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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ne Chaehee Kim Jul 11. 2021

영재학급 수업으로 우리아이 과학문해력을 높이자

꿩 대신 닭 : 영재교육원 대신 교육청 산하 영재학급 수업듣기

· 꿩 대신 닭 : 영재교육원 대신 교육청 산하 영재학급 수업 듣기


현실적으로 대학교 부설기관인 영재교육원에 다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보통은 유치원 때부터IQ테스트롤 하고 영재교육 학원을 다니면서 많은 고난도 수학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 공부도 열심히 해왔어야 합니다.

영재교육원 입학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사교육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관문을 뚫고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에 붙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 때부터 아이와 부모의 본격적인 고생도 함께 시작됩니다.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보통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주말에 빠짐없이 차로 원거리를 라이드해줘야 합니다.

또한, 수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연구 주제를 잘 정해야 하며, 어려운 가설도 세우고, 각종 실험을 반복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서 가설을 입증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이론적 배경을 깊이 공부해서 연구논문을 작성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연구결과를 발표하기 위한 준비과정도 만만하지 않죠.

어린 초등학생이 이 모든 것을 수행하는 것은 실로 어렵기 때문에 결국 부모나 사교육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물론, 이 어려운 과정을 수행해 나가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이를 계속 해 나아가면 아이는 크게 성장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버티지 못하고 퇴원하거나, 1년을 간신히 채우고 힘든 경험에 질려서 다시는 안 하겠다는 아이들도 주변에서 보아왔습니다. 영재교육의 효과는 일회성으로 1년만 배우는 것 보다는 꾸준히 수업을 받아야 눈에 띄는 효과가 있습니다.

 

영재교육원 준비부터 논문 작성과 발표라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 번거롭고 힘들어서, 보통 엄마로서 도저히 할 자신이 없다는 분이 계신다면, 여러분이 거주하고 계신 시나 도의 교육청에서 인정받아 진행되는 영재학급도 눈 여겨 봐주세요. 실제로 대학교 뿐만 아니라 많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영재학급의 수많은 장점들


영재학급은 영재교육원에 비해 근거리에 있어 통학이 편리하고, 경쟁 강도나 난이도 면에서도 아이가 해나가기에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도움이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나 부모가 위축되지 않고 좀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이과형 영재학급은 수학 영재학급과 수·과학 영재학급으로 구분됩니다.

수·과학 영재학급의 1년 과정은 보통 과학을 중심으로 하되, 수학과, 학교 교육편제에 따라 정보통신 기술까지 포함되는 경우도 있어 아이의 이과적 전문성이 부쩍 늘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수업의 내용 면에서 21세기 기본 문해력 중 수리 능력과 과학 문해력, 정보통신기술 문해력을 모두 기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수업의 형태도 우리나라 학교의 일반적인 수업형태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영재학급 수업을 받는 아이들은 보통 학교에서 우수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우수한 아이들이 함께 모여 토론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하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습니다.



저희 아이의 중학교 때 영재학급 수업 경험을 돌이켜 보면, 중학교 교육과정을 뛰어넘는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조별 토론을 위주로 수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고력을 키우는 형태의 수학 수업이 많았습니다. 또한, 학년 말에는 1년간 준비한 프로젝트를 발표하기 때문에, 현재 한국교육체계 안에서는  21세기 핵심역량을 키우는 데 더할나위 없이 좋은 교육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는 중학교 2학년 때 영재학급에서 했던 암세포 분해 실험이 매우 인상깊었다고 얘기합니다. 우리나라의 일반 중학교나 일반 고등학교에서 암세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이를 분해까지 해보는 실험을 볼 수 있을까요? 영재고나 과학고, 과학중점 고등학교에서나 일부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른의 눈으로 보면 아직은 부족하지만, 우리 아이가 스스로 연구주제를 탐색해서 선정하고, 가설을 세우기 위해 각종 정보와 논문들, 책들을 찾아보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해나갑니다. 아이의 정보탐색 및 종합 능력과 과학적 문해력이 느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또한 가설검증을 하기 위해 실험설계를 하면서 다양한 연구방식을 익히게 되며, 어떤 연구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깊이있게 사고를 합니다. 이렇게 개인 연구를 진행하는 경우 뿐 아니라 팀 연구를 요구하는 학교도 있기 때문에, 요즘 아이들에게 특히 약한 협업 역량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아주 실전적으로 배우고 깨닫는 경험까지 더해줄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때 영재학급을 경험해 보게 한 다음, 도움이 되었다고 판단된다면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영재학급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관심분야와 역량 발달에 맞추어 영재학급 또는 영재교육원을 지속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21세기 기술을 키우는 데 대단히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주 3회 학원 공부보다 주말 반나절을 투자하는 주 1회 영재학급의 가치가
10배는 높다
 


영재학급을 통해 기를 수 있는 21세기 역량은 대단히 많습니다.  


1)  기본 문해력 부문

    : 문해력, 수리/과학/ICT 문해력

2)  핵심 역량 부문

    :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 역량, 창의성, 의사소통 역량, 협업 역량


힘들어도 아이가 꼭 영재학급을 하도록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기지 않으시나요?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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