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도전기
D4. 강점은 극대화, 단점은 최소화

그림 동아리로 특목고에 합격한 사연

Dec 15. 2025 brunch_membership's

10월부터 계속된 면역저하로 제대로 집필하지 못했습니다. 글이 늦어지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 각종 전략을 짰던 경험을 살리기로 했습니다. 바로 아이의 장점은 더 살려서 강점이 되도록 해주고, 아이의 단점은 그 안에 있는 장점의 요소를 발견해 장점을 부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사교육계에서는 아이들을 특목고에 합격시키기 위해 서슴없이 대필을 하고, 아이가 하지 않은 거짓을 적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하지만 엄마인 저는 거짓 없이, 아이의 특징과 했던 활동이라는 사실 그대로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래, 장점과 단점이란 것은 동전의 앞뒤 양면과 같아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하면 단점이 되고 적절하면 장점이 되는 것이지요.

즉, 중요한 것은 아이의 장점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장점이 되는 성향을 더 높은 차원으로 연결할 수 있는가',

그리고 '단점으로 보이는 성향이라도 어떤 가치를 뽑아낼 수 있는가'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이야말로 '전략적 사고'의 기본입니다.

강점을 극대화할 활동사례 찾기

저는 가은이의 학교생활기록부(이후 학생부)를 다시 정독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든 생기부에서 아이의 장점을 찾고, 이를 뽑아내어 자기소개서에 녹여야 했으니까요. 선생님이 적어준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학생부에 나와있는 내용을 소재로 써야, 사실여부에 대한 의심을 줄일 수 있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정직에 위배되는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래야 아이도 거짓을 짓지 않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눈 씻고 찾아보아도 활동이 간략하게 적혀 있다 보니 아이의 장점을 실제로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D1. 처음 열어본 생기부의 충격을 참조하세요) 질문지에 가은이가 했던 모든 활동에 대한 활동 계기부터 활동 내용, 활동 시 어려웠던 점과 극복한 방법, 활동의 결과와 깨달은 점을 아이가 답하도록 포함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의 리더십을 드러낼 만한 활동을 뽑아냈고, 아이의 자기 주도적인 역량을 보여줄 활동을 찾아보았고, 아이의 의사소통 역량과 친구들 간에 갈등이 있었을 때 해결한 사례가 있는지 파악했습니다. 또한 아이의 건강한 사고와 어학 능력, 국제 사회에 대한 관심 등 아이가 장래의 꿈으로 정한 '외교관'에 필요한 자질과 역량을 연결할 만한 활동들도 샅샅이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의 장점과 관련된 질문이 면접에서 나올 경우 아이가 제대로 답변할 수 있도록 질문에 추가하였습니다.

아이가 적은 답변을 계속 받아 보면서 답변 내용을 분석하다 보니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이미 시간이 흘러버린 활동들을 아이는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아이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학교에서 시켜서 수동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급하게 제출했던 수행과제였던 겁니다. 그리고 아직 생각이 어린 가은이는 본인이 했던 활동이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