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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끌레린 Clairene Apr 28. 2021

학급 대표가 될 기회를 놓치지 말자

인생에서 처음으로 리더가 되어보는 경험은 중요하다 (2)

대화 4. '반장' 이미지를 구성하는 요소 뽑기


앞 글에서 정리한 반장의 유형별로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도출해 봅니다. 
 
엄마   “그럼, 착한 반장은 어떤 반장일까?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재미있는 반장은 어떤 반장일까? 어떻게 행동하는 반장일까?”

          “똑똑한 반장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 
                                                        7. 반장 이미지별로 속성 질문하기


아이   “음, 착한 반장은 다른 사람을 잘 도와주고…는 사람이야. 

          재미있는 반장은 다른 사람을 재미있게 해주는 사람이고.
          똑똑한 반장은 다른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  

                                                        8. 반장 이미지별로 속성 도출하기


이렇게 아이는 본인이 생각하는 세 유형의 반장의 모습은 어떤지 스스로 생각하고 특징을 뽑아 냅니다. 아이의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면,  마인드맵을 활용하여 생각을 독려해줍니다. 마인드 맵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상의 여러 속성을 도출하고, 각 속성을 구성하는 하위 요소들을 정리하는 데 아주 유용한 생각 도구입니다. 저는 전략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수립할 때에도 많이 쓰입니다.

 

아래 그림은 저희 둘째 아이가 부모가 대화하면서 쓱쓱 그려낸 <반장 마인드맵>입니다.
이렇게 반장의 세부 특성 요인까지 도출했다면 이제 거의 다 온 것입니다. 


이제, '우리 아이'와 '이상적인 반장'의 거리를 가늠하고 적합성을 파악하는 중요한 단계가 남았습니다. 


대화 5. 반장 이미지와 본인 간 적합성 파악하기

엄마   “ 와! 우리 OO이 반장의 특징을 참 잘 잡았네. 그러면, OO이 보기에
            3개 특징의 반장 중에서 어떤 반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3개 반장을 모두 다 잘 할 수 있을것 같아?” 

아이    “아니, 난 똑똑한 반장은 못 될 것 같아. 자신 없어”

엄마    “그럼, 착한 반장과 재미있는 반장이 되겠다고 말하면 되겠네!
           아주 잘 했어!”
                                                    9. 아이와 반장 특성 간 적합성 찾기



학급 리더 경험의 장점은 너무나 많다

지금까지 잘 따라오셨나요? 수고하셨습니다!
이런 전략적인 질문과 대답이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아이의 생각은 한 단계 성장합니다. 

저희 아이는 그동안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리더’와 ‘반장의 역할’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았어요. 이렇게 아이의 ‘생각 그릇’을 넓힌 다음, 반장 선거에 참여하여 실제 경험을 한다면, 넓혀진 생각 그릇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습니다. 학급의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생각이 더 커지고 행동도 달라진답니다. 이렇게 학원 등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리더가 될 떡잎을 만드는 기회를 잘 잡아 해보시기 바랍니다.   


게다가 이런 전략적인 접근 과정을 통하여, 우리 아이는 ‘나’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반장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어떤 반장이 될 수 있을 것인지까지 3가지 주요 질문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보기 때문에, 우리 아이의 전략적인 사고 또한 발전합니다. 


이렇게 엄마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첫 경험을 선물해주면, 우리 아이는 그 다음 번 기회가 왔을 때 스스로 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갖게 되며,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 입니다.  


저희 아이 둘은 모두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급 리더가 되는 준비를 하였고, 태생적인 소심함을 극복하고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분위기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기르게 되었답니다. 


특히, 반장이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던 저희 둘째는 목표했던 대로 부반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좋아하기 보다는 안타까워했어요. 반장 선거를 치르면서 떨어지는 경험을 통해, '반장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다음에는 반장이 되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는 것입니다. 다음번 반장 선거에서는 더  높은 목표가 생겼으니 더 노력할 것이고,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죠?

  

학급 리더가 되면 다양한 학급 활동과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중심이 된다


저희 둘째 아이는 비록 반장이 되지 못하고 부반장이 되었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여럿 생겼답니다.
예전에는 친구들과 어울릴 때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소극적이어서 여자아이 몇 명과 주로 그룹을 지어 지냈거든요. 그런데, 부반장이 된 후로는 여자아이들 뿐만 아니라, 남자아이들까지 전체적으로 함께 어울리며 반의 중심이 되었어요. 요즘 말로 소위 ‘인싸’가 된 거죠.


선생님과의 관계에서도 예전에는 선생님께 먼저 다가가는 것을 꺼려했어요. 교실에 제일 먼저 도착하면 선생님께서 말을 거시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일부러 늦게 등교할 만큼 선생님과 말하는 것을 피했거든요. 그런데, 부반장이 된 후에는 선생님께서 반장, 부반장에게 매일 심부름을 시키시니 선생님과 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어요. 특히, 다른 반 선생님께 뭔가를 갖다 드리는 심부름이 많아 다른 반 선생님에게까지 대화의 대상 범위가 자연스럽게 확대되었답니다. 다른 반 선생님들께서 우리 아이를 알게 되시니 더 좋았죠. 다음 학년에서 담임 선생님으로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수업시간에도 변화가 생겼어요. 예전에는 발표하고 싶어서 손을 들어도 선생님께서 잘 안 시켜주는 경우가 꽤 있었거든요.  이제는 학교에서든 집에서 원격으로든 수업시간에 발표도 많이 하고, 목소리도 커졌어요. 선생님과 아이들과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바뀌니 아이에게 자신감과 확신이 생기는 과정이 눈에 보입니다. 


이렇게, 부반장만 되어도 아이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여러분의 생각보다 많답니다. 아이의 변화가 눈에 보일 정도인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사랑하는 아이의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반장선거를 활용해 보시면 어떨까요? 우리 아이가 리더가 될 첫 단추를 잘 끼워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혹시, ‘우리 아이는 3학년 때 반장 선거에 안 나갔는데 늦었네…’라고 걱정하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괜찮습니다!"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공식적인 리더'가 되어보는 연습을 시작하는 최적의 시기는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4학년, 5학년, 6학년, 그리고 중학생 때 하더라도 늦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리더를 언제 처음 경험하게 하는가가 아닙니다. 리더 되어보기의 경험을 일회성이나 단기간으로 끝내지 말고, 계속 경험하게 하여 노하우를 축적해 나가는 것입니다. 즉, 지속적인 리더 되어보기 연습을 통해 우리 아이는 실수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며, 미래의 리더상에 점점 가까워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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