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잘 집중하지 못해도 특목고에 합격할 수 있다
단점을 최소화하고 극복할 방법 찾기
저희 아이는 긴 시간 진득하게 앉아 공부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냉장고 문은 수시로 열렸고, 화장실에도 계속 들락날락거렸어요. 시험 기간에도 여전히 짧게 공부했지요. 가은이는 한 자리에 진득하게 앉아있는 습관을 들이지 못했지만, 운이 좋게도 중학생일 때에는 시험문제가 쉽게 출제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만 공부해도 학교 성적은 곧잘 나왔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가면 공부량이 중학교 때보다 2~3배는 늘어나기 때문에, 공부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아이의 학습방법을 개선할 수 있을까?’가 저의 최대 고민 중 하나였습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았어요. 한 번은 전교 1등으로 서울대에 들어간 고등학생의 공부법 중에서 신박한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자꾸만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 직접 의자에 자신의 몸을 고정시켰다는 것이었죠. '바로 이거다!' 아이에게 말하고 의자에 아이를 벨트로 고정시켰죠.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더군요. 아이는 의자채로 일어나서 움직였으니까요. 아이의 공부성향이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죠. 엄마인 제가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더라고요. 아이 스스로가 어떤 계기를 통해 새롭게 깨닫고 행동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은 중요한 깨달음이었어요. 그리고 그 후에도 아이가 무던히 노력해서 새로운 공부 습관을 형성해 나가야 하는 것 또한 오롯이 아이의 몫이라는 것을요. 엄마는 어떤 계기를 마련해 주고, 아이를 격려해 주는 것으로 그 의무를 다하게 된다는 것을요.
저희 아이의 단점은 공부를 길게, 꾸준히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고, 게다가 MBTI 유형이 FP로 나오더군요. MBTI와 공부에 대한 태도, 공부 성과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FP' 유형은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성향이 낮아서, 공부하는 데 불리한 유형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고민 끝에 가은이가 '30분 계획법'을 실천하도록 노트를 만들어서 아이에게 줬습니다. 길게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이 힘드니, 짧게 몰입해서 공부하고, 쉬었다가 다시 몰입해서 공부하는 방식을 체계화하기 위해서였어요. 보통 머리 회전이 빠릿빠릿하고 게으른 아이들은 잠깐의 몰입공부를 선호하는 것에 착안한 공부법이었지요. 저는 매 30분마다 과목별 공부계획을 적고, 이를 체크하는 칸으로 구성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엉덩이 무겁게’ 오랫동안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아이라 해도, 공부 습관이 제대로 형성되었는지 체크해 보길 권해드립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시험을 대비하여 온갖 암기를 해야 하는 공부란 것은, 매우 매우 재미가 없습니다. 그 많은 시험 범위를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집중을 못하고 다른 생각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게 됩니다. 요즘 동영상 플랫폼은 재미있고 자극적인데다, 내가 관심있는 내용을 기가 막히게 추천해주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듭니다. 어른도 한두 시간은 금방 지나가게 하는데, 사춘기 한가운데에 있는 아이들은 어떻겠습니까. 방문을 열고 보면 아이가 책상 앞에 앉아 뭔가를 하고 있어서 흐뭇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학교나 학원에서 나오는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면 아이의 공부법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엄마가 보기에 내 아이가 의자에 앉아서 성실히 공부하는 것 같이 보여도, 사실은 성실하게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것을 하던 중일 수도 있습니다. 제 때, 제대로 아이의 공부방식을 면밀하게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고등학교에 가서 아이에게 제대로 자리 잡히지 않은 학습방법 때문에 온 가족이 고생하는데 성적은 떨어지는 대참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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