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고 관절 마디가 쑤셔 한의원을 들락거리던 시절,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 용기 내 헬스장 문을 두드렸어요. 운동을 해본 적이 없었으니 집에 오면 매번 끙끙 앓아누웠는데, 그래도 정말 ‘살고 싶어’서 이 악물고 다녔어요.
3개월이 지났을 즈음 인바디를 쟀는데, 웬걸, 근육량이 하나도 안 늘어난 거예요. 너무 속상하고 억울해서 pt 선생님한테 따지듯이 물었죠.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왜 근육이 안느는 거냐고요. 그런데 선생님이 그러시는 거예요. “괜찮아요. 근질이 달라졌을 거예요. 회원님 요즘 손목 안 아프잖아요. 그렇죠?" 그러고 보니 그 근래 제가 아픈 데가 한 군데도 없었더라고요. 근육량은 안 늘었지만, 제 몸속 근육들은 저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었나 봐요.
그때 깨달았어요.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분명 발전이 있다는걸요. 그래서 그 후에는 근육량에 집착하지 않고 제 페이스 대로 그저 꾸준히, 즐기면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몇 년 후엔 제가 원하던 만큼의 근육량도 생겼고 운동에 재미를 느껴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어요.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도 매일 멋진 걸 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미 멋진 사람이에요. 그러니 여러분도 조급해 하지 말고 즐기면서 영어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