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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ne Chaehee Kim Jul 09. 2021

급변하는 21세기,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역량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요구되는 역량 (2)

· 21세기, 우리 아이에게 요구되는 핵심역량 4C


지금도 뉴스를 보면 복잡하게 얽힌 많은 사건 사고와 문제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는 지금보다 더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을 것이며, 아이들은 해결하기 어려운 어려운 상황을 자주 맞닿게 되고, 어려운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지금 학교와 학원에서 배우고 있는 지식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도전 과제들 complex challenges을 마주했을 때, 과연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이런 상황은 차원 높고 어려운 ‘전략’의 영역입니다. 전략 컨설팅사에서 컨설턴트가 하는 업무들이 바로 챌린지를 해결하는 것들입니다.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의 전략 업무를 담당하는 극소수 사람들과 고위층 리더들이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 사용하는 '전략적 사고’를 어린 학생들도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물론, 아이들은 학생 수준에 맞게 일상생활을 하면서 부딪치는 비교적 쉬운 도전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고, 그 과정을 통해 역량을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21세기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역량 Critical Thinking & Problem Solving, 창의성 Creativity, 의사소통 Communication협력 Collaboration ‘4C 모델’로 정리됩니다. 이 ‘4C 역량 모델’은 찰스 파델 Charles Fadel과 버니 트릴링 Bernie Trilling이 공저한『21st Century Skills』[1]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미국은 21세기에 필요한 기술과 핵심역량을 학교 교육에 반영하기 위해 이미 2002년에 교육계 및 정재계, 정부 인력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인 '21세기 기술 파트너십 위원회 P21; Partnership for 21st Century Skills' 를 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국제기구인 OECD와 함께 미래 역량을 도출하고 교육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왔습니다. 찰스 파델과 버니 트릴링은 이론적인 뒷받침을 하면서 방대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저서를 출간했는데, 그것이 바로  21세기 핵심역량(21st Century Skills』입니다. 21세기 핵심역량은 영국, 미국, 호주, 핀란드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의 교육 현장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학교에도 이미 반영되어 있다고 한국의 교육 관계자들도 얘기할 것입니다.


저는 '4C 핵심역량' 중에서 비판적 사고 Critical Thinking 야 말로 문제 해결을 위해 갖추어야 하는 근본 자세이자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판적 사고를 기반으로 전략적인 사고를 하며 문제에 접근해야 도전과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우선 내가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를 한 후에,

둘째, 그 원인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문제가 생긴 원인을 밝혀내고, 문제의 원인의 근간은 무엇인지를 논리적으로 밝혀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황을 감정적으로 또는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라보는 편협 되거나 편파적인 사고는 버려야 합니다. 그 대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면서 장점과 단점을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됩니다. 그래야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제대로 된 문제의 원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략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사고하여 문제의 원인을 밝혀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모색해야 하겠죠.  

첫째, 우선적으로 그 원인을 제거해 버립니다. 문제의 원인이 제거되면 당연히 그 문제 또한 없어지게 되겠지요. 그러면 다 해결된 것일까요?

좁게 보면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넓게 본다면 문제의 제거만으로 바로 '해결'되기에는 부족합니다.

둘째, 새로운 아이디어들로 이루어진 대안을 만들어야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는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만들어야 하며, 해결 대안을 만드는 과정에는 창의성 Creativity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창의성創意性, Creativity사전적으로 ‘새롭고 독창적이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 또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서 새로운 관계를 창출하거나 비일상적인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2].

수십 년에 걸쳐 많은 저명한 학자들이 창의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고 수많은 저서들을 발간했습니다.

보통 창의성하면 예술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현재 학계에서는 혁신을 위한 과정으로 창의성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혁신 革新, Innovation은 창의적인 과정의 마지막 결과물로, 기존 아이디어들을 확장하거나 결합해서 개발되기 때문입니다 [3]. 요즘의 핵심역량 연구들과 비지니스 업계에서는 '창의적 혁신 Creative Innovation'이라는 용어를 통해 창의성의 목적이 혁신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에는 개인 혼자의 힘보다는 집단의 힘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와 실험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집단적 사고 Group Thinking가 반드시 필요한데, 또래 아이들이 함께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의논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의사소통 Communication과 협력 Collaboration 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기다려주고 경청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나 어른들 중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막무가내로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고 피력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사회성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함께 협력하기 어렵고, 따라서 좋은 결과물을 내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사회생활에서 소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조별 과제를 많이 내줍니다. 아이들이 집에 와서, 또는 온라인 수업을 끝내고 우리 엄마들에게 종종 하소연하지 않나요? 모둠 과제를 할 때 말이 안 통하고 본인의 이야기만 하는 빅마우스 Big Mouth가 있거나 모둠 과제를 제대로 할 의지가 없고 다른 사람들의 노력에 무임승차하려는 친구들 Free Rrider 이 같은 모둠에 있으면 우리 아이들은 정말 고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엄마들은 우리 아이가 혹시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잘 살펴보고 아이와 얘기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팀의 시너지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도록 잘 알려주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그런 아이들이 있을 때 어떻게 하면 잘 대처할 수 있을지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조별 과제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원들이 상호 배려를 하고 상대방의 말을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경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사전에 과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준비를 잘해오는 것이 기본 전제가 되었을 때 팀웤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납니다. 서로 협력하여 좋은 아이디어들을 많이 내고 아이들 간에 시너지가 나서 창의적인 성과물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이 이끄는 시대에는 아무리 뛰어난 천재가 있다고 한들, 그 천재 한 명이 낸 아이디어보다는 열심히 준비한 조직모여 낸 아이디어가 뛰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의사소통 역량과 협력 역량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의사소통과 협력을 위해 전제되어야 하는 역량은 일까요?

네, 있습니다. 바로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려공감 능력 Empathy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눈치채셨을 겁니다.

      



[1]4C 핵심역량 모델은 『21st Century Skills(2009)』에서 처음 등장. P21 및 CCR의 수장을 맡고 있는 찰스 파델 Charles Fadel과 버니 트릴링 Bernie Trilling이 공저자임. 이들은 다시 『

Four-Dimensional Education(2015) 』에서 기존의 '4C'를 확장하여 21세기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학습자의 특징으로 '7C'를 소개함.

기존에 인성 자질 영역의 호기심과 주도성이 포함되고, 확신이 새롭게 추가됨)


[2] 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3] 영재  창의력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이며  윌리엄메리대학교 교육심리학과 종신교수인 김경희의 저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인재를 만드는 미래의 교육 The Creativity Challenge (2019)』 참조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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