

           참 어려운 문제네.   


아이   그러면, 그런 트롤리 딜레마 상황에서는

           운전자가 직접 선택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들면 되잖아


저희 아이는 참으로 쉽게 판단을 하고 간단명료하게 결론을 정리해주더군요. 


저는 최근에 다시 책을 쓰면서 자율주행차의 트롤리 딜레마가 어느정도까지 진척되었는지 궁금하여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여러 선택 대안들을 개발하여 운전자가 그 중에서 선택하는 형태의 프로그래밍 방안이 실제로도 고려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놀랐죠. 앞으로 인공지능과 각종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지배할 미래 사회에서 우리 아이가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해왔던 저의 많은 고민이 무색해지더군요. 하하하.

저는 미처 몰랐지만, 우리 아이는 비록 스스로는 명확히 인식하지 못했더라도 4차 산업혁명이 미래사회에 미칠 영향과 이를 위한 가치판단에 대해서 어느 정도 생각의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할 것 중의 하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미래 사회에서는 도덕적, 윤리적 가치판단 기준이 명확한 사람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놀랄만한 일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고사에 2021학년도에 이 트롤리 딜레마 문제가 출제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딜레마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았던 학생들은 면접에서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우리가 여기에서 알아차려야 하는 사실은 바로,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바로 21세기 문해력과 역량을 갖춘 잠재적인 리더 후보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희 아이는 어떻게 트롤리 딜레마에 대해 알게 되고 판단 기준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학교 교육을 통해서 알게 되었을까요? 학원에서 죽어라 암기하는 내신 공부를 통해서 알게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바로 영어 디베이트를 통해서 트롤리 딜레마에 대해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럼, 저희 아이가 트롤리 딜레마에 관하여 초등학교 때 디베이트했던 주제를 간단하게 정리해 볼게요.


트롤리 딜레마 및 도덕적 판단기준에 대한 디베이트 주제 정리


트롤리 딜레마는 디베이트의 단골 주제 중 하나이며, 위와 같이 파생된 주제들도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디베이트에 관심이 있는 분은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기 바랍니다.

영어 디베이트에서는 가장 최근의 핫이슈이거나, 앞으로 일어날 중요한 변화에 대응한 세계적인 논쟁 주제들까지 다룹니다. 따라서, 디베이트는 우리 아이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한국 내의 상황에만 관심을 갖지 않고, 전 세계적인 이슈와 미래 이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이에 대해 균형 잡힌 도덕적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서, 미래 기술에 대해 대비하기에도 적합한 최고의 학습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이 해볼 만한 디베이트 주제들을 분야별로 정리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이와 함께 주제들을 읽어보시고, 이와 관련된 자료도 검색해 아이와 같이 생각해 보고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참조. 초등학생 디베이트 대회 주제 예시

*YTN-HUFS 청소년 영어토론대회 (englishdebatingchampionship.co.kr)에서 최근에 출제된 주제임.

*디베이트 주제 문장 중 약어의 의미 :
 TH (This house),

 THS (This house supports),

 THBT (This house believes that),

 THW (This house would),

 THR (This house regr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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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리더만들기 #리더십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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