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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끌레린 Clairene Oct 25. 2024

내 아이를 특목고에 보내야 할까?(4)

특목고의 장점과 내 아이의 특성을 비교해 보자(1)

경쟁이 첨예한 대한민국의 대학입시 체제에서 학부모들은 아이의 고등학교 진학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내 아이를 어느 학교에 보내야 대학입시에 성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선택지는 다양하다. 일반고에 보낼 것인지, 자사특목고(자사고, 과학고, 외고, 국제고)에 보낼 것인지, 아니면 영재학교나 예고에 보낼 것인지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등학교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가 원하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막상 생활하면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가 적응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자사특목고에 보냈으나, 적응을 잘 못하고 다시 본인 거주지의 일반고로 전학을 오거나, 심하면 자사특목고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 입시를 치르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이러한 뼈아픈 실패를 아이에게 경험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자사특목고에 보낼 것인가를 정말 골똘히, 그리고 제대로 고민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엄마들은 주변 학원 선생님이나 선배 학부모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심하면 사주 보는 곳에 가서 점을 보며 카운셀링(?)을 받는 웃픈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참고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보는 방식은 2028학년부터는 추천하지 않으니, 고등학교 선택에 더 신중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수능 점수로 대학에 가는 정시에서조차 교과성적이나 학생부 평가점수가 들어가는 추세인지라 검정고시 학생에게 매우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내 아이를 특목고에 보내고 싶은 이유는 바로 뚜렷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특목고에 보내는 이유, 즉 특목고의 장점을 살펴본 후, 특목고의 특성이 내 아이의 특성과 잘 맞는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내 아이를 특목고에 보내면서 느낀 장점을 아래에 다섯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특목고의 많은 아이들이 명문대에 간다.

'고교학비 무상지원 시대에 굳이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까지 굳이 내 아이를 특목고에 보내야 하나?'라고 의구심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해 특목고 지원 경쟁률이 일정 수준 유지되는 이유는 바로 명문대 진학률이 높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특목고에 가서 명문대에 진학하여 인생의 탄탄대로를 걷기를 희망하는 부모들은 고등학교 진학계획에 특목고를 포함하여 고민한다.


202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진학률이 높은 학교들을 살펴보면 자사 특목고 편중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아래 [표 1-1]를 보면, 서울대 진학률이 10% 이상 되는 학교는 모두 10곳이다. 그런데, 하나고(29.1%)와 대원외고(19.9%)를 선두로 자사 특목고가 8곳이며 일반고는 2곳에 불과하다 **.


현재 고교 내신 등급은 9등급 체계이다. 상위 1등급은 전체의 4%까지, 2등급은 7%를 더해 누적 11%까지, 3등급은 12%를 더해 누적 23%까지이다. 수시와 정시를 합한 진학률을 기준으로 합격 등급대를 대략적으로 살펴보자. 하나고 진학률 29%는 대략 4등급 초반까지, 대원외고 20% 대략 3등급 중후반까지 서울대에 합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사고와 용인외대부고는 2등급 후반까지 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의대 진학인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3등급대까지는 서울대에 합격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에는 수시전형만을 놓고 보자. 수시전형은 N수생보다는 재학생 위주의 전형이기 때문에, 수시 진학률은 곧 재학생의 진학률과 비슷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고는 재학생 진학률이 3등급대 후반까지이며, 대원외고는 2등급까지, 민사고는 3등급 초반까지, 용인외대부고는 2등급 초반까지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의대 합격 인원을 고려한다면 이과의 합격 등급컷은 더 내려간다.


[표 1-1] 2023 서울대 진학률 상위 고등학교 순위

출처 : 괜찮은 뉴스 자료 발췌 및 재가공함


서울대 등록기준으로 진학률 6% 이상 학교를 분석한 결과 총 22곳으로 나타났다. 그중 일반고는 4곳에 불과하며(18% 차지), 18곳이 모두 자사 특목고가 82%로 대다수를 점유한다. 구체적으로 자사고는 10곳, 특목고는 8곳이다. 


일반고 중 서울대 진학률이 가장 높은 소위 '갓반고'는 어디일까?

기대와 달리 서울, 수도권이 아니라 충남 지역에 있는 공주사대부고와 한일고다. 나머지 두 학교는 교육특구라 불리는 분당의 일반고와 오산지역 일반고이다.


이번에는 고교유형별로 서울대 진학 시 수시전형과 정시전형 중 어느 전형에 강한지 살펴보았다. 

물론, 상위 top3 학교인 하나고와 민사고는 수시전형 진학률이 각각 21%, 14%로 타 학교 대비 압도적으로 높아 수시형 자사고라 할 수 있다. 


[표 1-2] 고교유형별 전형별 평균 진학률 

특목자사고와 일반고를 좀 더 쉽게 비교하고자 [표 1-1]의 서울대 진학률 상위 학교를 고교 유형별로 통계 분석함.


고교유형별 서울대 평균 진학률에서도 자사특목고는 평균 11%로 일반고의 9%보다 높다. 특히 상위 10개교를 기준으로 보면 자사특목고의 서울대 진학률은 평균 16%로 일반고의 진학률 10%와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서울대 진학률 상위 자사고는 수시와 정시 전형에서 가장 앞서있으며, 상위 특목고는 수시 전형에서 가장 앞서있다. 일반고는 수시 및 정시 전형, 수시전형만을 기준으로 자사고나 특목고 대비해서는 진학률이 낮은 편이다. 

수시전형을 기준으로 서울대 진학률을 살펴보면, 서울대 진학비율은 특목고가 7%로 가장 높으며, 일반고가 4%로 가장 낮다. 자사고는 5%로 특목고와 일반고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일반고는 아무래도 수시보다는 정시에 강점이 있다.  2023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수로 일반고 1위를 차지한 분당의 낙생고는 등록자 24명, 진학률 9%의 높은 성과를 보여주지만, 수시 합격자는 단 1명에 불과하다. 일반고에서 서울대에 수시로 합격하는 학생의 비율은 자사특목고에 비해 매우 낮다. '2023학년도 입시에서는 수도권 일반고에서 전교 1등에 가까운 성적을 보인 최상위권 학생 소수만 수시로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정시로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수에는 고3 학생보다 N수생이 많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자사고는 수시와 정시 비중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공부를 잘하는 전국의 최상위권 학생이 모인 학교인 만큼 수시로 서울대에 합격할 등급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정시, 즉 수능으로 서울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즉, 3-4등급 아이들도 정시로 서울대에 진학한다. 이는 그만큼 자사고 내에서 경쟁이 치열하여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실례로 필자의 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던 때, 서울대 진학학생수가 가장 높았던 자사고에는 우리 지역에 있는 모든 중학교의 전교 1,2등 학생들이 진학했다. 전국에  있는 중학교의 전교 1,2등이 모두 모여 공부하는 모습을 생각해 보라. 그 자사고에서는 주요 과목의 만점자 수가 200명 넘게 가깝게 나온 적이 있어 경악했던 적도 있다. 그 학기 해당과목의 표준편차는 겨우 4였다.


위 표에서 재미있는 은 일반고와 자사고의 경우, 상위 10개교는 수시로 서울대에 진학하는 비중이 비교적 높으나, 10위권 밖의 학교는 정시 진학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목고는 이와 반대로 상위 10위권보다 10위권 밖에 있는 학교의 수시 비중이 약간 더 높다.   고교유형에 상관없이 서울대에 많은 학생을 보내는 국내 최상위 학교들은 수시형과 정시형 모두 강점을 보이는 소위 '공부의 신'들이 모여 있는 학교라는 의미이다.


잠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기준의 우리나라 고등학교 유형별 학교수 및 학생수를 살펴보자. 2023학년도 4월 기준 전국의 고등학교 수는 모두 2,379 개이며, 이중 70%가 일반고이다. 학생수를 기준으로 하면 일반고 비중이 더 늘어나 77.8%가 된다. 특목고는 4.7%, 자율고(자사고+자공고)는 3.8%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는 2024학년도 서울대 수시전형 입시결과를 고교유형별로 살펴보자.

아래 표를 보면, 서울대 지역균형 전형은 일반고 전형으로 불릴 만큼 일반고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91%). 내신 등급 면에서 일반고에 비해 불리한 특목고는 단 한 명도 지역균형 전형으로 등록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서울대 수시의 75%를 차지하는 일반전형에서는 일반고 비중은 28%로 대폭 감소하고, 특목고 비중이 33%로 가장 높게 나타난다. 자사고 비중은 15%이다. 영재학교도 22%로 단일 규모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영재학교는 고등학교가 아니다. 다시 한국의 고등학교 유형만을 기준으로 서울대 일반전형 등록자의 고교 비율을 재산정해보았다. 일반고는 36%, 자사고는 19%, 외고는 17%, 국제고는 5%,  과학고는 12%를 차지하여, 자사특목고 비중이 61.4%로 매우 높다는 것이다. 

국내 전체 고등학생 중에서 자사특목고 학생은 7%에 불과하지만, 서울대에 일반전형으로 입학하는 자사특목고 학생은 전체의 61%나 차지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찬가지로, 다른 명문대에 입학하는 자사특목고생 비중 역시 학생수에 비해 전체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이 것이 바로 특목고의 첫번 째 장점인 것이다.



특목고와 자사고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특목고라고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 본 글에서는 실제 혼용되는 대로, 자사고와 특목고를 합하여 특목고라 칭하되, 고교 유형별 특징을 분석할 때는 자사특목고(자사고+특목고 모두), 자사고, 특목고로 구분하여 명기하였다. 특목고에는 외고와 국제고가 포함되며, 과학고도 특목고이나, 보통은 진로 특성상 영재학교와 함께 얘기되는 경향이 있다. 


* 물론, 공립 특목고는 등록금이 무료이기 때문에 선택하기가 좀 더 자유롭다.

** 영재고 및 예고 제외 기준. 합격자 기준이 아니라 등록자 기준.

* 데이터 출처 :
- 2023 입시결과는 괜찮은 뉴스, 서울대 등록자 3% 이상 고교. 2020-2023 < 강석의 데이터박스 < 괜찮은 입시 < 기사본문 - 괜찮은 뉴스 (nextplay.kr) (2023.04.14)를 재구성함 (영재/과학고, 예고 제외)

- 2024 서울대 수시결과는 괜찮은 뉴스, https://www.nextplay.kr/news/articleView.html?idxno=7625

- 고등학교 교육통계는 https://www.index.go.kr/unity/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541#


* 이미지 출처 : pixabay

자사특목고의 대표적인 스포츠 동아리인 라크로스 경기 모습이다. 라크로스 대회는 보통 특목고 연합 원정경기로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특목고, 특히 국제계열이 있는 학교에는 라크로스 팀이나 동아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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