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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ne Chaehee Kim Apr 22. 2021

학급 대표가 될 기회를 놓치지 말자

인생에서 처음으로 리더가 되어보는 경험은 중요하다(1)

학급 대표가 될 기회를 놓치지 말자

우리 아이가 자신감이 없는 편이라면 학교에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생활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선생님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주도적이기 어렵고, 주변 사람들을 이끌거나 넓은 영향력을 주기가 어렵죠. 오히려 성격이 강한 다른 아이들에게 끌려 다니면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상처도 얻게 될 것입니다. 

저희 아이들도 어렸을 때는 소심한 편이어서 선생님에게 먼저 말을 걸지도 못하고, 아이들 관계에서도 먼저 다가가기보다는 기다리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아이를 좀 더 적극적이고 아이들의 중심이 되는 요즘 말로 '인싸' 아이로 변화시킬 수 없을까 고민을 해왔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첫 학급대표가 될 기회


초등학교 1~2학년에는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사귀고 놀면서 마냥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3학년부터는 본격적인 학생의 모습을 갖추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우선 3학년에 처음으로 학급 대표 (학급 회장, 반장) 선거를 치르면서 리더의 역할에 대해 경험하게 됩니다. 보통 개학 첫 주 마지막 날인 금요일에 학급 대표와 부대표 선거가 있습니다. 부모는 이 알리미를 통해서 일정을 알 수 있어요. 요즘에는 학교에서 반장선거 전에 반장과 반장선거가 무엇인지 영상을 보며 알려주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이가 알아서 반장선거에 나가고 싶어 한다면 벌써 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남들 앞에서 나서는 자리에 나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이의 의견을 100% 존중해서 아이의 뜻대로 하게 둘까요?


우리 아이가 학급회장 선거에 나가기 싫어한다면 어떻게 할까


저는 리더십 관점에서 아이를 전략적으로 키우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에 대해 아이와 생각이 다를 경우에는 먼저 아이에게 왜 그 활동이 필요한지 제 생각을 알려주고 설득을 해봅니다. 아이는 새로운 활동에 대해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 활동이 무엇을 의미하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구조적으로 인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즉, 상황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거나 다각도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적절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생각이 바뀌지 않을 경우에는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서 시키지 않습니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하게 되면 아이도 괴롭고 저도 괴로울 뿐만 아니라 결과가 좋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모의 생각과 아이의 생각이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부모가 살아왔던 환경에 비해 우리 아이가 자라고 있는 환경이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살아온 삶과 아이가 경험하는 세상도 매우 다릅니다. 사회생활을 해 본 어른으로서 우리 엄마 아빠가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 주지만, 이제 막 10대(?)가 된 우리 아이들은 자기 생각이 뚜렷해지고 주장을 펼치면서, 전처럼 엄마의 의견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저는 아이 둘을 키우면서 제 생각과 아이의 생각이 다를 때 아이가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주되, 결정은 아이가 직접 하도록 해왔습니다. 아이이기 때문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기 마련이므로, 아이가 잘 모르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면, 선택에 따른 장점과 단점에 대해 설명을 해 준 후, 다시 제대로 된 결정을 하도록 했습니다. 아이의 독립심은 지켜주면서도, 선택에서 생기는 실수를 최소화시켜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저희 소심한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 첫 반장선거를 치르게 되었을 때 나누었던 대화를 보실까요?


대화 1. 선거 참가 의사 질문하기


엄마 “지민아, 이번 주 금요일에 반장 선거가 있대.”

아이 “나도 알고 있어. 학교에서 들었어.”

엄마  “그렇구나. 우리 지민이는 반장 선거에 나가고 싶니? 어떻게 하고
          싶어?”

아이  “나는 반장 선거 나가기 싫은데. 안 나갈 거야. 나는 보기만 할래”

엄마   “그렇구나, 잘 알았어.”


부모와 아이의 대화 내용이 익숙한 분도 계시겠지요?

아이가 이런 반응을 보일 경우 엄마들은 보통

 "그래, 네가 싫다는데 뭐 하러 나가니. 그냥 나가지 말지 뭐." 

라고 생각하고, 4학년을 기약하는 경우도 꽤 있을 것입니다.  저는 부모 여러분께서 여기에서 멈추지 마시고, 아이가 선거에 나가기 싫어하는 이유를 알아본 후에, 반장선거에 나가면 좋은 점들과 반장이 되면 좋은 점과 힘든 점에 대해 골고루 알려주며 한 번 설득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만약 아이가 반정 선거에 자발적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면 아래 대화 2를 건너뛰고 대화 3을 통해 아이의 첫 선거를 도와주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화 2. 선거 비참가 이유를 파악하고 설득하기


엄마  “그런데, 반장 선거에 왜 나가기 싫은데?”

                                          1) 문제의 원인 질문하기


아이  “앞에 나가서 말하는 거 잘 못 해.”     

                                          2) 문제의 원인 파악하기  

 

엄마  “뭐든 잘하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하거든.
            네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말 잘하는 사람이

            누구야?
            개그맨 유재석 알지? 그냥 원래 말을 재미  

             게 잘하는 것 같지?
             아니야, 말하는 연습을 엄청나게~~ 많이

             한대”
                                      3) 문제 해결의 팁 알려주기  


아이  “그래? 정말이야?”

엄마   “그럼, 그러니까 너도 반장 선거에 나가서

            할 말을 많이 연습하면 아주 잘할 수 있어!”
                               4) 구체적인 실행 방법 알려주기


엄마 “그리고, 엄마랑 네 언니도 3학년 때 반장

          했었거든.
         우리 지민이도 3학년 때 반장 하면 우리 셋이

         똑같아지겠네!”   

                          5) 동질감 등 동기 부여로 독려하기


아이  “그래? 그럼 나가 볼까?
            에이, 난 부반장 선거에만 나갈래”


자, 우리 아이가 일단 ‘반장 선거에 참가하겠다고 결심’하는 첫 번째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죠? 아이의 특성과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돌려놓았다면 반장선거의 50%는 달성한 것입니다.

이 대화에서 중요한 점은 엄마가 아이의 상황을 파악하고 그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정의해 보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시해 주는 접근 - 전략적 문제 해결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이제, 반장선거에 나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하는 두 번째 관문을 통과해 볼까요? 사실 이 부분은 부모님들도 고민이 될 것입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될지 말이에요.

이럴 때는 엄마의 생각을 아이에게 주입시키지 않고,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 아이가 생각하는 반장의 이미지를 끌어내야 합니다.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전략을 수립하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때 썼던 방법을 응용하여 전략적 질문 던지기를 했습니다.



대화 3. 전략적 질문으로 반장 이미지 그리기


엄마   “자, 이제 반장선거에 나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해야겠지?”

아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엄마   “반장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학교에서

             배웠다고 했으니까,
            지민이가 되고 싶은 반장은 어떤 반장인지

            생각해 볼까?”

          “만약에 OO가 반장을 뽑는다면, 어떤 사람이

            반장이 되면 좋을 것 같아?”      

                                           6) 반장의 특성 도출하기


아이   “음, 나는 착한 반장이 되고 싶어.

            재미있는 반장도 되고 싶고.
            그리고 똑똑한 반장이었으면 좋겠어.”  


대화의 목적 : 전략적인 질문 던지기를 통해 아이의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꺼내기


이렇게 질문만 잘해도 아이는 스스로 얼마든지 반장의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습니다.

이제, 반장의 특성 각각에 대해서 구체적인 정의를 해 줄 차례입니다.  

                                                                                        

                                    (cont'd)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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