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lairene Chaehee Kim Jul 11. 2021

대회 참가로 우리 아이의 전문성을 키워주자

과학토론대회로 과학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을 기르자

과학토론대회를 통해 아이의 과학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을 기르자 


저희 큰 아이는 중학교 1학년 때 교육청 산하 수/과학 영재학급 수업을 들으면서 다양한 실험도 하고 한층 깊이 있게 과학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매년 4월 과학의 달에 열리는 과학탐구대회[1]에 나가는 것은 어떻겠냐고 권유를 했습니다. 저희 아이는 그 중에 과학토론대회에 나가고 싶어했습니다. 과학탐구대회는 전국대회 기준으로 4개 종목(융합과학, 기계공학, 항공우주, 과학토론) 에 팀단위 참가가 가능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최근에는 융학과학 및 과학토론 2개 종목으로 축소되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이가 평소에 뭐가 새롭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직접 설계도를 그리고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면, 발명대회에 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대회에 나가서 친구와 협업하여 발명품을 만들어내고 설명을 하고, 다른 친구들이 만든 작품들을 참관만 하더라도 아이의 수준은 매우 높아집니다. 요즘에는 다양한 발명대회가 많이 개최되기 때문에 참가하고자 한다면 많은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디베이트를 하면서 과학과 관련된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학토론대회는 발명대회에 비해 비교적 준비과정이 간단해서, 저희 아이는 교내 과학토론대회에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저와 저의 아이는 다음과 같이 과학토론대회를 준비했습니다. 


1)  과학토론대회의 성격 이해하기


저는 일단 과학토론대회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과학토론대회는 '토론 개요서 작성'과 '과학 토론' 이라는 2단계의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토론개요서는 일종의 예선전으로, 토론개요서를 잘 작성한 팀이 본선인 과학토론대회에 나갈 자격을 얻습니다. 

즉, 토론 개요서를 잘 작성하지 못하면 토론 본선에는 올라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토론개요서를 만만하게 보다가 예선에서 떨어집니다. 심지어 영재고 준비를 해왔던 아이들도 교내대회의 토론개요서 단계에서 떨어지곤 합니다. 

훌륭한 역량을 가진 아이가 도대체 왜 토론 개요서 단계에서 떨어질까요? 

이해가 안 가신다면 이제부터 알려드릴께요. 

우리 아이가 과학 쟁점에 대해 신나게 토론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토론 개요서를 제대로 작성해야 합니다. 


2020년 출제된 과학토론대회 주제를 예시로 들어볼께요. 과학토론 논제에는 쟁점이 되는 과학 주제에 대해 쟁점 내용이 Data 또는 그래프와 함께 구체적으로 주어집니다. 

토론 개요서에는 

① 주어진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② 그 문제로 인해 어떤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지, 

③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명확하게 정리되어 담겨야 합니다. 


2020년 온라인 청소년과학토론대회 문제 및 과학토론개요서

(출처: 한국과학창의재단)

 



즉, 우리 아이가 정보를 정리하고 취합하는 능력,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 그리고 원인이 무엇인지 파고들어 분석하는 능력, 더 나아가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토론개요서에서 모두 보여주어야 합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난이도가 있는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 

특히 해결방안은 과학 뿐 아니라 정치,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할 수 있는 방안과 더 나아가 내가 속한 사회나 국가, 나아가 전 세계가 할 수 있는 정책적인 것까지 포함되며, 그에 대한 과학적 근거 또한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에 창의성과 논리성이 함께 발휘되어야 하는 융합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재고를 준비하는 보통의 아이들은 수학과 과학에 집중해서 문제를 풀고 외우며 공부합니다. 

즉, 과학 이외의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나 사회와 과학의 융합적인 면, 창의성과 논리성의 융합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 이제 토론개요서 단계에서 영재고 준비를 하는 아이들이 떨어지는 이유를 아시겠지요? 그리고, 과학토론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21세기 스킬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아시겠죠? 


2) 팀원 정하기 

대회 참가를 결심한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같이 나갈 동료를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1학년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초등학교에서 온 아이들을 다 알지 못했던 아이는 토론을 잘 할 것 같은 아이에게 연락을 하고 만나서 설득을 했더라고요. 그런데 결국 그 아이는 순수 문과형이라 과학에 대한 토론에 자신이 없다고 하여 포기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저희 아이에게 토론 대회에 같이 나가자고 연락해온 이과지망생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와 같이 나가게 되었습니다. 


3) 예상 토론주제 선정 및 토론개요서 준비

저는 인터넷을 뒤져서 최근 10년간 출제된 과학토론대회 주제를 파악하였고, 과학 분야 기사를 찾아보았습니다. 두 정보를 비교해보니, 매년 가장 큰 이슈가 되는 과학 주제는 1-2가지라는 사실과, 그 기술이 출시되거나 그 주제가 이슈가 된 해에서 2~3년 뒤에 과학토론대회 주제로 선정되는 패턴을 발견하였습니다. 따라서 가장 최근에 출제된 주제 다음 해에 이슈가 된 주제가 그 다음 대회의 토론주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이런 기준으로 큰 주제 6개를 뽑아 기본 자료를 찾았습니다. 

실제로 2년 연속 대회 주제를 맞추었는데, 저희 아이가 대회에 참가한 첫 해의 주제는 미세플라스틱의 문제점 및 해결방안이었고, 그 다음해 주제는 Covid-19 문제점 및 해결방안이었습니다. 


제가 그당시 눈여겨 보았던 주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신재생에너지 VS. 원자력 발전 


·   미세 플라스틱 문제/플라스틱   등 쓰레기 문제 


·   기후위기와 대기오염 문제


·   전염병/바이러스/Covid-19 문제 


·   인공지능/로봇   활용의 문제점 


·   유전자 맞춤 아기 등 유전자 조작 문제


저는 과학토론 주제를 크게 1) 현대 과학기술의 문제와 2) 지나친 산업화로 인한 환경 문제, 그리고 3) 미래과학이 제시할 문제의 3개 영역으로 구분해사 정리했습니다. 이 주제들은 앞으로도 중요한 문제이므로, 우리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엄마들 모두 독려해 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6개 주제에 대해 찾은 사실들을 정리하고 질문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토론 개요서를 쓰는 준비를 하도록 했습니다. 두 아이는 각자 써보기도 하고 의논도 하면서 마인드 맵 같은 도구를 활용하면서 개요서를 쓰는 작업을 했습니다. 마인드 맵은 확산적 사고를 할 때 편리하기 때문에 다양한 원인을 파악하거나 다양한 해결방안을 찾을 때 유용하답니다. 

제가 신경쓴 부분은 바로 해결방안이었습니다. 


과학토론 주제의 문제 해결을 휘한 방안을 마련하는 방법


 ①   과학적인 대안들은 최근 진행된 과학연구 사례를 찾아보면서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더해 적용시키는
       작업 하기 

②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문화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해외의 캠페인 사례를 찾아보면서 대안
       을 만들어 보기 

③    정부가 어떤 정책을 마련하면 좋을지 고민해 보기. 

④    과학 쟁점들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영향을 주는 빅 이슈이기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 어떤 정책을 펼칠 수 있을지,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떻게 외교적으로 해결할 것인지 포함


이렇게 토론 개요서를 쓰는 연습을 마쳤습니다. 


4) 토론 준비

토론에 나가면 상대방이 우리팀이 작성한 내용에 대해 세세하게 공격을 해오기 때문에, 토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론적으로 많은 백업 데이터를 찾아보며 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네이쳐 관련 기사나 여러 연구사실을 찾아보고 근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상 공격내용과 예상 질문을 충분히 리스트업한 후, 이에 대해 답하는 연습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 토론을 잘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 논리의 허점을 찾아 공격할 수 있는 날카로운 관찰력과 논리적 사고력이 모두 필요합니다. 또한, 상대방이 우리 팀 논리의 허점을 찔렀을 때 당황하지 않고 재빨리 대응할 수 있는 판단력과 임기응변 능력도 필요합니다. 


5) 대회 참가, 그리고 분석 및 피드백

예선전인 토론 개요서 작성 후에 결과 발표까지 1주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작성한 개요서 내용을 복기해보고 어떤 부분이 좋았고, 부족했는지에 대해  피드백을 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대회 수상이라는 단기적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아이들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회를 활용한다면 특히다 더 중요하게 아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반드시 피드백을 해줍니다. 

2차 토론도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기간 동안 잘 한팀과 우리 팀을 비교하면서 어떤 공격이 들어왔고, 이를 어떻게 방어했는지, 충분한 방어와 공격이었는지에 대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피드백하는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과학토론 대회를 통해 기를 수 있는 21세기 역량을 다시 정리해보니 대단하네요. 


1)    기본 문해력 : 과학 문해력

2)    핵심 역량 :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 역량, 창의성, 의사소통 역량, 협업 역량


과학토론대회, 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죠?


[1]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전국청소년 과학탐구대회는 4월 학교대회를 시작으로 7월까지  시/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지역대회 예선을 거쳐 8월 전국대회 본선이 개최됨. 학교대회 우승 학생이  지역대회 예선에 나가며, 우승학생이 다시 전국대회에 나가는 구조임.


#과학토론대회 #대회참가 #핵심역량개발 #우리아이리더만들기 #제4차산업혁명




이전 15화 대회 참가로 우리 아이의 전문성을 키워주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