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성공사례 vs. 실패사례
저희 아이가 며칠 동안 제 질문에 열심히 답변을 써놓으면서, 자기소개서에 들어갈 내용의 후보가 점점 채워져 갔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이후 자소서로 간략하게 칭합니다)를 작성하기 시작할 차례였습니다. 우선은 아이에게 자소서 초안을 직접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아이의 글쓰기 능력과 글을 쓰기 위해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당연한 과정입니다. 시간이 촉박하여 아이가 파트별로 작성한 내용을 받아서 내가 수정을 하고, 아이가 보완할 부분을 체크해 나갔습니다.
자소서는 ‘1,500 자'로 이루어진, 겨우 한쪽짜리 분량의 소개서입니다. 어쩌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뭐 얼마나 힘들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라는 그 짧은 내용 안에 '우리 아이의 어떤 역량을 나타낼 것인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의 역량을 부각해 돋보이게 할 수 있는가'가 1차 서류 통과 후 2차 면접 통과라는 특목고 합격의 Key가 됩니다. 즉, 자소서 전략에 따라 서류평가에서 합격한 후 면접 시 특목고 면접관이 질문할 수준과 내용이 결정됩니다. 자소서 전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습니다. 특목고의 자기소개서 양식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위 서류는 가은이가 지원했던 특목고의 자기소개서 양식입니다. 자기주도 학습영역에 1,100자와 인성영역에 400자로 배분되어 구성되어 있습니다. 글자수에서 띄어쓰기는 제외됩니다.
1) 인성 영역
비교적 쉬운 인성 영역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인성 영역은 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규칙 준수 ’등‘의 사례를 중학교 때 학교에서 있었던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해 적으면 됩니다. 이 다섯 가지 요소를 인성의 기본 요소로 보지만, '등'이라는 단어를 통해 그 외 인성과 관련된 다른 요소를 충분히 넣어 강조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인성을 구성하는 다른 요소를 가미하여 아이의 자기소개서를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리더십,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능력, 갈등관리와 중재 능력, 실패에 대한 회복 탄력성 (Resilience), 책임감과 성실성 같은 요소들이 해당되겠지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에게 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규칙 준수라는 다섯 가지 요소는 그리 쉽게 체득되거나 발전시키기 어려운 개념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지내온 아이들 에게는요. 성과 위주로 끊임없이 배우고 학습하느라 바쁜 요즘 아이들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평소에 인성, 윤리, 도덕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거나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아이들은 특히 인성 영역을 작성하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이럴 경우에는 이런 개념에 대해 한 번 정리해 보고, 아이가 실제로 경험한 사례, 예를 들면 어떤 활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성과를 내면서 다 함께 성장했던 사례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그런 사례가 없다면 어떻게 할까요? 충분히 '발굴'할 수 있습니다. 가은이처럼요.
가은이는 인성 영역에 처음에는 교과목에서 조별로 진행된 수행과제 활동 중 다섯 가지 요소가 들어있는 사례를 뽑아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례를 깊이 파면서 진행과정에 대해 파악해 보았지만, 인성을 나타내는 적합한 활동이라 할 만한 것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아리 활동으로 눈을 돌렸지요.
벽화그림 동아리 활동이 생기부에는 매우 간략하게 나와있었지만, 그 활동을 구체적으로 풀어내면서 많은 인성 요소들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인성 영역 다섯 가지 기본 요소 중에서 가은이의 배려, 협력, 타인 존중 성향을 포함시켰고, 가은이의 리더십을 강조할 수 있었으며, 자기 주도 역량과 책임감, 성실성까지 포함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훌륭하죠?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특목고에서 원하는 인재는 자신의 학교를 빛내줄 수 있는 인재이며, 솔선수범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학교를 만들 수 있는 인재라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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