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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ne Chaehee Kim Jul 07. 2021

급변하는 21세기,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역량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요구되는 역량 (1)

지금까지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산업과 직업이 부상하고 감소될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가 미래에 일을 하며 아가는 어떠한 역량이 필요한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앞서 세계경제포럼 WEF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과 2016년에 세계경제포럼에서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21세기 기술’이 발표되었습니다.

21세기 기술은 다음 세 부문으로 나누어진 총 16개 기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 일상생활에서 핵심기술을 적용시킬 수 있는 ‘기본 문해력 Foundaton Literacies’

둘째, 복잡한 도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 Competencies’  

셋째, 변화하는 환경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인성과 자질 Character Qualities’


이 기술들은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평생 동안 학습해야 Lifelong Learning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우리 세대와는 비교도 안되게  많은 종류의 기술을 학습해서 습득해야만 합니다. 또한 사회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그 가치를 다 한 정보들은 폐기하고 다시 새로운 정보와 지식들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평생에 걸쳐 해야 할 것입니다.

21세기에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기술 중에서 창의성역량뿐만 아니라 인성과 자질에 중복하여 포함될 만큼 가장 중요한 역량입니다. 그리고 역량 부문과 인성·자질 부문에서 요구하는 것은 바로 ‘어떻게 대처하는가’의 문제 해결의 접근입니다.


        그림.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21세기 기술  



위 그림에 있는 16가지 기술들을 찬찬히 살펴보시고 우리 아이가 21세기 기술들을 배우고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모습을 한 번 떠올려 보실까요? 그 다음에는 우리 아이가 현재 공부하는 모습을 한 번 떠올려서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떠신가요?

무언가 위화감이 들지 않으시나요?

분명한 것은 아이들이 지금 하고 있는 공부는 21세기 기술을 학습하는 양상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은 100년 이상의 긴 세월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21세기 기술들을 통해 자신을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할 텐데, 현재 하고 있는 공부 방식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실 겁니다. 

한국 교육의 현실을 한 마디로 정리하는데 아주 좋은 인용 어구가 떠오르네요.


"20세기 교수들이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특히 한국에서는 이런 과정이 19세기 교실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

   - 문길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 UKC 2016에서 - 


사실 '21세기 기술'은 교육 분야에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화두입니다. 미국은 21세기에 필요한 기술과 핵심역량을 학교 교육에 반영하기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OECD와 교육계 및 정재계, 정부로 구성된 민관협의체인 P21, 그리고 비정부기구인 CCR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긴밀하게 협력해 왔습니다.


우리나라도 2030 OECD 교육방향과 P21 및 CCR 설립자가 주창한 4C 역량 이론을 받아들여 2015 교육개정안을 발표한 지 벌써 6년이 지났습니다. 우리나라 학교는 부분적인 실험이 이루어지며 서서히 바뀌고 있으나  여전히 주입식, 암기식 교육을 위주로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과거 지향적인 교육체계의 정점에는 수학능력 평가 시험이 자리 잡고 있지요. 2022년부터 더 강화된 '수능'이라는 표준화된 객관식 대학 입학시험을 위해, 우리 아이들은 오늘도 사교육 현장에서 늦은 밤까지 수동적으로 강의를 들으며 단편적인 지식들을 머릿속에 꾸역꾸역 밀어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개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16개의 21세기 기술 중 기초문해력과 역량을 위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 21세기,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6가지 기본 문해력


 ‘문해력 文解力, literacy'이란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입니다. 넓게 보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와 같은 언어의 영역이 모두 가능한 상태를 말합니다 [1].

유네스코는 "문해력이란 다양한 내용에 대한 글과 출판물을 사용하여 정의, 이해, 해석, 창작, 의사소통, 계산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하며, 문해력을 고차원적인 능력으로 인식했습니다.

그런데 21세기에 필요한 기술로서 기본 문해력은 ‘핵심 기술’을 일상생활에 적용시키는 능력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문해력과 수리/산술 능력 외에도 과학, 정보통신기술 ICT, 금융, 문화, 시민의식’까지 모두 문해하고 이를 일상생활에 응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아이들 전공이 인문계이든 이공계이든 상관없이 21세기를 이끌어갈 학문인 수학과 과학, 정보통신기술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또한 아이들은 앞으로 금융 Finance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고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금융 金融, Finance 이란 자금의 수요와 공급[2]으로, 돈이 필요한 사람이나 기업/조직에게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여 경제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화폐나 통화가 금융의 대상이 됩니다.

OECD에서는 만 15세의 청소년이 알아야 할 금융 문해력을 5가지 분야로 정하고 이를 PISA를 통해 검증하고 있습니다. 금융 문해력은 첫째로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균형감각을 갖추는 것과, 둘째로는 어떤 물건은 구매 후 그에 관련한 후속적인 비용이 들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 셋째로 금융 사기를 당하지 않게 주의하는 것, 넷째로 분실 등의 위험이 생겼을 때 보험으로 해결되는지를 알고 있는 것, 그리고 다섯째로 신용거래나 융자에 대해 이자가 붙을 수 있음을 알고 관련된 의사 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아이들이 이러한 금융 감각을 갖출 기회가 매우 적습니다. 학생은 공부만 하라고 요구받기 때문이죠. 아이들이 가정에서나 밖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벌어보는 경험, 본인이 직접 물건을 사보면서 돈을 써보고 저축이나 투자를 해보는 경제활동 경험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물질과 자본을 최우선시하는 물질 만능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자본의 논리에 대해 영리하게 알고 이용할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작은 노동을 통해 돈을 버는 경험을 하여 경제활동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직접 번 돈으로 저축과 소비를 해보고, 더 나아가 투자까지 제대로 해볼 기회를 마련해 줍시다. 투자의 경우에 아이들의 발달 수준과 눈높이에 맞게 모의주식투자를 해보면서 주식시장과 주요 산업의. 변화를 알아보거나 주식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 가상화폐에 대해 공부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민의식 市民意識, citizenship 이란 시민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태도 또는 자세로, 개인이 책임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3]. 그런데, 제가 해석하기로는 21세기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시민의식이 아니라 바로 세계 시민의식 global citizenship 입니다. 나 자신과 내 주변 사람만을 위해서 생각하고 움직이는 이기적이고 편향된 태도는 오늘날 글로벌 세계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겠지요.

세계 시민 의식 global citizenship은 스스로를 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여기고, 세계 시민으로서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 자세입니다. 이러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세계 시민은 자신의 정체성을 가족이나 국가의 범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시키고 민주 시민 의식과 도덕성, 포용력을 갖추어 세계 전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게 됩니다.


오늘날 전 세계는 교통과 정보통신의 발달에 따라 세계화 현상이 보편화되어 교류가 활발해졌지만, 그만큼 국경을 초월한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의 팬데믹 현상, 기후재난과 같은 심각한 환경 문제, 계층 간, 국가 간 불평등 문제의 심화, 테러 및 난민 문제 등 각종 이슈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화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들은 한 사회나 국가가 아니라 여러 나라나 전 세계가 관련되어 복합적이기 때문에, 개별 국가 차원에서 해결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답니다. 우리는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골치 아픈 문제들을 바라보는 동안 이들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가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국제사회와 각 국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우리 각자가 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세계 시민 의식을 갖추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세계 시민의식을 갖추기 위해서는 평소에 세계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내용을 알아보고 가능하면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는 많은 청소년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답니다.

김누리 교수가 사례로 들어준 독일 초등학생들의 거리 시위는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EU에서는  난민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사안입니다. 보통은 난민 수용을 반대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독일 초등학생들은 다른 나라의 난민 반대 시위와는 다르게, 오히려 찬성하는 시위를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더 나아가

 난민을 모두 수용해라
난민을 제대로 된 좋은 환경에서 수용해라


라고 의사를 표현하니 얼마나 예쁘고 멋집니까! 저는 훌륭한 시민의식을 갖춘 초등학생들을 길러낸 '독일의 교육체계'가 너무나 부럽더군요.


모의유엔을 하면서 단골로 나오는 주제가 바로 난민 문제입니다. 난민을 수용하려면 많은 비용과 노력이 수반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나와의 연관성을 쉽게 찾지 못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와 상관없는, 못 살고 머나먼 나라의 난민을 왜 우리가 도와야 하나요?

나와 아무 상관도 없는 난민 문제를 내가 왜 고민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실제로 중학교에서 전교 1등 하던 아이가 모의유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독일 초등학생들과 얼마나 비교가 됩니까?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의 아이는 난민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난민 문제에 대해 한 번 물어보세요. 아이의 대답을 들으며 세계시민의식이 형성되어 있는지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위와 같은 답변을 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교육체계에서 배운결과일테니까요. 세계시민 의식을 기르기 위해 다음 step을 밝아주시면 됩니다.  

만약, 아이가 이미 세계시민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네가 자랑스럽다"고 충분히 칭찬해주실거죠? 

 


 

Q. 아이들의 세계시민 의식을 어떻게 기르면 좋을까요?            


A. 요즈음 스웨덴의 소녀 '그레타 툰베리'를 모르는 아이들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레타 툰베리는 왜 학교를 가지 않고 시위를 할까요? 공부를 하지 않는데도 어떻게 노벨상 후보가 될 수 있는 건가요?

아이가 이러한 의문을 갖고 있다면 기후행동이 어떤 배경에서 시작되었고, 왜 중요한지 찾아보고 같이 얘기해 보세요. 일반적으로 엄마의 생각 수준만큼 아이의 생각 수준도 자랍니다.

그리고 기후재난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는지 책이나 인터넷찾아 알아보도록 합니다. 또한, 지금 각국에서 기후 재난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고, 파리 기후협약을 얼마나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기본 지식을 알려주며 아이가 관심을 갖게 해 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조사하고 배우면서 세계 시민의식도 힘께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기후행동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동의한다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기후행동을 정하고 실천까지 해본다면 금상첨화겠죠 세계 시민의식을 기르는 아주 좋은 접근입니다.

더 나아가, 유엔 UN의 다양한 활동들, 특히 UN의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 SDG;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들을 알아보고 모의유엔 활동을 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렇게 우리 모두는 나와 다른 상황에 처해 있는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과, 내 옆에 없기에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이라 여겨졌던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 사람들의 문제를 같이 해결해주고 더 나아가 세계의 문제를 개선해 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관심과 실천을 통해 우리 아이의 공감능력 또한 충분히 개발될 것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 #21세기기술 #문해력 #역량 #인성자질 #세계시민의식 #4C  #창의성 #문제해결력 
#미래일자리 #아이미래직업 #미래직업  #우리아이리더만들기 #미래의리더 


[참조]

World Economic Forum (New Vision For Education, 2015)

교육부 블로그

[1] 위키피디아 참조

[2] 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3] 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개인의 주체성과 합리성, 권리와 의무, 자치와 연대, 저항성 등의 특징이 있음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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