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김치찌개

by 단발의 챠밍레이디



2025. 9. 20. 남편의 김치찌개

토요일 점심이다. 남편은 안경점에 들러 안경을 찾고 오후에는 안과에 정밀검진까지 받는 날이다.

그럼에도 오늘은 남편이 점심준비를 부지런히 준비했다. 점심을 좀 서둘러 먹기 위해 간단히 뭘 할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역시 제일 맛나고 만만한 요리는 김치찌개이다. 남편의 최애 음식 김치찌개이다. 작년 김장김치를 한포기 꺼내 속을 털고 넣는다. 김치를 들기름에 볶다가 양파와 마늘, 돼지고기를 넣고 볶다가 물을 붓고 끓이면 완성되는 믿고 기다리는 음식이다. 남편이 제일 잘하는 요리이기도 하다. 남편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랑 따로 떨어져 살아서 김치찌개를 해 먹는 일이 가장 많아,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남편은 그 김치찌개가 엄마의 따뜻한 마음을 대신했을 것이다. 반면 나는 된장국을 더 많이 먹고 컸다. 나의 엄마는 배추된장국을 제일 많이 해주셨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된장국을 더 좋아한다. 25년을 같이 살아 입맛이 거의 비슷해졌지만, 세심하게 보면 서로 좋아하는 음식은 살짝씩 다르다. 어릴 적 입맛이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남편은 정성과 사랑을 담아 김치찌개를 한 그릇 가득 식탁에 차리고, 갓 지어낸 콩밥과 오이고추를 올려놓았다. 비록 반찬은 많지 않지만, 남편의 기운으로 꽉 찬 점심 밥상은 정말 맛있었다. 모처럼 딸도 아빠의 밥상으로 여유로운 점심 식사를 맞이해 엄마로서도 편안하다. 이래서 뭐니뭐니해도 남편 밖에 없다고 하나보다. 남편서방님~~~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sticker sticker


매거진의 이전글양배추불고기덮밥과 초코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