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22. 소박한 밥상
수술이 잘 되어 퇴원해 집에 돌아왔다. 답답한 병실, 불편한 화장실에 있다가 안락하고 편안한 집에 오니 마음이 평안해진다.
병실에서 잔 것이 부족했는지, 오자마자 잠을 청했다. 점심시간이 되니 저절로 눈이 떠졌다. 딸도 피곤했는지 곤히 자고 있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주방으로 가 냉장고를 열어봤다. 깍두기, 열무김치, 오이소박이, 멸치무침 등등 엄마 반찬이 가득히 많다. 인덕션 위에는 남편이 끓여놓은 김치찌개도 있다.
반찬을 많이 꺼내기 귀찮아 깍두기, 열무김치, 김치찌개만 밥상에 차렸다. 집에서 소박하게 먹지만 어젯밤 도시락 먹을 때보다 더 맛있고 깔끔해 먹는 마음이 흐뭇하다.
집에서 준비한 음식만큼 먹을 때 마음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집밥, 집밥 하는 거 같기도 하다. 집밥을 먹으니 장도 편하고 마음도 편하다. 음식이 깔끔하게 조리됐는지, 좋은 재료를 썼는지 걱정하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앞으로 4주 뼈가 잘 고정되게 잘 먹고 잘 쉬고 나의 역할이다.