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혹시 보고 계신가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팩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루고 있는 해당 드라마는 ‘우영우 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우영우와 같은 인물도 소설에서나 볼 법 하지만 우영우보다 더 비현실적인 존재가 있다는 점, 혹시 알고 계셨나요? 바로 정명석 변호사입니다.
우영우가 속한 로펌, 법무법인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이자 우영우의 멘토인 정명석 변호사는 3명의 주니어 변호사로 구성된 작은 팀을 이끄는 중간관리자입니다. 국내 대형 로펌에 재직 중임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에서 강조하고 있는 리더십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요, 앞으로 3개의 아티클에 걸쳐 정명석 변호사의 리더십 사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오늘 살펴볼 부분은 구성원과의 신뢰 형성입니다.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조직은 힘이 아니라, 신뢰의 바탕 위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하며 조직에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신뢰는 원활한 인간관계를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요소이기에, 조직 구성원 간의 신뢰가 탄탄할 때 조직운영 또한 원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직에서 구성원 간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정명석 변호사가 팀원들을 대하는 모습을 통해 신뢰를 형성하기 위한 팁을 살펴볼까요?
많은 리더들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 진실이나 용기와 비슷하게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리더는 자신의 실수와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신의 과거 실패담을 공유하며 팀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신뢰를 쌓아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화에서 정명석 변호사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라는 생각에 우영우 변호사의 의견에 날카롭게 대응합니다. 그러나 우영우 변호사가 제시한 새로운 관점이 논리적이고 자신이 놓친 부분임을 알게 되자 바로 이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 잘했네. 잘했어요. 숨겨진 쟁점을 잘 찾았어. 이런 건 내가 먼저 봤어야 했는데 응, 내 생각이 짧았네.
또한 무의식적으로 우영우 변호사에게 ‘보통 변호사들한테도 어려운 일이야’라는 문장을 내뱉은 뒤 ‘미안해요, 그냥 보통 변호사라는 말은 좀 실례인 것 같다’고 빠르게 사과합니다.
리더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때 팀원들은 ‘이 분은 실수한 것이 있으면 빠르게 인정하는 사람이구나’라고 느끼고 도리어 리더에 대한 믿음이 생깁니다. 혹여 리더가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거짓말하지 않고 자신들과 투명하게 소통할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또한 취약점을 공유해준다는 점에서 리더가 팀원을 믿고 있다고 느끼게 되기에 팀원 또한 리더에 신뢰를 가지게 됩니다.
위 내용만 보면 정명석 변호사는 마냥 구성원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따스한 리더일 것 같지만, 일이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되거나 업무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면 따끔한 피드백으로 팀원의 성과에 대해 솔직하고 투명하게 말해주고는 합니다.
5화에서 우영우 변호사는 자신을 견제하는 권민우 변호사로 인해 사건에 대한 정보를 미팅 직전에 받게 됩니다. 그래서 미팅 중간에 ‘카세트가 뭐야?’라고 묻는 정명석 변호사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했는데요. 미팅이 끝나고 정명석 변호사는 우영우 변호사를 보며 한 마디 건넵니다.
나는 옆에서 멘토링만 할 거예요.
낯선 용어들이 많겠지만 자료 내용 잘 숙지 하세요.
카세트 실용신안이 핵심인 사건인데 카세트가 뭔지도 모르면 되겠어?
또한 6화에서는 탈북자 계양심씨의 변호를 맡아 열정을 불태우는 우영우 변호사와 그의 동료 최수연 변호사를 향해 아래와 같이 피드백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요 뭐. 다 나쁘지 않은 생각인데. 변호사한테는 시간이
제일 중요한 자원이에요. 사건 하나에 너무 많은 시간 쓰지 않게 균형 잘 잡고.
이처럼 업무 과정에서의 솔직한 피드백은 구성원으로 하여금 ‘이 사람은 지금 나의 성과를 돕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리더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팀원을 두둔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기보다, 팀원이 조직에서 성공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솔직하고 투명한 피드백으로 최선을 다해 도와줄 때 팀원들은 리더가 자신을 존중해준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3화에서는 우영우 변호사가 피고인과 동일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피고인의 부모는 ‘우 변호사 없이 재판을 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히는데요. 이때 정명석 변호사는 의뢰인과의 미팅 후 한바다 로펌의 한선영 대표를 찾아가 우영우 변호사가 법정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합니다.
일을 못한 것도 아니고 실수를 한 것도 아닙니다. 자폐가 있으니까 변론이 효과적이지 않을 거라는 이유로 재판에 못 서게 하는 건 차별입니다.
한선영 대표는 정명석 변호사 또한 재판에 나가지 않는 것을 제안하되 정명석 변호사의 라이벌인 장승준 변호사에게 해당 의뢰를 넘길 것을 제안합니다. 고민하던 정명석은 자신의 팀원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한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 또한 법정에 나가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자신이 당한 부당한 처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주고, 묵묵히 팀원과 함께 방청객석에 앉아 ‘나는 너를 지지한다’는 모습을 보여준 정명석 변호사. 이처럼 팀원을 아끼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더라면 팀원은 당연히 해당 리더에게 신뢰를 가질 수밖에 없겠지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한 자원입니다. 그렇기에 팀원들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때 더욱 건전한 관계가 형성되고 상호 신뢰가 싹틀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해 1:1미팅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1:1미팅은 일주일 혹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주로 자신이 관리하는 팀원들과 30분의 면담을 통해 어떤 일에 의욕을 느끼는지, 장기적 커리어 목표가 무엇인지, 회사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이 어떤지 소통하고 어떻게 해야 팀원의 성공을 도울 수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팀원의 성장과 성공에 관심을 기울이고 시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신뢰가 형성됩니다. 뿐만 아니라 미팅을 통해 리더와 팀원이 각자의 액션 아이템을 선정하고, 다음 미팅 전까지 해당 액션 아이템을 수행함으로써 ‘약속한 것을 지키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더욱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러한 1:1미팅에 임하는 정명석 변호사의 모습은 드라마에서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요, 팀원들과 신뢰를 쌓아 나아가기 위해 가장 손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 1:1미팅을 추천드립니다.
[ 1on1(1대1미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
리더의 의미, 그리고 리더가 꼭 해야 하는 것
1on1 미팅, 얼마나 자주 해야할까?
1on1미팅에서는 어떠한 질문을 해야할까?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관련된 아티클들을 확인해보세요!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살펴보는 리더십 - ② 임파워먼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살펴보는 리더십 - ③ 강점리더십
팀원들과의 신뢰를 쌓기 위한 방법으로 1:1미팅이 좋다는 것은 알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고 하니 미팅을 잡는 것부터 미팅 시, 어떤 대화를 이어나가야 하는지 막막한 기분이 드는 대표님, 매니저님도 많으실 거예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CLAP이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글의 원문은 CLAP팀 블로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살펴보는 리더십 - ① 신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