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빵미나리 Jan 05. 2021

2020년 다섯 가지 키워드

험난한 2020년 잘 가라.

2020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늦었지만   해도 키워드로 정리해본다 :)


#코로나-19

올 한 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키워드!

여행사에 다니다 보니 직격타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불안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예약을 취소하기 시작하고, 항공사에서 항공편이 하나둘씩 결항이 되고.

취소 전쟁이 끝나고 인원감축과 무급휴직까지.

물론 영업직이 아니라 IT팀이기에 직접 온몸으로 느끼진 않았지만, 엉망이 되어가는 회사와 부당하지만 타 여행사들도 사정은 비슷하기에 어디도 갈 수 없어 전전긍긍하는 직원들을 보며 씁쓸하고 많은 것을 느꼈다.

미세먼지 심한 날에도 마스크를 잘 안 쓰던 내가, 근무 중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을 줄 누가 알았는가.

스트레스를 여행으로 풀던 내가, 집콕으로 시간을 보낼 줄 누가 알았는가.

주 5일 출근이 당연했는데, 집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재택근무할 줄 누가 알았는가.

카페에 앉아 수다를 떨고, 딱 붙어 앉아 영화나 공연을 보는 일상 대신

외출할 때 손소독제는 필수고, 카페는 테이크아웃, 영화관은 커녕 음식점 방문도 조심스러워진다.


요 근래 요양병원 등의 취약시설과 소외계층에 대한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염병 확산이 빈부격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많은 것을 앗아간 코로나바이러스.

아직도 진행 중이고 많은 사람들이 버티고 견디고 있지만, 2021년에는 조금씩 일상을 찾고, 근심, 걱정 대신 웃음을 찾는 한 해가 되길.

 

#업무

코로나로 인해 인원감축을 하기 위해 리뉴얼 프로젝트를 예정보다 일찍 오픈을 하게 되면서 정신없는 상반기를 보냈다.

퇴사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붙잡히고, 시달리고, 서로 기분도 상하고, 여러모로 지치는 상반기였다.

그래도 무사히 오픈은 했고, 좋은 기회로 커머스로 이직도 했다.

커머스 이직으로 클레임이라는 거대한 산을 만나면서, 숫자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프로젝트 중간에 들어가다 보니 정책을 이해하고 수정하고 빈틈을 채우는 작업들은 결제 쪽을 다뤄보지 않은 백지상태의 나에겐 너무나 버거운 일들이었다,

12월 오픈이었으나 내년 2월로 오픈이 미뤄지면서, 아직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이 뼈를 깎는 고통으로 한 단계 성장할 것을 알기에.

하루에도 몇 번씩 퇴사를 꿈꾸지만 3년 후 내가 지금 고생하고 있는 나를 칭찬해주겠지.


연차가 쌓일수록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어디까지가 내 역할인지, 내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독립

올 4월 드디어 독립을 해서 나혼산 라이프를 시작했다.

출퇴근이 힘든 인천러에서 벗어나 30분 정도 거리에서 출퇴근하니 너무 좋다.

여러 눈치 안 보고 내 삶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다.

다행히 주변에 아는 지인들이 살고 있어 심심하면 불러내 집에서 술 한잔하고,

주말엔 밤새 넷플릭스도 보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이제 짐들도 제법 늘고, 뭘 먹을까 장보고 요리해서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생각해보니 대학교 땐 친구랑 같이 살고, 호주에서도 셰어하우스에서 같이 살았으니, 온전히 나 혼자인 시간은 처음이지 않나 싶다.

 
혼자 사니 재택근무하기도 편하고, 조용히 멍 때리는 사색의 시간을 즐길 수도 있고.

앞으로의 나혼산 라이프도 기대된다.


#건강

스트레스받으면 입맛도 없고 살이 쭉쭉 빠지는 체질이라 올초 살이 빠졌는데, 이직을 하면서 다시 회복했다.

그래도 얼굴이 좀 보기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으니 더 챙겨 먹고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신장에 있는 결석들이 또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예전엔 아무것도 몰라서 복부가 아프니 맹장인가 헷갈려 응급실을 갔었는데, 그래도 한번 겪어봤더니 느낌이 딱 오더라.

아침에 눈을 떴는데 느낌이 쎄하더니 옆구리가 아파, 오전 출근했다가 반차 쓰고 비뇨기과를 다녀왔다.

큰 결석이 신장 쪽 초입을 막고 있어 체외충격파를 두 번이나 하면서 해결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아직 남아있는 결석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여유가 생기면 하나씩 치료해야 할 것들.



#운동

현 회사 입사 초반엔 출퇴근이 8 to 5 여서 시간의 여유가 있어 필라테스를 등록했다.

내 몸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운동 수업으로 체형교정+운동까지 해주는 일석이조!

처음에 체형 진단할 때 너무 충격이었다. 워낙 통증을 달고 살았지만 이렇게 내 눈으로 몸이 틀어진 것을 보고 나니,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모든 사무직들이 가지고 있을 거북목과 다리 꼬는 습관으로 틀어진 골반.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기는 여러 통증들.

필라테스를 시작하면서 확실히 어깨와 등 통증이 줄었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운동을 못 간 지 어언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 얼른 다시 운동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의지박약인 나에게 홈트는 아직 너무 어렵고 무리다.

2020년은 너무 어려운 한 해였다.

2021년은 좋은 일, 웃을 일이 많은 한해이길.



.


매거진의 이전글 2019년 다섯 가지 키워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