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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끌레린 Clairene Oct 27. 2024

내 아이를 특목고 정글에 보내기로 결심했다면(2)

문과형 특목고의 교육편제표를 살펴보자.


이과형 특목고인 과학고와 자사고를 앞서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문과형 특목고의 교육과정을 살펴보자.

2024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45명으로 전체 2위를 차지한 학교는 대원외고이다. 정시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2024학년도 입시에서는 이과침공이 어느 해보다도 심했다. 문과형 특목고인 대원외고는 재작년 및 작년에 비해 서울대 합격자수는 줄었지만 부동의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45명은 모두 문과를 지원하여 합격한 학생수이므로 숫자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보인다.

아래 [표]에서 대원외고의 기초와 탐구 교과영역을 살펴보면 다른 학교와 유사한 과목이 편제되어 있되, 시수가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교양 영역에서 '철학'과 '논리학'을 1년간 수강하는 점은 매력적이고 특색 있다.  


[표] 대원외고의 2024학년도 입학생 교육과정 편제표 1_보통교과


이번에는 아래 [표]을 보자. 외고로서의 특색이 잘 드러난다. 전공어와 제1외국어인 영어의 교과 과정이다. 대원외고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2022학년도 신입생부터는 영어과를 없앴다. 이에 따라, 대원외고에 입학한 학생들은 전공어에서 기초 전공어, 회화 I, II와 독해와 작문 I, II, 그리고 문화까지 학년당 2과목을 수강한다. 제1 외국어인 영어 교과에서는 심화영어 I, II 및 심화영어회와 I, II가 개설되어 학년당 2~3개의 영어과목을 수강한다. 즉 한 학기에 4과목~5과목의 외국어 수업이 배정된다.


 [표 3-1] 대원외고의 2024학년도 입학생 교육과정 편제표 2_전문교과


그렇다면, 외국어 과목이 절대적으로 많음에도 대원외고가 어문계열 이외에도 상경계열이나 사회계열에 많이 진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가 판단하기에, 외국어 위주의 교과목 시수보다 대원외고의 수업 내용과 수행과제가 수준 높고 차별화되어 학생부 자체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우수한 문과생들이 모여있는 학교인 만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팀으로 함께, 또는 홀로 진행하는 자율/진로/동아리 활동인 비교과의 창의적 체험활동 수준이 매우 높고 탐구의 깊이 또한 차별화된다.


이번에는 2024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14명을 합격시켜 40위에 오른 고양국제고의 교육과정 편제표를 살펴보겠다. 참고로, 고양국제고(수시 13+정시 1명)와 인천국제고(수시 11명+정시 3명)는 14명을 합격시켜 47위에 올랐고, 동탄 국제고가 13명(수시 12명+정시 1명)으로 45위에 올랐다*.


표. 고양국제고 2023학년도 교육과정 편제표


고양국제고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학교지정 과목부터 다른 학교에서 찾아보기 힘든 과목들이  눈에 띈다. 국제관계의 이해, 창의적 문제해결기법, 비판적 영어 글쓰기와 말하기, 통계로 바라보는 국제문제이다. 개별학생이 선택하는 교과과정은 말할 것도 없이 차별화된다. 심리학, 사회학 개론, 비판적 사고와 철학, 사회탐구방법, 국제법, 비교문화, 거시 경제학, 윤리학 연습, 동양 근대사 등 대학 수준의 과목들이 개설되어 있다. 이러한 학교의 노력이 쌓여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의대증원부터 무전공 확대까지 혼란스러웠던 올해의 입시 시간 속에서, 문과형 특목고에 희소식이 날아왔다. 금년 하반기에 교육부에서 외고와 국제고의 교육과정을 결합하여 편제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제 이르면 2026학년부터 외고와 국제고의 한계를 보완한 새로운 특목고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교육부 발표와 학교별 교육과정 제출마감 간에 시간 차이가 적었던 까닭에, 2025학년도부터 외고와 국제고 계열통합과정을 시도한 학교는 없다. 아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통합을 위한 검토가 이루어져서 2026학년도부터는 한, 두 개 외고에서 국제계열 고교로 교육과정을 개선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사실, 문과형 특목고 중 아직까지는 외고의 대입실적이 우수한 것이 사실이다. 외고와 국제고 중 어느 학교에 갈 것인가 고민하다가 대입 실적과 입학 경쟁률을 고려하여 외국어고로 진학하는 사례들을 꾸준히 보아왔다. 국제고는 국제인재를 키우기 위해 설립된 학교인데 실상 외국어 수업이 매우 적다는 점에서 불완전한 부분이 존재했었다. 이제 외국어 위주의 교과 과정을 가진 외고와 사회계열 및 국제계열 교과 과정을 가진 국제고의 특성이 서로 결합한다면 더 우수한 교과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는 강력한 문과형 특목고가 나올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어 국제계열 고등학교의 경쟁력은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여러 유형의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다. 여러분 아이의 입장에서 각 학교의 장점과 단점이 눈에 잘 들어오는가? 이제, 판단을 내릴 시간이다. 만약 여러분의 아이가 특목고 A에 갔을 때 성적이 중하위권으로 예상되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결과가 그려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특목고 A 보다는 못하지만 일반고에 비해 역시 명문대 진학을 많이 시키는 특목고 B나 C로 고려대상을 바꿔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저자의 아이는 자라면서 관심사가 계속 변하였는데, 중학교 2, 3학년이 되었을 때의 모습을 보면, 영어 자체를 선호하기보다는 영어로 하는 디베이트와 모의유엔을 사랑했다. 즉, 글로벌 이슈와 국제 사회 문제, 국가별 정책 및 사례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고등학교 영어와 수학도 곧잘 했는데, 고등학교 과학에는 영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자사고 진학을 고려했지만, 중3 후반기에 갈수록 자사고에 진학하여 우수한 등급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걱정이 되었다. 결국 몇 가지를 체크하는 과정에서 범위를 넓혀 국제고와 외고도 함께 고려하게 되었다. 사실, 자사고와 국제고, 외고 모두 우수한 학생이 진학한다는 사실에서는 유사하지만, 학교 설립 목적에 맞게 서로 다른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따라서 관심 가는 학교의 교육과정 편제표 파일은 다운로드하여서 찬찬히 보고 학교의 특성을 판단하시기를 권하는 바이다.


물론, 소위 '입시지옥'이라는 위명에 맞게, 어느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든 아이의 고등학교 생활은 결코 쉬울 리 없다. 덩달아 엄마도 고달파진다. 이왕 고생할 것이라면 아이의 관심을 좀 더 잘 살려서 발전시킬 수 있는 학교에,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보낼 가능성이 높은 학교에 고등학교 3년을 걸어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이를 위해 아이가 중학교 기간 동안 많은 것을 준비하는 것은 전제조건으로 달아두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학교 때 아이가 고생을 한 만큼 고등학교에서 빛을 발할 수 있고, 덜 힘들기 때문이다. 무조건 선행학습을 많이 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다음 글에서 아이가 특목고, 또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갖추어야 할 역량과 태도에 대해 알아보자.




*참고로 외고 중에서 고양국제고보다 서울대 합격자수가 더 많은 곳은 다음과 같이 총 7개 학교이다.

대원외고(45명, 수시 24+정시 21)

한영외고(25명, 수시 21+정시 4), 명덕외고(23명, 수시 22+정시 1),

안양외고(19명, 수시 15+정시 4), 대일외고(18명, 수시 14+정시 4),

고양외고(16명, 수시 15+정시 1), 성남외고(16명, 수시 11+5)

경기외고는 13명(수시 11명+정시 2명)으로 동탄 국제고와 같은 순위에 올랐다.  (출처: 베리타스 알파) 



*이미지 출처 : Pixabay

*주요 학교의 2024학년도 신입생 교육과정 편제표는 학교 알리미 사이트에서 각 학교의 자료를 다운로드하여 편집함. 편의상 체육 및 예술 교과과정은 표에서 생략함.

*내 아이가 원하는 학교에 대한 교육과정 편제표는 학교알리미 사이트에서 확인하면 된다.
 : https://www.schoolinfo.go.kr/Main.do


*외고 국제고 통합은 베리타스 알파 기사에서 발췌

"외고와 국제고가 법령상 ‘외국어 국제계열 고교’로 통합됐다. 외고도 국제고처럼 국제정치 국제경제 등 국제계열 전문교과를 개설할 수 있고, 현재 72시간으로 의무화된 외국어 전문교과 이수단위도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외고와 국제고가 완전히 동일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단 시도교육청이나 학교 측의 결정에 따라 기존과 같이 외국어 중심의 외고 교육과정, 국제 전문교과 중심의 국제고 교육과정을 그대로 운영할 수도 있다. 외고/국제고 통합유형은 2025학년부터 도입된다. (하략)"

기사 전문은 링크를 참조 ; 2025부터 외고/국제고 통합.. 국제고 ‘준 전국모집’ 축소 전망 < 외고 < 고입뉴스 < 고입 < 기사본문 - 베리타스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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