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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빵미나리 Jan 06. 2020

2019년 다섯 가지 키워드

조금 늦은 회고록

2019년도 벌써 일주일지났다.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다 이제야 2019년을 되돌아본다.

2018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2018년의 5가지 키워드


#이직

올해 큰 목표가 이직이었다. 회사 사정도 안 좋아지고 에이전시보다는 인하우스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싶은 마음에 이직을 결심했고 이번에 내가 고려했던 회사의 조건은 두 가지였다.

1. 자사 서비스 기획/운영

2. 기획팀의 규모

올해 4월, 이 조건에 맞는 여행서비스 회사로 이직에 성공했다.

이후 8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격동의 시기(?)를 보내며 일하고 있다.

바쁘고 힘든 시간이지만 그래도 업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관련 글>

프로이직러의 다섯 번째 이직 리뷰



#건강

이직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갑자기 찾아온 요로결석

응급실 방문만 두 번, 수술과 통증, 고열로 두 달을 보냈다.

여러 지병으로 통증에 익숙하고 참을성이 많다고 자부하는 나인데, 정말 요로결석의 고통은 상상초월이었다.

아직 한쪽 신장에 결석이 남아있는데 내년에는 병원 검진을 꼭 가야겠다.


몇 년 전부터 나를 괴롭히던 안구건조증은 쇼그렌 증후군이라는 병으로 확진받았다.

겨울이라 건조한 실내에 미세먼지까지 많은 날이면 눈이 하루 종일 씨 벌게져 있다.

내 몸에서 유일하게 멀쩡한 눈인데. 이제부터라도 관리를 잘해야겠다.


<관련 글>

갑자기 찾아온 요로결석 투병일기(1)

갑자기 찾아온 요로결석 투병일기(2)

갑자기 찾아온 요로결석 투병일기(3)

갑자기 찾아온 요로결석 투병일기(4)



#업무/성과

지금까지 교육시장에서만 일하다가 이번에 이직한 여행서비스는 여러 가지 서비스의 집합체였다.

항공, 호텔, 여행 각 서비스마다 프로세스와 로직이 달라, 기획자로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이직하자마자 건강문제로 한 달을 정신없이 보내고, 프로젝트 중간에 팀원들이 입, 퇴사하는 혼돈의 시기에 열심히 달렸다.

이리저리 질문하고, 욕먹고, 수습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겪으며(심지어 아직 ing 중) 내가 얻은 것은 단단한 멘탈과 연봉이다.

이 남들보다 조금 빠른 연봉협상이 결국 내 발목을 잡게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좀 더 성장하리라는 것을 믿고 있다.



#글쓰기 

작년부터 성장판 온라인 글쓰기를 통해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하여 올해도 나름 꾸준히 글쓰기를 이어나갔다.

꾸준히 하는 것에 젬병인 내가 강제성이 없는 가운데에도 이 정도 글을 썼다는 것은 어느 정도 습관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작년 목표 중에 '전문성 있는 글쓰기'가 있었는데 단순 에세이가 아닌 취업 관련 글, 기획 관련 글을 어설프게나마 글로 옮긴 것이 올해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다.


<관련 글>

꼭 알아야 할 진로취업 이야기



#독서

작년 새해 목표 중 하나가 독서모임이었다.

하반기부터 기획자, 개발자 등으로 구성된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모임 중 한 시간 정도 책 읽을 시간도 있어 부담이 없었고 무엇보다 기획자다 보니 여러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이 너무나 좋았다.

바빠지면서 꾸준히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새해엔 좀 더 활발히 참여해야겠다.




올 10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올 초까지만 해도 정정하셨는데 급격히 몸이 안 좋아지시더니 결국 해를 넘기지 못하고 떠나셨다.

어렸을 적 8남매인 아버지 본가에 가면 항상 친척들로 북적였다. 그래서 내가 기억하는 할머니 댁은 항상 사람들로 붐비고 활기가 넘치는 공간이었다.

올 초 오랜만에 간 할머니 댁은 내 기억과는 다르게 너무나 고요했다.

항상 친척들로 북적이던 거실에 앉아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볕을 보고 있다 보니, 다른 세상에 들어와 있는 듯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그 날의 공기, 온도, 냄새, 대화 모든 것이 오래도록 내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다.


2019년도도 참 다사다난했다.

올해는 또 어떤 일이 생길까.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2020년을 맞이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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